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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히트 Deadheat - DEAD 시리즈 2, B愛 Novel
아이다 사키 지음, 다카시마 유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다 사키의 데드 시리즈 2탄, 데드히트.
1권의 표지는 죄수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던 유우토와 딕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2권 표지는 각각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유우토와 딕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우토는 변함이 없는데, 딕을 보고서는 이게 정말 딕 맞아? 라는 생각을 해버렸다. 플래티나블론드의 찰랑이는 머리카락은 어딜 가고 평범한 갈색머리에 안경까지 착용한 딕은 철저히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아간다는 의미겠지. 이것도 꽤 잘 어울리긴 하지만 금발의 딕을 보다가 갈색 머리를 보니 역시 적응이 잘...(내가 적응이 되든 안되는 상관없겠지만, 흠)
교도소내의 인종 항쟁이 진압된 후 유우토 사건의 진범이 잡히고, 유우토는 무죄로 풀려나게 된다. 그동안 유우토가 조사한 내용과 딕에게서 얻은 정보를 협상조건으로 FBI에 들어가게 된 유우토는 특별 에이전트로 근무하게 된다. 코르부스의 행방을 쫓다보면 딕을 만날 수 있다는 유우토의 생각과는 달리 딕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한편 교도소에서 네이선으로 위장하고 있던 코르부스의 정체와 그와 관련된 것들을 조사하기 위해 유우토는 범죄학자인 롭과 만나게 된다. 핸섬하고 명민하며, 독신에 게이. (어째서 BL에선 잘난 사람은 죄다 게이냐, 라고 말할 뻔 하다가 넌 그런 설정때문에 이거 보는거 아니심?? 이란 마음의 소리에 급반성중. 근데 요샌 자꾸 왜 이런 생각이 드는거지. 외롭나~~ 칫) 처음엔 FBI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에 유우토를 매몰차게 거절하지만 유우토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롭은 유우토가 꽤 마음에 들었나 보다. 하지만 유우토는 일편단심 딕이다. 롭이 아무리 유우토에게 잘해줘도 마음은 가지 않는단 말. 친구로는 될 수 있겠지만... 하여튼 유우토는 롭을 통해 진짜 네이선의 인터뷰 동영상과 코르부스의 지난 행적에 대해 꽤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딕과 유우토, 두 사람이 동시에 쫓고 있는 코르부스는 텍사스에 있는 군사훈련캠프 MSC에 재적하면서 군사훈련을 받았고 나중에 화이트 헤븐이라는 결사를 조직, 무차별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또한 그것을 근거로 네이선이 셸거 교도소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잠복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파악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모자라다. 코르부스의 실명조차 아직은 파악이 안되고 있으니까. 하여튼 무사히 교도소 탈주에 성공한 코르부스는 또다시 어디에선가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유우토가 어떤 식으로 마음에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우토를 자신의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가지고 놀고 있다. 유우토, 더 분발해야겠어.
롭과 함께 네이선의 행적을 뒤쫓던 유우토는 자신이 수감되어 있던 셸던 교도소를 방문하고 거기에서 얻은 정보를 근거로 석방된 네토를 찾아간다. 네토는 유우토가 FBI란 사실에 살짝 놀라긴 하지만 친구로서의 마음만은 변함이 없나보다. 여전히 멋진 네토였다. 딕에 대한 유우토의 마음도 잘 알고, 딕의 복수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네토이다 보니 같은 적을 쫓고 있지만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이 안타까운 모양이다. 특히 유우토에 대해선 보호해주고 싶어하는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달까. 잠깐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역시 네토의 존재감이란... (다음권에서도 만나고 싶은데, 소원이 이루어지려나)
네토를 찾아갔다 자신이 딕과 엇갈렸단 말에 혼란스러워하는 유우토. 하지만 자신의 임무에도 충실해야 한다. 결국 두 사람은 교도소 비지니스 업계의 인물을 만나는 자리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2권에서는 딕이 아주 잠깐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토록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고 사는 딕이니. 게다가 지금은 CIA에 소속되어 있다 보니 FBI가 된 유우토가 껄끄럽기도 했겠지. 근데 도대체 정부기관들은 왜 서로를 잡아 먹지 못해 안달이지? 일본의 경시청과 경찰청도 그렇고, 미국의 FBI와 CIA도 그렇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 적을 더 빨리 색출, 섬멸할 수 있을텐데, 서로 고집만 부리다가 더큰 문제로 이어지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 게다가 FBI는 일반 경찰과도 사이가 안좋다. 뭐랄까. FBI는 자신들을 위에서 명령하는 엘리트 집단이라 생각하고 일반 경찰들은 자신들의 명령을 따르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달까. 서로 돕지는 못할 망정.
미국이란 나라는 원래 군수산업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나라란 건 누구나 다 안다. 그건 대외적인 것이고, 대내적으로는 교도소복합산업체가 군수산업이나 석유사업과 손을 맞잡고 온갖 추접한 짓거리를 벌이지. 여기에서도 그런 상황이 언급되어 있다. 물론 중심이 되는 건 유우토와 딕의 이야기이지만 이들이 몸담고 있는 곳이 정부기관이다 보니 이런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이런 것이 이 책의 커다란 재미를 덧붙인달까. (정말 이 작가에 대해서는 경외심이 생기려고 한다, 이젠)
복수심에 불타 자신을 내던지려는 딕, 그의 폭주를 막고 싶어하는 유우토.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3권도 기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