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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로 가자 4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에도 막부가 세워진지 400여 년이 흐른 후의 에도시대. 하카모토家의 측실 자식으로 태어난 소우비가 에도에 와서 살기 시작한지도 벌써 몇 해가 흘렀다. 소우비의 올해 나이는 15세. 슬슬 앞날을 생각해야 할 나이인데, 에도 시대를 기준으로 15세면 성인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인 소우비는 가신 마사나리의 집에서 나와 오라버니가 있는 본채에 들어가 살게 된다. 사쿠라이家의 딸로서 받아야 할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살면서 워낙 자유분방하게 살았던 소우비였지만, 이젠 나이도 차고 했으니 가풍도 익혀야 하고, 하타모토家에 걸맞는 소양도 익혀야 하는 것이 고되기만 하지만, 그것이 소우비의 매력을 한층 더해주게 되었단다. 이게 바로 사쿠라이家의 페로몬이란 것이겠지. 그 이야기는 좀 이따가 하고.
<봄 이야기>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마음속에도 봄이 찾아온 소우비의 이야기로, 소우비도 결혼이니 연애니 하는 것에 슬슬 관심을 가질 나이가 되었구나. 귀여운 녀석. 하긴 여자애들이 정신적인 성숙이 남자애들보다 빠르니, 도련님보다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게 빠를지도.
<마음의 꽃>은 소우비와 미치사토 앞에서 쓰러진 케이지란 학생의 이야기이다. 그의 고향은 저주받은 번이라 불리는 곳으로 몇년째 계속되는 자연재해로 무사고 일반인이고 할 것 없이 모두 굶어죽을 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곳의 번주는 케이지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미치사토 도련님은 이들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는 방법으로 이들을 도와주게 된다. 이런 것 보면 머리가 참 좋단 말이지, 도련님은.
<가짜 도련님, 나타나다>는 미치사토와 쥬로, 소우비 행세를 하고 다니는 삼인조에 대한 이야기이다. 감히 고산케의 도련님을 사칭하다니. 에도 시대라면 극형에 처해져도 할 말 없는 범죄이지만, 이들이 아이들이다 보니 도련님은 나름대로 그들을 용서해줄 방법을 강구한다. 역시 미치사토는 이런 면에서 머리가 잘 돌아간다니까.
우흡... 소우비의 강력한 페로몬 발산!! 미치사토와 똑같이 보이는 아이는 사실 미치사토가 아니라 미치사토 행세를 하는 린이란 소녀이다. 소우비는 점점 미소년이 되어가고 있다. 4권에서는 이런 장면이 꽤나 많이 나와 므흣므흣~~
<연모하는 사람>은 길에서 위험에 처한 소우비를 구해준 기사님 (삑) 무사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우비의 오라버니가 근무하는 미나미마치부교소의 요리키 코사카 켄시로가 바로 그 무사님인데, 소우비는 그가 꽤 마음에 드는 눈치다. 소우비를 좋아하는 미치사토가 그걸 그냥 보고 있을리가 없지. 자신에겐 미소년의 모습만 보여주던 소우비가 켄시로에겐 미소녀의 미소를 보여주니까. 어린애다운 골탕을 먹이는 미치사토였지만, 소우비가 켄시로에게 진짜 끌리는 이유를 알게 된다. 호오, 아직 어린애라고만 생각했더니 도련님도 역시 남자였구려. 토닥토닥.
미치사토와 소우비가 함께 있으면 미소녀를 지켜주는 미소년 커플로 보이지만, 사실은 미소년을 지켜주는 미소녀 커플이다. 미치사토가 얼른 커서 소우비보다 키가 커져야 할텐데.. 미치사토, 얼른 크라구! 소우비는 폭풍성장을 하고 있구만 미치사토는 너무 안크는 것 같은 느낌이...
<쥬로와 잭> 이야기에는 쥬로의 형제 이야기와 미치사토의 사촌인 잭에 관한 이야기이다. 쥬로. 짐작했지만 역시 형제가 엄청 많았군. (쥬로의 쥬는 10이란 뜻) 사실 에도 시대의 무가에서는 장남만이 출세길이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름대로 평화로운 시대였기 때문에 무사라고 해도 할 일이 없었던 것. 그래서 위의 형들이 죽거나 자손이 없을 때나 그 밑의 형제에게도 기회가 돌아왔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양자로 가거나 데릴사위, 혹은 방구들신세로 썩어야 했다. 음, 이야기가 좀 샜다.
잭의 경우 미치사토와 마찬가지로 고산케 기슈 도쿠가와家의 후계자인데 무사의 오라가 너무 과하더이다. 쥬로에게 함부로 대하다가 미치사토에게 따끔한 한 방을. 오오, 미치사토 이렇게 보니 꽤 멋진데.
마지막 에피소드는 오오쿠와 관련한 이야기이다. 여기에선 오오쿠 학원도 따로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곳에 미치사토와 소우비가 하루 초대를 받았다. 여기에서도 강력한 사쿠라이 페로몬을 내뿜는 소우비. 소우비는 여자인데, 여자에게 인기가 많아... 미치사토의 라이벌은 죄다 여자일지도... (푸핫)
오오쿠의 여학생들이 소우비가 오츄로가 되어 쇼군의 아이를 낳는다는 둥의 이야기를 하자 파랗게 질린 미치사토. 소우비는 그런 미치사토에게 걱정말라고 하지만, 만약 정말로 소우비가 오츄로가 되어 오오쿠에 들어간다면 이 둘은 앞으로 평생 만날 수가 없게 된다. 미치사토의 "그렇게 된다면 난 손도 닿을 수 없어"란 말이 의미심장하다. 그치만 내가 보기엔 미치사토 쪽이 훨씬 더 위험한 상태인걸~~ 에도성의 누군가가 미치사토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 정말 궁금하네. 만약 성에서 명령이 내려온다면 미치사코는 고산케로 그 명을 받들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좋아하지만 아직은 풋풋하기만 한 소우비와 미치사토의 앞날은 과연 어찌 될꼬.
『에도로 가자』4권에는 총 여섯편의 에피소드가 있어 너무 단편들로만 나열되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마지막을 보니 5권부터는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갈 것 같다. 그렇다면 단편보다는 중편 이상의 이야기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겠군. 힘내라 소우비, 얼른 커라, 미치사토!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82~83p,96~97p, 182~18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