どこにもない國 (EDGE COMIX) (コミック)
쿠사마 사카에 / あかね新社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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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작가, 펜에 모터라도 달았나, 신간이 꽤나 많이, 자주 보인다. 물론 팬으로서는 무척 반가운 일기는 하나, 엔화가 비싼 탓에... 그러면 번역본 나오면 읽으면 되지, 하는 마음도 있지만 빨리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 어쩔 수 없이 지르고 만다. (정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느뇨?)

표지를 보아하니... 군복에 각반. 요즘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아니로고. 게다가 군복이란 것과 어울리지 않게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라. 이래서 제목이 어디에도 없는 나라(유토피아)가 된 것일까. 글쎄. 그건 읽어 보면 알겠지.

『どこにもない国』의 목차를 보면 총 8개가 올라와 있지만, 총 네커플이 등장한다. 일단 표제작인 <どこにもない国>는 <パラダイムロスト>, <遠き島より>로 이어지는데 <遠き島より>는 속편격이다. 남방전선에서 대장과 부하로 복무하고 있는 다케우치와 하야카와. 다케우치는 엄격한 성격으로 때때로 문제를 일으키는 하야카와를 처벌하면서도 늘 마음속은 복잡미묘하다. 그런 다케우치를 보는 하야카와 역시 마음속의 복잡함을 감추지 못한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이끌린다는 건 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신들의 마음을 꼭꼭 감출 수 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공습이 있은 후, 다른 부대원들은 먼저 귀환선으로 돌아가고 둘만 이 섬에 남게 된다. 그제서야 서로에 대한 마음을 풀어 놓는 두 사람. 이곳은 어디에도 없는 곳, 둘만이 있는 곳이 된다. 이후 종전, 그리고 두 사람은 조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함께 살게 된다. 귀환선에서 콜레라에 감염되어 사경을 헤매던 하야카와를 정성스러 간호해준 다케우치는 갈등에 휩싸인다. 하야카와를 집으로 돌려 보내야한다는 건 알지만 마음이 허락치 않는 것이다.

다케우치와 하야카와의 이야기는 대사가 많지 않고, 표정이나 행동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많다. 이런 부분이 참 좋았는데 그 덕분에 이런저런 상상을 많이 하기도 했다. 말로 드러나는 감정보다 행동이나 표정으로 드러나는 감정이 훨씬 더 마음에 많이 와닿기 때문이다. 조금 아쉬운 것이라면 이 작가의 단편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여백이 많다는 것이다. 뒤는 알아서 상상하시오, 란 분위기랄까. 원서로 읽을 땐 요럴 때가 조금 난감해진단 말이지.

이런 여백이 많은 건 뒤에 수록된 <もののことわり>도 마찬가지. 앞뒤 다 잘라먹고 두 사람의 중간 이야기만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그게 싫진 않지만 왠지 이야기는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1人인지라... 하여튼 이것도 이 작가의 특징인지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밖에. 음, 그래도 다도 선생이 나와서 기모노를 입은 남자를 보는 건 좋았다오.

<1と2の間>는 소꿉친구 사이의 이야기이다. 물론 소꿉친구라고 해도 나이 차가 나는 소꿉친구이긴 하지만... 고교생인 테츠오는 8살 무렵 곤란에 처한 여학생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때 그 여학생이 외치던 절박한 애원. 그게 테츠오는 잊히지가 않는다. 그 이후로 테츠오는 여자에 대해 조금 이상한(?) 관점을 가지게 된다. (이게 참 말로 하기가.. 어쨌거나 너무 순진한 탓인지 아니면 조금 바보 타입인지는 몰라도 남녀 구별을 여전히 잘 못한달까. 난 빵터지고 말았지만, 테츠오 입장에선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더이다)

테츠오는 오랜만에 소꿉친구인 마사요시와 재회한다. 어린 시절 잘 놀아줬던 마사요시는 어느 순간부터 테츠오와 멀어졌고, 그후 오랜만에 다시 고향을 찾았던 것이다. 마사요시와 재회하면서 테츠오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작품은 어린 시절 지켜줄 수 없었던 사람을 이젠 지켜주겠다고 나서는 테츠오가 귀엽기 그지 없는 작품이었다. 그래도 테츠오만 생각하면 '그 생각'이 나서 빵 터지고 마는 나는... (허허참) 이 단편집에 나오는 커플중 가장 퓨어한 커플이 테츠오와 마사요시였다.

<0と1の間>, <0か1の世界>는 테츠오편에 조연으로 등장한 테츠오의 동급생인 밋짱과 츠루다의 이야기이다. 고교시절 배구부였던 밋짱과 츠루다는 어른이 되어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밋짱은 대형광고회사에 취직했고, 츠루다는 프로 배구선수가 된 후 모델인 여성과 결혼을 하게 된다. 츠루다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한 밋짱. 그도 그럴 것이 밋짱은 고교시절부터 츠루다 모르게 츠루다를 지켜주던 흑기사였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츠루다는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고 이혼까지 하게 되는 처지가 된다. 재활치료를 받으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복잡한 츠루다는 밋짱을 찾아가지만 밋짱의 갑작스런 거친 행동에 깜짝 놀라게 되는데... 오랜기간 동안 지켜왔던 연심이 폭발했던 것일까. 이 작품을 읽는 나도 밋짱의 변화에 깜짝 놀랐달까. 더이상 츠루다가 자신에게 무의식적으로 의지하지 않기를 바랐던 행동일지도 모르곘지만, 그 방법이 너무 거칠었다. 어쩌면 자신의 마음을 그런 식으로 밖에 표출하지 못했던 것일수도 있지만...

하지만 그 일을 통해 츠루다가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지켜줬던 밋짱의 진심을 알게 되었으니 이건 이것대로 좋을지도. 고교시절의 꿈이라 생각했던 그 기억이 단지 꿈이 아니었단 걸 알게 되었기에.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은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 사랑하는 방식도 다르고,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퓨어하고 귀여운 커플도 있고, 서로 상처주며 사랑하는 커플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이 가장 좋은지에 대해 고민하는 커플도 있다. 그래서 이 단행본을 읽어 보면 사랑 이야기 종합세트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근데 난 역시 이 작가는 단편보다 장편이 좋다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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