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안내인 - 뉴 루비코믹스 579
쿠사마 사카에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아, 뭔가 표지를 볼 때부터 위화감이 좀 들더니 그것의 정체가 바로... 본문 작화였다. 이것이 참.. 요즘의 작화와는 무척이나 다르다. 전체적으론 요즘 그림 느낌이 나긴하지만 뭐랄까, 딱 잘라 말하자면 미국 카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으하하핫... 올드한 그림. 옛날 그림체는 이랬군요. 음, 일본유저들 리뷰를 봤더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이게 복각판(복간만화)였나 보다. 그래서 이렇게 다른 그림체를 보였던 것이군. 근데 도대체 언제 데뷔하셨음??? 찾아 보려다 귀찮아서 관뒀다. 봄이 되니 나른하니 만사가 다 귀찮은...(쿨럭)

각설하고. 이야기나 해볼까나.
일단 표제작인 <재앙의 안내인>를 포함 <안내인 정리>까지는 4부로 이어지는 연작이다. 안내인 시리즈라 해도 무관할 듯. 이혼한 중년의 소설가와 고등학생의 이야기인데, 좀 갑작스런 전개가 이어져서 좀 당황스러웠다. 이런 느낌은 여기에 수록된 단편 모두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듯 싶다. 어쨌거나 이 두사람은 화재현장에서 처음 만나고 그후로 사귀기 시작한다. 미묘하게 아이같은 어른과 미묘하게 어른같은 아이의 조합이랄까. 특히 고교생인 유키히로가 방화 사건 용의자로 몰리는 분위기가 나자 짐 싸들고 유키히로를 데리고 떠나려는 소설가 아저씨를 보면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소설가 아저씨인 히라오는 나름대로 필사적이었던 거지.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존재한달까.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해 아내와도 이혼을 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니, 유키히로마저 잃어버릴까 겁이 났던 게지.

캐릭터를 보자면 이 둘의 캐릭터도 흥미롭지만 더욱더 흥미로운 캐릭터는 역시 유키히로의 형이 아닐까 싶다. 히라오의 팬이라며 두 사람 사이를 인정해주고 두 사람이 잘 이어지도록 연결해주는 사람인데, 아주 독특했다. 이것도 이 단행본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공통점이지만... 하여튼, 유키히로의 형이 젤로 독특한 듯. 

<이발창가>는 3대째 이발업을 해오고 있는 이발소의 이발사와 회사원 사이의 이야기이다. 으음, 요즘은 남자들도 대부분 미용실을 이용하지만 이발소란 건 은근히 섹시한 이미지를 준다니까. 특히 거품 솔솔 내서 거품 면도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아, 이 작품 안에서 거품 면도 장면은 없습니다) 여튼간에 독특한 이발사와 툴툴거리면서도 늘 이 이발사를 찾아오는 회사원의 이야기도 독특하기 그지 없었지. 특히 회사원의 경우 이발사가 보고 싶으면서도 도망가는 사람이었달까. 나중에 확 잡아채이긴 하지만. (푸핫)

<핀업스타>는 고교생들이 등장하는 학원물인데, 형과 자신의 친구를 엿보는 동생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이다. 어째보면 형은 세이치를 좀 괴롭히고 있다는 느낌도 드는데, 어쩌면 이건 세이치가 자신의 동생을 좋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한 자격지심일지도. 나름대로 필사적인 건가, 형도? 확 받아들이기엔 뭔가 좀 위화감이 남아 있긴 하지만, 결말부를 보면서 나름 납득을....

<비 온뒤 개임, 곳에 따라 눈>은 노말과 사귀고 있는 게이들의 고민이랄까,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데 겉보기엔 바람 피우는 거 아닌지... 아, 역시 이건 좀 받아들이기가....

작화도 옛날 작화고 스토리도 요즘같은 스토리가 아니라 직격으로 꽂히는 게 많아서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옛날 작풍을 엿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즐거웠습니다. (나름대로는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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