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일본어능력시험 일본어문형 630
友松 悅子.宮本 淳.和栗 雅子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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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겠지만, 난 시험이란 것을 무척이나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 사실은 시험자체보다는 떨어진다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혹시 시험을 쳐봤는데 똑 떨어지면 완전히 좌절해서 의기소침해진 다음 두문불출할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큰 것이다. 그래서 몇년동안 일본어를 공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시험은 쳐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저 공부가 될만한 것들 - 시험교재, 드라마 CD, 애니메이션, 원서로 된 만화, 에세이나 소설류 등 - 을 듣거나 보면서 완벽해질 때를 기다려야 해 하면서 스스로를 속박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시험을 쳐보고 싶다. 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도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다른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해는 新JLPT와 JPT시험 두 가지를 다 보기로 결심, 좋은 책을 찾아 나서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음, 그래 난 청해는 자신이 있는데 문법이 좀 자신이 없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까. 문형사전이란 용어가 꼭 마음에 들었다.

일본어는 처음에 시작할 때는 우리말과 비슷한듯 해서 신나게 공부하지만 조금 지나면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되고 좌절을 하게 된다. 그중 가장 많은 좌절감을 안겨주는 건 역시 문법이다. 문법이란 것은 언어의 고유한 특징이기 때문에 아무리 트집을 잡아도 절대 달라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암기와 이해가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나 역시 처음에는 동사변형에서 좌절 한 번, 그다음엔 사역형, 사역 수동형에서 좌절 두 번 등등등을 거쳤고, 그다음에는 사전에는 나오지도 않는 문형때문에 커다란 좌절을 겪은 적이 많다. 즉, 문법이 고급으로 올라갈수록 좌절할 일이 두루두루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책의 특징과 장단점

이 책은 제도가 바뀐 新JLPT시험용으로 나온 문형정리사전이다. N1~N5까지의 문형 630개가 각 행별로 나뉘어져 수록되어 있다. 등급별로 나뉜 것은 아니지만 각각의 문형옆에 등급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자신이 필요한 등급만을 골라 공부할 수 있다. 新 JLPT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N1 시험을 볼 때까지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뒤에 수록되어 있는 50음순 색인은 사전처럼 활용하기 편하게 되어 있고, 의미· 기능별 리스트는 비슷한 의미와 기능을 가진 문형들을 묶어 놓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재빨리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의 경우 일본인 친구와 메일을 주고 받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를 할 때 필요한 문형들이 갑자기 기억나지 않을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이 부분을 참고하고 있는데, 이럴 때도 아주 유용하다.

각문형에 대한 설명은 그 뜻과 접속방법, 그리고 비슷한 문형을 함께 실어 놓았다. 밑에 있는 예문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직 초급단계라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다. 또한 어려운 한자대신 많은 단어가 히라가나로 표기되어 있는데, 역시 초급단계의 사람에게는 보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  N1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단어가 너무 평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자의 수도 적은 게 약간은 불만이고. 또한 체크문제는 본문에 수록된 예문을 그대로 가져와 암기실력만을 살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왕이면 예문과 다른 문제를 수록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역시 책이 두꺼운만큼 무거운 건 감수해야 한다.

나의 공부방법

① 처음부터 끝까지 표제어를 훑어 보며 내가 아는 것을 미리 체크해 둔다. 그럼 내가 어느 레벨 정도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이 되기 때문이다.
②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는 것은 같지만, 이번에는 예문을 함께 읽어 둔다.
③ 한 행식 나누어 예문을 자세히 공부한다. 조사나 부사, 숙어 같은 것도 함께 체크해 둔다. 접속방법도 머릿속에 잘 집어 넣는다.
④ 문제풀이, 그리고 각 문형을 이용해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 본다. 노트를 따로 구비해 두면 좋다.

이상이 나의 공부 방법인데, 다들 이런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하지 않나 싶다. 나의 경우 작문을 해보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같은 예문만 보면 좀 질려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다. 더 중요한 이유는 접속방법을 무조건 암기하는 것보다 문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속방법을 암기하는 것이 머리속에 더 오래 남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여러가지 문장으로 만드는 연습을 하면 실전 - 나의 경우 일본인 친구와의 전화나 채팅- 에서 빠르게 적용시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험에서도 - 사실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라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 어떤 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면을 단련하는 용도이기도 하다. 

끝으로

공부는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는 법이 없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도 있지만 공부에 있어서 과유불급이란 없는 듯 하다. 시험을 볼 때 낭패를 보는 경우는 딱 하나다. 알고 있는 것 같다고 과신할 경우가 바로 그것인데, 알고 있는 것 같은 게 아니라 똑바로 알고 있어야 문제를 풀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대충대충 좀 이런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 문형들을 체크해 보면서 나의 실수를 좀 많이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독하게 마음먹고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생각이다. 물론 문법만 시험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청해나 독해도 따로 공부해야겠지만, 일단 문법정리는 이 책으로 충분할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 스스로에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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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4번째 방법 좋은데요.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것.
저는 지금 보고 있는 책도 사두고만 있습니다. 매번 이런 식입니다(씁쓸)
이번 7월 시험은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ㅠ_ㅠ

스즈야 2011-04-11 01:26   좋아요 0 | URL
처음에 일본어 공부할때부터 고수하던 방법입니다. 시험만 보려고 공부하려는 건 아니니까요. 이렇게 해두면 의외로 나중에 써먹기 쉽더라구요.. ^^

음... 전 7월에 일단 무조건 보려구요. 너무 미뤘더니... 어질어질합니다. 사실 2년전에 봤어야 하는뎅...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 에휴.
서로서로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