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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 5 - 흑거미섬(절판 예정)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진수 옮김, 카키노우치 나루미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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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름다운 얼굴, 월등한 몸매, 비상한 두뇌와 재력이 빵빵한 집안을 제외하고는 장점이라고는 하나 없는 경시청 캐리어 야쿠시지 료코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발견된 일본인 남녀의 변사체 사건을 수사하기위해 캐나다로 날아간다. 물론 충복인 이즈미다 준이치로 경부보가 동반하는 것은 당연한 일. 외국이다 보니 아무래도 수사권의 범위가 좁아질 수 밖에 없지만, 마의 여왕 야쿠시지 료코에게 그런 것이 무슨 대수겠소. 이즈미다 경부보의 고생길이 훤하구려. 그래도 이젠 야쿠시지 료코의 월권행위(?)를 은근히 즐기게 된 이즈미다 경부보였다.
일본인 남녀가 함께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라... 일본에선 이런 경우 동반자살(정사)가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여긴 캐나다이다. 따라서 캐나다 경찰 역시 그런 쪽으로는 수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외국인이 살해된 사건이다 보니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이 두사람이 이곳으로 날아오게 된 것이지. 하지만 어딜 가나 야쿠시지 료코에게 벌을 받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있게 마련. 이번엔 총영사다. 아내를 때리는 건 일본인의 고유 문화라 주장하는 이 재수없는 총영사에게 벌을 주는 야쿠시지 료코에게 박수를... 하지만 이즈미다 경부보에겐 꽤나 곤욕이었겠구려. 그런(?) 모습을 목격해야했으니... 당신도 이럴 땐 참 안되었다니까.
뭐, 총영사는 이쯤 손봐주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두 사람은 헐리우드에서 잘나가는 영화감독인 그레고리 2세의 초청을 받아 그가 기거하고 있는 흑거미섬으로 향한다. 첫방문에서는 뽀족한 단서를 건지지 못한 료코와 이즈미다 경부보는 밴쿠버에서 딱 마주친 유키코와 키시모토와 동반 침입(?)을 시도한다. 이 두사람은 다른 일로 밴쿠버에 왔지만 어떻게 된 우연인지 료코 일행과 만나게 된 것이다. 물론 고지식한 유키코가 흑거미섬으로 잠입하는데에 동의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그레고리 2세의 보디가드로 일하는 일본인 3인조가 전직 일본경찰로 문제가 꽤나 많은 인물들이었는데 그들이 료코, 이즈미다, 유키코, 키시모토를 공격해 왔고, 그후 나타난 흑거미에게 이들은 공격받고 잡아 먹힐뻔 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영화도 아니고 거대한 흑거미가 인간을 공격하다니. 분명히 이 흑거미는 흑거미섬에 서식하고 있는 게 맞다. 그러니 당연히 흑거미섬으로 가야 하는 것이지. 흑거미섬이 감추고 있는 비밀은???
음, 솔직히 말해서『야쿠시지 료코의 괴기 사건부 5 - 흑거미섬』은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 재미가 덜했다. 싸움도 그렇고, 결말부분도 그렇고.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일본 남성들에 대해 엄청나게 씹고 있다는 것이지. 일본내에서의 사건을 다룰 때는 경찰청, 경시청을 세트로 씹어주시더니 외국에선 일본인 남자에 대해 씹어주시는 센스. 그도 그럴 것이 총영사도 그렇고, 괴한 3인조 역시 문제가 아주아주아주 많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그런 범죄는 대개 남자들이 저지르고 다니지. 재수없는 것들.
아, 맞다. 내가 4권을 보지 못해서 그런데 료코는 이즈미다에게 확실히(?) 마음이 있는 듯. 무심하게 내뱉는 말도 그렇고, 여전히 이즈미다를 인간의자로 이용하는 료코의 행동도 그렇고. 근데 이즈미다는 별로 내켜하지 않는듯 하기도 하고, 그런 료코를 모른척 하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달까. 하긴 아무리 아름답다해도 료코처럼 무시무시한(?) 여성을 사랑하려면 보통 사람의 간크기의 1,000배쯤 되는 간을 가지고 있어야 하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이 없이 미모에만 반하거나, 료코보다 더 무시무시해야 할 것 같으니 말이다. 료코와 다니면서 마주치는 사건 해결만도 뻑쩍지근,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그녀곁에서 평생 살아가려면 뭐... 그래도 모르지, 료코가 막상 결혼하면 사랑스런 주부가 될지도.... (푸핫,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