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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샷 Deadshot - DEAD 시리즈 3, B愛 Novel
아이다 사키 지음, 다카시마 유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다 사키의 데드 시리즈 완결편!
3권 표지를 보니, 유우토가 완전 너덜더널. 그에 비해 딕은 안정된 모습이지만 군복을 입고 있는 걸 봐서는 딕이 예전에 몸담았던 델타포스의 임무를 수행하듯 싸움을 벌이겠군, 이란 짐작이 간다. 에휴, 제발 둘 다 무사해야 할텐데... 이들이 동시에 쫓고 있는 적 뒤에 존재하는 거대한 그림자는 너무나 크단 말야.
딕과의 짧고 애달픈 해후 이후, 딕이 남긴 마지막 말을 근거로 코르부스의 뒤에 존재하는 거물의 정체를 차츰 좁혀가는 유우토는 코르부스 사건이 단순한 테러리스트 관련 사건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딕의 말에 따라 화이트 하우스 즉, 정부의 누군가와 코르부스가 연결되어 있던 것이다. 일단 코르부스와 이어지는 끈인 교도소산업복합체의 사장과 그 모회사인 제너럴 모즈, 그리고 부통령 후보인 매닝이 함께 참석하는 파티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 유우토는 롭의 도움을 받아 파티가 열리는 호텔로 향한다. 아마도 그곳에 가면 딕을 만나겠지. 설레는 마음 반, 딕의 변해버린 모습을 봐야만 하는 것에 나오는 두려움 반. 유우토의 마음은 몹시 심란할 수 밖에 없다.
그곳에서 1박을 하며 적의 동태를 살피는 한편, 파티 당일 세명이 모두 모인 것을 보고 유우토는 행동을 개시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딕과 막상 그곳에서 마주친 유우토는 제시카의 옆에 있는 딕을 보고 몹시 마음이 아파온다. 딕은 여전히 싸늘한 눈빛으로 유우토를 바라보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끌고가 유우토를 세차게 포옹한다. 이게 딕이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애정표현이겠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자신의 목숨을 건 임무를 수행해야한다는 건 가히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찢어지는 일일거라 생각한다.
파티장에서 사라진 세명이 호텔방으로 들어가 밀실회담을 나누고, 유우토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모든 사건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의미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추게 된다. 이들이 방을 떠나는 걸 확인한 후 복도로 나온 유우토는 그곳에서 변장하고 있던 코르부스와 마주치게 된다. 난 파티장에서 이 노인이 매닝에게 말을 걸 때 이미 그 정체를 알아차렸는데, 유우토, 당신은 수사관이라면서 그걸 놓치냐! 라고 구박의 한마디를 던져주고 싶었지만, 딕의 존재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던 유우토의 눈에 그게 제대로 보일리가 없었지. 에휴. 이들은 왜 이런 운명으로 만나야만 했는지...
코르부스는 분명 유우토의 앞에 일부러 나타난 것이다. 유우토는 코르부스를 쫓아 호텔 옥상으로 올라가지만 그곳에서 딕과도 만나게 된다. 코르부스는 딕에게 총을 쏘고 유우토를 납치하는데... 어깨와 다리에 총을 맞고도 유우토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는 딕. 그런 딕이 눈에 밟혀서 죽는 줄 알았다. 제발 무사해줘 딕. 이건 유우토의 소원뿐 만이 아니라 내 소원이기도 해.
코르부스는 유우토를 데리고 콜롬비아의 군사훈련캠프(MSC)로 향한다. 그곳에서 감금된 생활을 하며 코르부스의 과거에 대해 듣게 되는 유우토. 사실 코르부스의 과거는 데드샷 곳곳에서 나온다. 어렸을 때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면 코르부스 역시 잔혹한 괴물들의 희생자이자 피해자라고도 할 수 있다. 환경이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한다지만, 이건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성장하는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꽤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들은 대부분 인간살인병기로 키워지고 일회용품처럼 사용되다 버려진다. 코르부스 역시 그런 길을 걸어왔던 것이고. 하지만 그의 삶이 그렇다고 해서 그의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다만 무척 가여운 생각이 들뿐.
딕과 코르부스의 성장과정은 비슷하다. 고아였던 그들은 각각 군사훈련캠프와 델타포스에 들어가 사람을 죽이는 훈련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가장 다른 점은 역시 코르부스는 어떤 대상에든 일체의 감정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딕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게 이 두 사람의 운명을 크게 바꿔놓는 것이 된다. 나중에 나오지만 코르부스는 교도소에서의 2년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 기억한다.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고 - 비록 그것이 가명이었다 할지라도 - 인간적으로 대해줬던 건 그의 일생에서 단 2년뿐이었던 것이다.
3권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나오는 콜롬비아는 마약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하지만 그 마약왕국의 뒷배경에 감춰진 미국의 영향력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국이 콜롬비아에 대한 지배권을 강고히 하고 싶은 것은 콜롬비아의 석유때문이다. 교도소 산어 - 군수산업 - 석유산업이 이어지고 여기에 정치권력이 개입되어 있다는 건 바로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자세한 것은 책으로 확인하시길)
모든 상황이 종료된 후, 딕은 또다시 유우토의 앞에서 사라진다. 유우토는 콜롬비아에서 입은 총상으로 한동안 입원했었고, 그후에는 FBI를 떠나 LA시경으로 합류하기로 한다. 그러고 보면 유우토, 젊은 나이에 마약수사청 - 교도소 - FBI - LA시경까지 참으로 많은 자리를 옮겨다니시게 되었구려. 딕은 임무가 끝났으니 이젠 더이상 CIA에서 근무하지 않는다. 델타포스 역시 마찬가지로 그전에 관뒀기 때문에 이젠 민간인이로군.
범죄학자인 롭은 그동안 유우토에게 끊임없이 구애(?)했지만 유우토는 일편단심 딕인걸. 롭도 참 괜찮은 남자인데 말이지. 좋은 사람 얼른 만나길. (笑) 네토는... 네토는 과거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로 했다. 네토의 여(?)동생인 토냐는 오빠(?)를 도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다들 단란하게 잘 살고 있어서 다행이야. 음, 딕과 유우토는, 너무 소심해서 탈이야. 그대들의 사랑은 그리 열렬한데 막상 모든 일이 다 끝나니 다시 소심모드로. 아, 귀엽다 귀여워. 그러면서 엄청 뜨거운 그대들은... 정말 부럽소. 하여튼간에.
와우. 노벨을 보면서 정말 영화 한 편 봤다는 느낌이 드는 건 데드 시리즈가 처음이다. 물론 작가의 다른 작품역시 괜찮은 게 많았지만 그래도 노벨이란 생각은 들었는데, 이건 뭐. 정말 읽어 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강추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음, 작가 후기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첫작품 이후 3년정도라는데 벌써 20권 째의 작품이라니. 작가님, 대단하십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