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터드 허니 - 뉴 루비코믹스 1061
키리시마 타마키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설정이 진짜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남자 BL 만화가와 남자 BL 편집자라뉘!! 이런 모에로운 설정이!!! 사실 BL계에 생식하고 있는 만화가의 대부분은 여성작가이지만, 남성작가도 분명히 있다. 그렇다면 출판사에도 남자 BL 만화 편집자가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아, 정말 마음에 드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작품 속에서는 그냥 작가 + 편집자 커플이라든지, 남자 BL 소설가 + 여성 편집자를 본 적이 있지만, 둘 다 남자는 첨이다. 유후~~~

하네다 모토키는 원래 소년만화 편집을 담당했으나, 직장을 옮기면서 BL만화 편집부에 배속되었다. 매일매일 여성편집자들 사이에서 호되게 BL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는 하네다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BL에 대한 나쁜 말을 하는 건 못참고 있다. 일단, 자신이 일하는 분야이니까 욕을 먹는 건 싫은 것이겠지. 좋아좋아, 그런 근성이 필요한 것이야~~

이런 하네다가 이번에 담당을 맡게 된 사람은 미부라는 작가로 하네다도 무척 마음에 들어 하는 작가이다. 그래서 기쁨으로 충만한 가슴을 안고 미부를 만나러 가지만... 이거 어쩔! 미부는 남자였던 것이다! 하네다와 미부는 동시에 충격을 먹고, 자신은 '그쪽' 사람이 아니라면서 서로에게 확인한다. 어이, BL을 그리고 BL만화를 편집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쪽'일리가 없잖아!

이렇게 재미있는 인연으로 같이 일을 하게 된 두 사람이 연인으로 맺어지기의 과정이 전반부, 그리고 연인으로서 지내는 것이 후반부의 스토리이다. 완전 노말이었던 두 사람이 연인이 된다는 건 어느 정도 험난한 과정이 있다는 걸 의미하지만, 의외로 모난 구석이 없는 두 사람이라 그런지 갈등 요소가 좀 생기긴 하지만 무난하게 넘어간다. 너무 무난한지도... 모르겠지만. (笑)

갈등 장면의 경우 미부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침울해 할 때와 미부의 작품이 혹평을 받게 되었을때 하네다가 갈등할 때 정도인데, 특히 하네다가 미부를 멀리하고자 하려했을 때 미부가 어른스럽게 그 상황을 넘기는 부분이 좋았다. 작업할 땐 어린애같지만 역시 일을 할 땐 어른인 이런 점이 미부의 매력일지도. 하네다의 경우 순수하고 귀여운 면이 매력적인데,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색기가 넘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오죽하면 미부가 핑~~하고 쓰러지겠냐구.

BL만화 편집자가 되어 의기소침 상심했던 하네다가 미부란 연인을 만나게 되었으니 전화위복.
대체 만화로 BL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미부가 BL만화로 대성공을 하고 연인까지 득템했으니, 이것도 또한 전화위복이겠구나~~~
(본인은 여자라서 만약 이런 일이 주어지면 춤이라도 출테지만, 사실 남자 입장에선 BL을 멀리하고 싶었을테니 대충 그런 의미에서 전화위복이라고 표현해 봤습니다.)

노말이었던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이야기라 수위가 좀 낮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좀 높다. 특히 번외편에선 어질했다, 솔직히. 수위가 높고 안높고에 따라 호오가 갈리는 건 아니고, 그런 장면이 스토리의 흐름에만 맞게 들어간다면 별 상관없지만, 그게 생각외였던지라...

음, 이 두사람 외에 나오는 BL편집장 카나의 캐릭터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여장부! 특히 하네다에게 알몸 넥타이 근무를 시킨다는 말에 빵빵 터지고 말았음. 알몸 넥타이, 은근 기대하고 있었는데... 푸하핫. (농담입니다) 카나는 전반적으로 멋진 여성 캐릭터였다. 하네다가 휘처휘청할 때 중심을 잡도록 도와주는 인물이기도 하고. 이런 편집자 밑에서 일하면 경력에 확실히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달까.

BL 만화계의 속사정을 그린『머스터드 허니』. 캐릭터도 괜찮고, 스토리도 좋아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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