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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펫숍 오브 호러즈 Petshop of Horrors 8
아키노 마츠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일본 신주쿠 가부키쵸의 차이나타운으로 이사한 D백작의 펫샵.
꿈과 희망과 사랑, 혹은 욕망의 충족, 어떤 것을 원하십니까?
『新 펫숍 오브 호러즈』8권에는 총 4편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는데, 첫번째 에피소드는 D백작의 조부가 60여년전에 팔았던 펫을 되찾으러 가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댐건설 문제로 신구가 대립하는 요코미조틱(?)한 집안에서 66년전 사라진 시즈카가 종유석 동굴안에서 잠들어 있는 채로 발견된다. 백작과 동행한 라우 태자는 그녀를 깨우고 마는데... 사랑하는 약혼자를 기다리며 잠들어 있던 시간동안 변해버린 세상과 만나게 된 시즈카는 라우와 백작의 도움으로 꿈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그녀가 마무리해야할 일이 있었으니...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D백작 버전. 아니아니 라우 태자 버전이려나?
두번째 이야기는 왕자님(깜장 고양이)가 저지른 깜찍한 짓때문에 혼란스러워진 신주쿠의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이다. 박물관에서 몰래 가져온 화석공룡알은 백작의 펫숍안에서 부화하게 된다. 펫숍밖으로 나간 새끼 공룡은 사람들에게 혼란과 공포를 안겨주는데...
세상에서 이미 사라져 버린 것들은 너무도 많다. 그런 것이 발견되면 사람들은 혼란과 공포, 그리고 동시에 호기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당연히 있어야 할 장소를 잃어버린 존재는 결국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왕자님은 이 사건을 계기로 큰 교훈을 얻었겠지?
세번째 이야기는 겉으로 보기엔 결혼사기극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한 여성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두 가지 욕망의 대립이란 이야기로 귀결된다. (이 두 츠바키가 동인인물... 맞죠?? 웬지 자신은 없지만) 하나의 존재에 깃든 두가지 욕망. 결말부에서 뜨악...했다는.
마지막 에피소드는 라우 태자의 비서인 친과 관련한 내용이다. 늘 라우 태자 뒷편에서 그림자처럼 존재했던 친의 개인적인 이야기랄까. 오랜 기간 태자를 모시며 살아오면서 자신의 삶에 아무런 의심을 품지 않았던 친이 누군가의 감언이설에 휩슬려 개인적인 욕망에 눈을 뜨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그런 일이 한 두번쯤 닥쳐오기 마련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잘 극복해냄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고 너무 휩쓸려 버린다면 결국 자기자신을 파멸로 이끌겠지만. 다행히 친은 잘 극복하고 자신의 자리로 잘 돌아온다. 어쩌면 이 일을 계기로 라우태자에게 더욱 충성하는 인물이 되었을지도!?
『新 펫숍 오브 호러즈』8권에서는 백작이 어떤 펫도 팔지 않는다. 그래서 가게가 유지가 되겠소, 백작? 그 땅값 비싼 신주쿠에서 말이죠. 뭐, 그러지 않아도 기본 손님들이 있으니까 별 문제 없으려나요... 좀더 신기한 것을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으음. 그런 의미에서 8권은 쉬엄쉬엄 쉬어 가는 느낌이었다.
백작은 변함없이 희미한 미소를 띄운 가면같은 얼굴을 보이지만, 스위츠 앞에서는 역시 어린아이같은 얼굴로 돌아가 버린다. 이게 D백작의 가장 큰 매력이겠지. 그러고 보면 예전엔 생글생글 웃으면서도 날카롭단 느낌이 많았는데, 점점 갈수록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다. 라우 태자는 예전 시리즈에 등장한 미국 형사보다는 훨씬 괜찮은 캐릭터라 생각하고 있다. 라우 태자는 중국계 마피아이지만 그런데서 오는 무서움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귀염성이 점점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