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드 타운 1 - 뉴 루비코믹스 1059
큐고 글,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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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고. 이 작가 작품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거라서 좀 망설였는데 읽어 보니 꽤 괜찮다. 아직은 첫권이라서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거리의 아이인 유키는 친구 테츠와 함께 야쿠자의 사무실을 털다 잡힌다. 유키가 위험을 무릅쓰고 청도회 사무실에 들어간 이유는 의붓동생 쥰의 입원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유키의 사정을 들은 청도회 간부 효우도 카즈타카는 입원비를 내주겠다며 일주일에 한번씩 사무실을 찾아오라고 한다. 하지만 사무실에 가서 하는 일이라곤 효우도의 체스 상대를 해주는 것 뿐. 딱히 일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몸을 요구해 오는 것도 아니다. 자선사업이라고 하기엔 뭔가 껄끄러운 기분이지만, 쥰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을 각오가 되어 있는 유키이기 때문에 투덜거리면서도 매주 한 번 효우도를 만나러 간다.

효우도가 적을 두고 있는 청도회는 꽤나 큰 야쿠자 조직인 모양이다. 후계자 승계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듯하지만, 신흥조직 독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독사의 두목 나카모토가 효우도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독사의 뒤에 숨은 거대한 조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 근데 청도회고 독사고, 이름이 뭐가 이래 구려. 청도회는 새마을운동 조직 이름같고 독사는... 말하기도 싫다. 일본어로 발음하면 근사한가. 하여튼 한글로는 전혀 와닿지 않는 야쿠자 조직의 이름이군.

책소개만 봤을 때는 효우도가 틀림없이 유키의 몸을 두고 거래를 하자고 할 줄 알았는데, 이 사람 은근히 신사다. 고학력의 야쿠자 간부로 원래는 일회용 총알받이로 청도회에 들어온 효우도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아직은 청도회 간부의 모습밖에 나오지 않아 궁금하다. 독사의 나카모토도 역시 개인 사정이 있는 듯 하지만, 이렇게 잔인한 인간은 아무리 개인 사정이 있어도 별로 안궁금하다.
 
유키 역시 처음엔 인상이 별로였다. 뒷골목에서 약이나 파는 그런 양아치로 보였기 때문이다. 근데 의외로 사생활은 반듯하다. 의붓동생인 쥰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형의 모습이 따스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성질이 급한 면은 있지만, 스스로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는 아이이다. 그런 유키를 바라보는 테츠는 안타깝기만 하다. 유키를 지켜주고 싶은데 힘도 없고 돈도 없는 테츠는 그런 유키를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쥰의 아버지가 3년만에 나타나면서 유키의 위협이 될 듯 한데, 이 남자 위험한 냄새가 풀풀 풍긴다. 3년전 유키가 쥰을 데리고 도망치기 전까지 성폭행과 학대를 일삼았던 모양인데, 결국 유키를 다시 찾아 냈으니... 그럼 유키와 쥰의 엄마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직 확실하게 나오진 않지만 쥰을 낳은 후 죽었을 공산이 크다. 

암울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희망인 쥰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을 각오가 되어 있는 유키. 그리고 그에게 힘이 되고 싶지만 섣불리 유키가 쳐놓은 방어막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테츠. 나중에 유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듯한 청도회 간부 효우도. 이 세사람이 나중에 어떻게 연결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유키 - 효우도 커플링을 간절히 원한다. 

이 작품은 시간적 배경이 모호하다. 현대인 것 같은데, 전쟁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걸 봐서는 가상의 시간대인 모양이다. 특히 요코하마의 경우 방사능같은 것으로 오염이 된 듯 한데, 단서가 별로 없어서... 아무래도 애시드 타운이란 제목도 그런 연유에서 나온 듯 하지만,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나중에 나오겠지, 뭐.  

오염된 도시, 흐린 하늘, 그리고 암울하기만 한 생활. 그런 유키에게 있어 유일한 희망의 빛은 사랑하는 동생 쥰이다. 유키가 쥰과 함께 할 행복을 되찾을 날은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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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보는 작가라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괜찮은가봐요~ 2권부터 점점 더 재밌어지려나요. :)

스즈야 2011-05-30 22:07   좋아요 0 | URL
예상보다 괜찮았어요. 이 작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아무것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일본 아마존쪽을 봐도 평이 괜찮더라구요. 2권에서 어떤 진전이 있을지.. ㅎㅎㅎ 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