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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헤도로 Dorohedoro 10
하야시다 규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평점 :
십자눈 보스의 행방을 좇아좇아 결국 도달한 것은 홀. 카스카베 박사는 그가 15년전 치료했던 아이라는 청년의 기억을 떠올린다. 마법사가 되고 싶었던 아이는 자신의 몸을 던져 대수술을 받게 된다. 아마도 그 수술은 마법사의 머리속에 있는 작은 악마 이식 수술이었을 것이다. (짐작) 어쨌거나 약 1년여의 회복기를 거친 아이는 외출했다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매장되었지만 유골도 플레이트도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정말 아이는 마법사의 세계로 건너가 십자눈 조직의 보스가 되었던 것일까.
한편 니카이도와 도주중이던 카이만은 결국 엔에게 꼬리를 잡히고 만다. 카이만 자체는 마법이 통하지 않는 몸이지만 카이만의 무기나 카이만의 몸속을 공격해 결국 승리를 거머쥔 엔은 니카이도를 데리고 유유히 사라진다. 한편 카이만은 엔의 마법버섯으로 본래의 얼굴이 드러나게 되고 지하로 추락한 후 종적이 묘연해졌다. 남은 것은 카이만의 도마뱀 머리뿐. 그러나 이것으로 카이만이 죽었으리라 생각하는 건 성급한 생각일 듯 하다. 카이만의 몸에서 나온 수상한 형체, 그리고 목이 떨어진 몸이 남아 있으니까.
카이만의 진짜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리스의 친구였던 아이카와였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렇다면 리스의 망령은 도대체 왜 카이만의 머리속에서 살고 있었던 것일까. 아마도 이건 리스의 마법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십자눈 보스의 정체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는 이상, 그가 마법사의 세계에서 무엇을 했는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는 이상 이 궁궁즘은 완전히 풀리지 않을 듯 하다. 일단은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듯.
기억을 되찾은 에비스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길을 떠난다. 금붕어똥마냥 에비스를 졸졸 따르는 후지타. 에비스는 모든 게 귀찮기만 하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만나고 싶을 뿐. 하지만 집에 도착했을 때 그리워했던 부모님의 종적은 묘연해졌고, 에비스를 똑닮은 여자아이 하나가 에비스 행세를 대신하고 있었다. 수상한 마법으로 만들어진 괴물. 에비스는 이 녀석과 싸움을 하다 큰 상처를 입고 마는데... 후지타는 에비스를 무사히 데리고 가 부활시킬 수 있을까. 에비스, 이대로 죽기엔 넌 억울하지 않아. 꼭 살아나 줘. 공짜를 밝히는 녀석이어도 좋고, 시니컬한 녀석이어도 좋아. 부활에 꼭 성공하길!
도로헤도로 10권은 과거와 연결된 가느다란 끈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엿보인다. 특히 십자눈 조직의 조직원들이 자신들의 보스와 처음 만났던 장면이라든지, 보스로서의 다양한 활동 모습을 떠올리는 장면은 추억은 방울방울~~ 이라고 표현해도 될 듯. 하지만 여전히 수수께끼는 많이 남아 있다. 카이만의 몸에서 분리된 것은 도대체 무엇이며 십자눈 조직에 잡혀있는 리스를 찾아온 수수께끼의 인물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카이만은 정말로 죽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인물로 재생되는 것일까. 카이만의 몸에서 빠져나온 수수께끼의 그림자는 '죽어버렸다'고 했는데, 도마뱀 머리가 죽은 것뿐이 아닐까. 즉, 도마뱀 머리가 된 마법이 풀려 버린 것으로 해석하는 게 좋지 않나 싶기도.
꽤나 빠른 속도로 정발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리면 후속권을 볼 수 있을 듯. 제발 결말까지 실망시키는 일 없이 이 속도로, 이 재미로 쭈욱 진행되어주길!
도로헤도로 10권의 캐릭터 팝업은 십자눈 조직의 일원들이다. 앞에 있는 녀석이 도쿠가이고, 뒤에 있는 녀석은... 잘 모르겠다. 난 왜 얘네들에겐 도통 관심이 안가는건지. 별 매력이 없어서 일지도. 지지리도 궁상맞게 살고 있는 녀석들이라 그럴지도.
사진 : 부록 캐릭터 팝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