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Scarlet
마다라메 히로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우와앗. 이 표지 뭐라고 해야 할까. 진짜 예쁘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게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약간은 올드하다고 할 수 있는 작화지만 무척 섬세하고 예쁘다. 본문 작화는 표지 일러스트에 비해 선이 좀 거칠고 지저분한 면이 있긴 했지만 일단 작화는 괜찮은 편이다. 코믹한 그림체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이 때때로 빵 터지게 만들었다. 그럼 내용은???

최고의 사랑고백 - 료 X 아키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인물 중 금발머리가 눈부시게 빛나는 쪽이 료, 흑발에 소년같은 외모를 가진 쪽이 아키오이다. 료와 아키오는 대학생으로 동급생사이이다. 혼혈인 관계로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료는 겉모습이 너무 우월해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료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고 친구가 되어준 것이 아키오였다. 해외에 계시는 부모님의 부재로 인해 심한 외로움을 느꼈던 료는 아키오에게 기대게 되었고 곧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지만, 우월한 미모의 료를 뭇여성들이 가만둘리 만무. 다가오면 무조건 오케이라는 료때문에 힘들 법도 하지만 의외로 아키오는 그런 상황을 덤덤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타에라는 여성이 나타나면서 이들의 관계는 급속도로 변하게 되는데....

역시 사람은 외모로만 판단하면 안된다는 걸 여실히 느꼈다. 완전 우월한 유전자를 지닌 듯한 모습의 료의 평소 모습이라니. 야마모토의 말대로라면 바보개 종자이지만 내가 보기엔 그걸 훨씬 뛰어 넘는다. 특히 울 때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참. 어떻게 보면 참 순수하고 순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인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건, 좀 문제가 있지 않나. 그런데도 아키오는 그런 료가 사랑스러운가보다. 역시 짚신도 제짝이 있다는 말이 맞지. 이 둘은 타에란 여자가 나타나기까지는 그렇게 문제가 없었다. 타에는 정말 최강의 적이랄까. 그녀가 료에게 주문한 것이 무언지를 알았을때 소름이 쫙 끼쳤다. 그리고 아키오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료에게도 마찬가지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난 이런 사랑은 싫소. 어떻게 보면 이 미친 놈의 사랑! 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걸 아키오는 최고의 사랑 고백이라 생각하니 정말이지 천생연분일 수 밖에...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와 - 토키 X 하루미

토키와 하루미 커플은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리맨커플. 회사동료이지만 너무나도 수수한 생김새라 눈에 띄지 않는 하루미와 엘리트 사원에다 우월한 외모를 자랑하는 토키의 이야기가 하루미와 토키, 각각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하루미의 경우 회사에서와는 전혀 다른 외모로 게이바에서 토키를 유혹했지만, 토키는 이미 하루미가 누구인지 알았던 듯. 하지만 모른척하다 그 다음날 엘리베이터에서 '안녕 하루미'라고 했으니 하루미가 놀라 자빠질 만도 하지. 게이바에서의 모습과 회사원으로서의 하루미의 모습은 180도 다른 모습이라 그런 하루미의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고, 회사에선 쌀쌀맞게 굴면서도 은근히 토키의 한마디 말에 좋아서 헤벌쭉하는 하루미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였다. 이렇게 귀여우니 토키가 반할 수 밖에 없잖아?

난 네게 푹 빠졌다구 - 케이토 X 나오키

대학 동급생인 케이토와 나오키는 현재 동거중. 인기 절정을 달리는 케이토와는 달리 나오키는 음울함 그자체. 하지만 나오키는 케이토 앞에서만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귀여운 나오키의 부정적 오라와 그런 오라에 휘말려 나오키에 푹 빠진 케이토의 이야기. 짧지만 귀여운 커플들의 이야기.

마다라메 히로의 작품은 처음으로 접했는데, 은근한 재미가 많았던 작품이다. 본문 작화가 끝내주게 멋지진 않았지만, 의외로 코믹한 작화가 웃음을 빵빵 터뜨리게 했다. 등장인물 중 료, 하루미, 나오키는 부정적 오라가 몸을 감싸고 있는 타입이고 아키오, 토키, 나오키는 꽤나 낙천적인 타입이다. 뭐 그러니까 잘 어울리는 것이겠지만. (笑) 다만 좀 아쉬웠던 건 표제작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두번째 커플의 이야기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제목인 scarlet은 진홍색을 뜻하는 말인데, 이 제목이 왜 붙었는지는 작품을 읽다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궁금증 유발!?)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중의적인 의미가 될 수도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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