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 8 - B애+코믹스 172
시노자키 히토요 지음, 코우사카 토오루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보통 만화 단행본은 빠르면 6개월에 한 권, 늦어도 대개 1년에 한 권은 나온다. 근데 이건 뭐, 2년 반만에 한 권이 나왔다. 잊고 살만 하면 나오는 게 아니라 잊고 살다 보면 나오는 격이랄까. 그건 일본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듯. 너무너무너무 기다려지고 기대하고 있는 책이 아니니 참을만 하다. 게다가 내용은 조금씩 바뀔 뿐 거의 똑같은 걸 무한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새 책이 나와도 참신하단 생각은 안든다. 근데 왜 보는 거지?? 글쎄, 나도 알 수 없다. 단지 끊을 수 없어서!? (푸하~~)

사실 난 아야세도 싫고 카노도 싫다. 쿠바 형제가 좋다. 형인 호마레는 겉으로 보기엔 좀 무섭지만 나름대로 다정한 면이 있어서 좋고 미사오는 나사 하나 빠진 듯한 모습이 좋다. 세상에 무심하달까, 그래도 일은 잘하니...

『돈이 없어』8권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역시 아야세와 카노가 아니라, 아야세와 쿠바 호마레의 이야기이다. 카노 소무쿠는 어찌된 인간이 날로 변태기질이 더해가고 있다. 돈으로 아야세를 구출해준 건 좋은데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고집만 부리면서 아야세를 아주 가지고 논다는 느낌이 든달까. 자신 나름대로의 애정이고 사랑이라 할지라도 내가 보기엔 그건 사육에 불과하다. 특히 새로운 휴대전화를 사주고 삐리리를 시키는 모습이라뉘. 토나온다. 이런 건. 도S가 아니고 미친S. 아야세는 이런 카노가 무서우면서도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허락해 가고 있는데, 이건 아마도 스톡홀름 신드롬이지 싶다.

어쨌거나 카노 소무쿠는 그렇다 치고. 호마레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자신의 마음에 들어와 버린 작은 새, 아야세를 향한 호마레의 마음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간다. 때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흘러넘치지만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아픔을 삼키며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있다. 물론 이 마음이 사장 카노한테 들켰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후 도쿄만에 수장될지도 모르지만, 그게 두려워서는 아니다. 가뜩이나 잔뜩 주눅들어 있는 아야세를 곤란하게 만들기 싫어서이다. 카노는 분명 쿠바 형제에게 있어 은인이나 다름없겠지만 그건 그거고.

더불어 쿠바 형제의 과거 이야기도 등장한다. 예전에 그런 일을 했었구나, 쿠바 형제는. 지금이야 그쪽에선 손씻고 더 나쁜 일에 발을 담그긴 했지만.... 아야세를 지키고 싶은 호마레의 마음, 그리고 자신을 잘 돌봐주는 호마레를 돕고 싶은 아야세의 마음. 비록 아야세의 마음은 사랑은 아닐지라도 호마레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아야세, 너도 꽤 괜찮은 일을 할 때가 있구나. (쓰담쓰담)

근데 이건 매번 비슷한 이야기의 반복이고 더이상 진전이 없는데 - 진전이 있긴 하지만 너무 느리다 -  언제 완결이 될 것이며, 카노와 아야세가 연결되긴 연결되려나? 내 마음같아선 쿠바 호마레와 아야세를 연결시켜주고 싶은데... 말이지. 아, 그럼 둘 다 카노에게 살해당할지도!? (윽. 또다시 이런 잔인한 생각을... 근데 카노 성격을 보면 그럴수도 있지 않나. 내가 가지지 못하면 너도 가질 수 없어.. 뭐 이런) 뭐 그럴 일은 없겠지.

그건 그렇고, 9권은 또 언제 나오려나?
잊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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