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츠키 6
타카야마 시노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아마츠키』5권에서는 긴슈와 본텐의 만남에서 우정을 키워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결말 부분이 커다란 사건의 조짐을 보여 발 동동 구르며 6권을 기다렸다. 근데, 6권 표지를 보니 처음 보는 인물이다. 당신은 누규? 안그래도 현대와 에도시대를 교차하는 데다가 사람뿐만 아니라 요괴도 수두룩하게 등장하는지라 등장 인물 구별하기도 어렵구만, 또다시 새로운 인물이 나올 줄이야. 아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어진다. 어쨌거나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온다는 건 좋건 나쁘건 간에 뭔가 전환점이 생긴다는 이야기라 생각해도 될 듯 하다.

일단 6권의 시작은 현대의 이야기로 토키가 원래 살던 피안의 세계 이야기이다. 아주 어린 시절의 토키는 기숙학교에서 도망쳐 미아가 되었다가 스오우를 만나게 된다. 겉모습은 험상궂지만 다정한 형처럼 토키를 도와주는 스오우는 토키와 만난지 1년만에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그후 7년이란 시간이 지나 토키는 고교생이 되었지만 어린 시절 자아가 형성될 시기의 롤모델이 사라진 후 착하기는 하지만 개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아이로 성장했다. 이 시대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보다 좀더 미래의 세상인듯 하다. 공동체 생활이란 것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세상이랄까. 분명한건 토키가 에도시대의 모습을 한 <아마츠키>의 세계에서 '백지인 자'로 존재하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을 듯 하다. 현대에서는 착하기만 하고 개성이 없는 아이였으니, <아마츠키>에서도 그런 토키의 특징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확실하진 않지만, 추측컨대)

형사 하시타는 스오우의 죽음에 뭔가 꺼림칙함을 느끼는 모양이다. 스오우가 죽은지 7년이나 지났는데도 그가 죽었다는 걸 확신하지 못하니...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고 하니 그때 죽은 사람이 스오우가 맞는지 아닌지는 모를 일이겠지. 어쨌거나 현대의 이야기는 너무 찔끔찔끔 나와서 퍼즐맞추기 보다 더 어렵다. 일단 현대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해두자. (더 하고 싶어도 할 이야기가 없다) (汗)

에도 시대의 모습을 한 <아마츠키>의 세계는 여우 요괴 이마요 사건은 무사히 해결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토키 일행은 음양료의 아이네즈와 칸조의 공격을 받게 된다. 이 시대의 음양료는 독을 써서 독을 제압하는 방식으로 요괴를 퇴치하고 있다. 즉 요괴를 이용해 요괴를 퇴치한달까. 요괴들 중에는 같은 요괴를 증오하는 자들도 있으니, 음양료 입장에서는 아주 고마운 일이겠지. 뭐, 이누가미가 붙은 혈통인 쿠치하의 경우에도 요괴를 증오하고 있으니. 내가 보기엔 동족상잔의 비극이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본텐은 토키의 힘을 빌려 천망을 새로 짜고 싶어하는 것이겠지. 인간은 인간답게 요괴는 요괴답게 자신의 운명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본텐이 계속 말을 어렵게 해왔지만 결론은 그거다.

이야기가 좀 샜지만, 아이네즈와 칸조가 나타난 이유는 쿠치하를 데려가기 위해서이다. 음양료에서 쿠치하를 이용하고 싶던 것이겠지. 여기서 쿠치하의 과거가 조금 더 나오는데, 칸조가 바로 쿠치하에게 사역될 운명을 타고난 자였단다. 즉 태어나면서부터 이누가미의 사역마가 될 운명이었지. 쿠치하는 그런 식의 요괴 퇴치는 바라지 않았는데, 쿠치하의 의견은 묵살되어 버린다.

쿠치하는 납치되었지, 요로즈야는 방위틀기의 결계를 통해 아예 접근조차 불가해졌지.. 게다가 테이텐에게 맞서던 긴슈는 결국 말소되어 버렸다. 그러나 더 끔찍한 건 천망이 이들도 모르는 사이 새롭게 짜졌단 것이다. 본텐의 말에 의하면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데... 도대체 앞으로 어찌 될 것인지 정말 상상도 안된다. 일단 긴슈의 저주와 뱌쿠하쿠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되지만 만약 테이텐에 의해 긴슈가 말소되었다면 뱌쿠하쿠는 어떻게 되는 거지??

이제껏 많은 만화를 접했지만 6권이 되도록 감을 못잡는 만화는 이게 처음인듯 하다. 캐릭터나 설정, 스토리 전개가 나쁜 건 아닌데 너무 복잡하달까. 게다가 사람 얼굴도 잘 구별못하고 이름도 잘 기억못하는 내게 있어서는 캐릭터의 대량 등장이 난감하기만 하다. 아직 모자란 퍼즐 조각이 더 나와야 스토리가 구슬 꿰어지듯 잘 꿰어지려나. 일단은 참을성있게 기다려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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