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천녀 1 - 젊은날의 백일몽과도 같은 환상기담!
요시다 아키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처음에 표지만 보고서는 판타지나 고전물일줄 알았다. 근데 첫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이거 뭐야? 하는 말이 튀어 나오고 말았다. 현대물이군. 생각과는 좀 다른데... 그래도 요시다 아키미니까, 기대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카노 사요코는 절세의 미모를 가진 17세의 소녀로 양녀로 다른 곳에 보내졌다가 본가로 돌아왔다. 전학생인 사요코에게 남학생은 물론 여학생들 마저 동경의 눈길을 보낸다. 물론 사요코의 미모에 남자친구를 뺏길까 싶어 사요코를 견제하려는 불량 여학생 무리나 사요코에게 웬지 모를 거부감을 느끼는 토노 료가 있긴 했지만. 

사요코의 존재는 그 자체로 학교내에서 빛을 발하지만 그 나이 또래의 소녀답지 않은 어둠도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사요코는 유이코와 마리 등 반친구들도 사귀 게 되는 등 나름대로 즐거운 학교 생활을 보내지만 늘 그녀를 노리는 사나운 눈빛들이 존재한다. 특히 료와 사귀는 여학생 그룹은 사요코를 손봐주려 하지만 역으로 사요코에게 호되게 당할 뿐이다. 

하지만 사요코를 노리는 건 이들뿐 만이 아니다. 사요코를 손봐주려다 실패하고 자존심 상한 남학생을 비롯해 학교 선생까지, 사요코에게 손을 대려한 자는 사고사를 당하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도대체 그녀에겐 어떤 힘이 숨어 있기에 이런 어둡고 음험한 일들만 벌어지는 것일까.

미모와 재력. 이 두가지는 사요코의 발을 묶는 존재일 뿐이다. 그토록 아름답지 않았더라면 부잣집의 딸이 아니었다면 여자애들의 질투때문에, 자신의 집안의 재산을 노리는 토노 아키라의 음험한 흉계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을테지. 그런 사요코가 가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남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칠수 있는 사요코의 어둠이 무서웠다. 

카노가와 토노가 사이의 얽히고 설킨 복잡한 사정. 그리고 사요코를 노리는 음험한 손길들.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사요코의 영역을 침범한 자들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되어갈 것인가. 

작화를 볼 때는 이게 오래된 작품이란 걸 감안해야 한다. 솔직히 절세의 미녀라고 하기엔 사요코의 미모가 좀 아니다 싶긴 하지만, 이 작품이 나온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스토리 하나만큼은 무척 매력적이란 걸 이야기하고 싶다. 자신을 묶어 놓은 운명과 시시각각 자신을 조여오는 덫을 헤쳐나가는 여성의 이야기이니까. (개인적으로 이런 강한 여성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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