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5  

 에고고.. 조금 늦어버렸네요. 지난 금요일부터 몸 상태가 안 좋더니, 주말내내 아프고, 그게 오늘까지 계속 되었네요. 어젠 병원 다녀와서 그나마 오늘 좀 회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종일 누워 지냈는데요. 책 좀 읽다가 잠 들고, 잠들고, 잠들고.. 먹을 수 없어서 그냥 내리 잤던 것 같습니다 ㅎㅎ 어쨌든 아픈 중에도, 미치오 슈스케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을 읽었어요. 와아. 아픈데도 꾸역꾸역 읽게 만드는 엄청난 책이었습니다. 역시 스토리텔링만큼은 정말 대단하다니까요. :) 그런데 이 책 읽으면서, 전에 스즈야님이 미치오 슈스케가 오컬트 느낌이 있다고 하신 말씀이 와닿더라고요. 저는 <술래의 발소리>로 미치오 슈스케를 시작해서 잘 몰랐는데, 확실히 이 작품 보니,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하!, 하고 깨달은 느낌?! ㅎ.ㅎ 이것도 그렇고 리뷰 쓸 책들이 몇권 밀려있는 데도 계속 안 쓰고 있네요. 요즘 별로 리뷰가 쓰고 싶지 않네요. 저번주는 내내 바쁘다가 주말에는 쉬지도 못하고 탈 나고, 요번주는 뜻밖에 시간이 텅텅비어서 이렇게 또 쉬고는 있는데, 국제도서전에 가기로 되어서 또 얼른 낫지 않으면 안 되네요 ㅠㅠ. 스즈야님은 이번에 오시나요? 강쥐(이 표현 귀여워요 ㅎㅎ 처음에 못 알아봐서 잉? 이랬다니까요 ㅎㅎ)들때문에 못 오시나요? 같은 날 가게되면 혹시 아는 체라도.. *-_-* (북흐럽지만.. .. .. 그래도.. ☞☜) 

 오늘은 <콜드 게임>이 와서 받자마자 읽고 있어요. 오기와라 히로시의 다른 작품인 <벽장 속의 치요>를 재밌게 읽어서 이 작품도 얼른 읽고 싶어졌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만화가 김지은님이 별세하셨다고.... 아..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이, 너무 뜻밖이어서 정말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 뒤늦게 알았어요. 대장암으로 투병하셨다는 것도, 마지막까지 담담하셨고 원고도 그리셨다는 것도.. 블로그 들어갔다가 울컥해서는 바로 껐다가, 한참 뒤에 다시 들어가서 글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 자꾸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결국 또 끄고 말았어요. 제가 원래 좀 시니컬하고 감정이입도 좀 잘 못하고-모 친구는 사이코패스라는 막말을!-.. 여튼 겉으로는 그런 티를 잘 안 내요. 내적으로도 그렇고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한번도 뵌 적도 없고, 그렇다고 완전히 팬도 아니고-그렇지만 그 분 작품 좋아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작가님 블로그도 한번도 들어가본 적도 없으면서 이렇게나 감상적이게 되다니.... 요즘 놀랄노자입니다. 허허. 며칠전에 오랜만에 친구랑 얘기를 나눴는데요. 제가 스즈야님 일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다고 친구한테 그랬더니, 친구가 웃더군요. 저도 의외인건 잘 압니다만서도, 에고고.. 마음이 그리 흘러가네요. 정말 안타까운 건, 아무래도 김지은 작가님의 작품을 더 이상 만나볼 수 없는 아쉬움때문에 더 마음이 안 좋은게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정말 떠나보내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주변 사람들한테 잘 해야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도 후회하고 말겠죠, 사람이란게 늘 그렇습디다. 

 으아. 오늘 엄청 길어졌네요.  민폐끼치고 갑니다! ^^; 

 

 
 
스즈야 2011-06-15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좀 괜찮으세요? 몸이 아픈데도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많이 힘드셨겠어요. 이제부터라도 맛있는 거 많이 드시면서 체력 회복 얼른 하시길 바랄게요.

그러게요. 몸이 힘들 땐 책도 보기 싫은데 책을 읽으시다니, 대단.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정말 손을 뗄 수 없는 책이긴 하죠.. ㅎㅎ 미치오 슈스케는 좀 그런 면이 있어요. 오컬트적인 분위기란게. 근데 대개는 분위기만 잡고 결국은 현실로 돌아가지만 해바라기는 끝까지 그런 분위기였죠, 아 맞다 데뷔작인 등의 눈은 현실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팍팍 풍겼죠. 전 아직 <술래의 발소리>를 못읽어서.. 얼른 읽고 싶은데 책도 안샀어요.. ㅎㅎ

리뷰란게 그렇더라구요. 저도 쓸 맘이 생기면 팍팍 쓰는데, 그럴 맘이 없으면 한줄도 못쓴다니까요.

국제 도서전엔 금요일에 갈 계획입니다. 교님은 언제 오시려나요? 같은 날이면 좋을텐데... 교님 방명록에 글 남겨 둘게요.

음. 오기와라 히로시. 저도 벽장속의 치요 엄청 재미있게 읽었죠. 다른 책도 많이 사뒀는데 아직 손도 못댔다는... 즐독!

그 소식 저도 들었어요. 트위터에 올라왔더라구요. 누군가가 떠나는 걸 알게 되는 건 힘든 일이죠. 아무리 면식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안타까운데 작품으로 접해왔던 작가님이 그렇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면 마음이 아무래도 힘들어지죠. 이상한 거 아녜요. 그리고 공주일로 많이 걱정해 주시고 마음 써주셔서 고마워요.

민폐라뇨. 이렇게 정성스런 글이 절대 민폐일리가 없죠.. ^^ 그런 점은 전혀 걱정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