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지 않는 꽃 - 뉴 루비코믹스 935
쿄야마 아츠키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고교 야구부 선후배 사이인 이마이와 히키다는 이마이가 졸업도 하기전에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야구부 연습을 하게 되면서 자주 만날 수 없게 되었다. 그런 날들이 이어지자 서로의 애틋한 마음은 더욱더 커져 전화로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지내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히키다는 같은 반 여학생인 오카다로부터 뇌물이라며 발렌타인 초콜렛을 받게 되는데, 이마이는 그게 몹시도 신경쓰이는 눈치다. 히카다는 자기가 받은 초콜렛은 그저 의리 초콜렛이라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설렌 모양이다. 알고 보니 그 초콜렛은 그림 모델이 되어달란 부탁때문에 받은 것이지만...

오키나와 원정 훈련을 마치자마자 히카다를 만나러 온 이마이에게 부쩍 남성다움을 느끼게 된 히키다는 그런 남성다움을 동경하면서도 이마이의 사랑을 받으며 느끼는 자신의 소녀다운 감정에 당혹해한다. 결국 고민에 빠진 히카다는 야구부 은퇴까지 열심히 야구에만 매달리겠다고 선언하는데...

졸업생과 재학생의 차이는 무척이나 크게 다가온다. 하긴 나도 고교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니 고등학생은 전부 꼬마로 보이더라. 우습게도. 게다가 자주 만나지 못하면 서로간에 틈이 생기기 쉬운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그냥 선후배 사이라면 별반 달라질 일도 없겠지만 연인사이라면 그 갭이 엄청나게 커보인달까. 고작 한살 차이뿐인데도 졸업반인 이마이가 더욱 남자다워졌고 어른스러워졌다고 느끼는 히카다의 마음은 바로 그런 것에서 온 것이겠지.

이마이 X 히키다 시리즈 제 3권이자 완결편인『시들지 않는 꽃』은 졸업을 경계로 나뉜 이마이와 히카다가 예전처럼 서로를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을 잘 포착해내고 있다. 의리 초콜렛, 그림 모델, 그리고 '사귀자'는 고백을 받았다는 히카다의 말에 질투하기도 하는 이마이의 모습이나 이마이의 부쩍 달라진 모습을 보며 자신의 남성다움과 소녀다움 사이에 고민하고 갈등하는 히카다의 모습이 참 귀엽게 다가왔다. 물론 두 사람은 심각했겠지만, 보는 나로서는 참 귀엽기만 하더이다. 

오키나와로 원정훈련갔다가 돌아오자마자 히카다를 찾아오거나, 고백을 받았단 말에 학교까지 찾아와 히카다를 보고 싶어하는 이마이의 모습이 참 귀엽다. 이거 겉으로만 남자다워졌지 결국 애잖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이란 게 그런게 아니던가. 아무리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도 흐물흐물하게 만들어 버리는 게 사랑아니던가. 그런 이마이의 감정이 표정을 통해 뒷모습을 통해 사소한 작은 몸짓 하나를 통해 전달된다. 

히카다 역시 자신을 만나러 왔지만 오카다와 함께 있는 이마이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오카다에게 질투도 하고. 자신은 결코 예쁘고 귀여운 꽃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절망하기도 한다. 그치만 이마이가 정말 좋아하는 건 히카다뿐인 걸. 떨어져 있으면 사소한 것도 불안이 된다더니 히카다나 이마이나 그 말이 꼭 들어맞는다. 

번외편으로는 히카다의 졸업과 성인식 장면도 나온다. 가쿠란(차이나칼라 교복)이나 야구복을 입은 히카다가 수트를 입은 모습을 보니... 아고 귀여워라. 근데 본인은 그게 무척 신경쓰이는 듯하다. 누가 뭐라면 어때. 이마이가 그렇게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는데, 히카다군!

예쁘거나 잘 그려진 작화라고 하긴 어렵지만 감성이 풍부하고 사소한 동작하나로 감정을 잘 표현해내는 쿄야마 아츠키의 그림은 따스하고 다정하다. 이마이와 히카다의 사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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