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계장님!
키노시타 케이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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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라, 책 표지를 봐도 제목을 봐도 이건 확실하게 리맨물이로군. (내가 좋아하는 리맨물~~) 그럼 장편인가 싶었더니, 아니다. 단편집이로구나. 계장님 시리즈를 비롯, 연하공들이 대거 출연! 솔직히 말해 난 연하공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키노시타 케이코의 연하공들은 어리광이나 다짜고짜 밀어붙이는 게 없어서 연하공이라도 좋다. 

일단 계장님 시리즈부터! 
계장님 카리야는 부하직원 시시도와 술을 마시다가 갑작스레 "좋아해요, 계장님"이란 고백을 받게 된다. 그저 상사로서 좋아한다는 말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아니었다? 하지만 술에 취해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한다는 말로 시시도를 자극하고만 귀여운 계장님. 그러나 시시도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마음을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듯, 카리야에게 손끝하나 대지 않는다.

함께 한 출장여행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백화점에서 예쁜(?) 속옷까지 사입었건만, 시시도의 반응은 영 시큰둥하다. 그런 시시도에게 부아가 치밀어 오른 계장님, 결국 한마디 하고 마는데... 아이쿠야, 부장님, 생각보다 성질이 급하시군요. 노말이었던 당신이 위화감을 가질까봐 나름대로 시시도가 배려한 것 같구만... 이렇게 귀여운 계장님과 침착하지만 나름대로 변태스러운 시시도의 사랑이야기, 무지하게 귀여웠습니다.

<츠키야마 일기>는 삼십대 중반의 편집기자와 나이 어린 천재 작가와의 이야기인데, 이 어린 작가의 유혹기술이 참으로 어설퍼서 귀여웠달까. 게다가 그걸 보면서 안넘어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편집기자 츠지야마도 되게 재미있는 캐릭터였다. 그치만 역시 어른은 어른다워. 급박한 순간을 모면하는 재치하며, 어린 작가 선생님을 다독이는 말하며... 작가 선생, 츠키야마에게 배워서 알겠지만, 어른들의 사랑은 그렇게 급하지 않다구~~ 

<사랑일까!?>는 학원물인데 선배와 후배사이의 이야기이다. 여자애의 고백을 거절하는 핑계로 테니스부 선배를 끌어들였다가 그 선배에게 반한 후배의 이야기랄까. 풋풋하고 귀여운 고교생들의 모습이 상큼상큼.

<다정한 비> 역시 학원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선 학생과 선생님 커플이다. 들고양이같은 학생과 다정한 선생님이랄까. 역시 선을 지켜주는 선생님의 모습은 키노시타 케이코의 작품 성향 그대로. 이런 점이 꽤 마음에 든단 말야...

<찌릿찌릿~~>은 10년동안의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묘하게 슬펐던.. 결국 고백도 못하고 끝나버린 사랑이었네. 딱 2페이지인데 감성이 잘 살아 있었다. 그래도 아쉽긴 하두만...

뭐랄까. 키노시타 케이코의 만화는 BL만화계의 치유계 작품이랄까. 사실 작화가 대단히 뛰어난 건 아니지만 스토리가 잔잔하고 다정해서 참 좋다. 오늘처럼 기분이 꿀꿀한 날에 딱 어울리는 작가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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