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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플레이 1
쿠로사키 렌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방과후 플레이란 제목을 보면서 야릇한 상상을 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나 역시 이 작품 제목을 보면서 묘한 상상을 했었다. 내가 즐겨 보는 장르의 만화에선 방과후 양호실, 방과후 미술실, 방과후 학생회실에서 별별 일이 다 일어나는지라 그런 영향도 없잖아 있었다. (그외의 장소로는 방과후 검도실, 야구부실 등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방과후의 시간은 학생들에게 있어 학교의 룰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언뜻 보면 4컷 만화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회의 4컷 만화가 주욱 이어지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스토리의 진행이 눈에 잡히는데, 이 진행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등장인물은 소녀와 소년 단 둘뿐으로, 두 사람이 즐기는 방과후 플레이에 대한 내용이 주된 스토리이다. 방과후 플레이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띠지에 나온 것과 같이 둘이서 즐기는 게임 플레이에 대한 것이고, 하나는 연인 사이인 두 사람의 연애 플레이이다.
게임 플레이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게임의 제목은 직접 언급되지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즐긴다. 또한 게임과 관련한 애니메이션 이야기나 게임 주제곡, 애니메이션 주제곡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나도 한때는 게임을 즐겼던지라 집에 ps2와 닌텐도가 모두 있고, 게임 타이틀도 호러 게임, 슈팅게임 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컴터에도 여전히 몇 개의 게임이 깔려있는데,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게임과 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장르는 좀 다른 듯. 뭐 미연시 비슷한 것도 있긴 하지만, 등장인물의 성별 자체가 달라서... (笑)
내가 특히 재미있게 봤던 건 둘의 연애 플레이이다. 표지만 봐서는 마녀 타입의 마성의 소녀가 등장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츤데레 타입의 소녀로 굉장히 귀엽다. 아무래도 남성 독자들의 이쁨을 많이 받을 듯 하다. 소년의 경우 전형적인 헤타레 타입인데 꽤나 귀엽다. 고교생이다 보니 아무래도 서툴고, 게임 마니아다 보니 아무래도 오타쿠 성향이 있어서 그런 듯 한데 그런 면이 매력적이다. 이 둘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가장 사랑스러웠는데, 뒤로 가면서 묘한 분위기가 속출해서 살짝 민망해지기도 했다. (에로한 장면은 전혀 없지만 무한 에로 분위기를 낸달까.) 아무래도 내가 여자라서 그렇게 느꼈겠지. 이 작품은 아무래도 남성향 만화이다 보니 여성향 만화를 즐기는 내게 있어서는 분명 넘기 힘든 벽이 존재하긴 한다. 그렇지만 자꾸 보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달까. 야릇한 포즈의 소녀를 보면서 귀엽다고 생각하게 되다니... 나 좀 이상해졌나? (笑) 뭐, 딱 잘라 말하면 은근히 중독성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는 放課後プレイ 2, 3(방과후 플레이 2, 3)이 출간되어 있는데 이 작품과는 또다른 등장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내용도 많은 변화가 있을 듯. 이 작품들도 출간되면 꼭 읽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