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3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00여년 전 거인이 처음으로 나타나 인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인간이 거인에게 잡아 먹히고, 살아 남은 인간들은 거대한 벽을 세워 그 안에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5년전 그 벽의 높이를 초월하는 초대형 거인이 출현, 다시 인류는 거인의 먹잇감 신세로 전락했다. 거인에게 엄마를 잃고 조사병단 훈련병이 된 엘렌은 거인과의 싸움에서 거인에게 잡아먹힌다. 그러나 그의 분노는 그를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거인을 공격하는 거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본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엘런의 변화에 사람들은 당황하고 그의 정체에 대해 두려워한다. 미카사와 아르민은 엘런을 보호하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거인의 두려움에 압도되어 엘런을 죽이고자 한다. 엘런은 그 순간 봉인되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곳을 탈출하려 한다. 다시 거인으로 변한 엘런. 사람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빠지지만 다행히 픽시스 사령관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아르민의 계획은 엘런이 거인이 되어 문을 봉쇄하는 것. 관연 그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1, 2권은 숨가쁘게 이야기가 진행되더니 3권에 들어와서는 비교적 느리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브레이크가 걸린 느낌이랄까. 그래서 뭔가 힘이 좀 빠진 느낌이었다. 게다가 결말부에서 다시 한 번 거인으로 변한 엘런이 정신적으로 무너졌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만 발동하는 걸까, 그건.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다. 아니면 아직은 그 힘을 조절할 줄 모르기 때문일지도. 어쨌거나 거인화가 된 엘런의 도움을 받아 문을 봉쇄하려던 계획은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많은 거인들은 엘런을 공격하러 오는 등 오히려 더 위급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과연 엘런은 인류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소년의 어깨에 내려진 짐이 너무나도 무겁다. 자신을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거인들에 대한 인류의 반격. 그것은 단순한 희망으로 끝날지, 아니면 진짜 희망이 될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다.

이 작품에서 무척 흥미로운 부분을 지적하라면 난 역시 픽시스 사령관과 엘런의 대화 장면을 꼽을 것 같다. 서로 분열되어 서로를 죽이던 인간이 공통의 적을 만나면 서로 단결하고 합심하여 그 적을 물리칠 수 있을까. 여기에서 공통의 적은 거인이다. 하지만, 처음에만 단결하고 합심했을 뿐, 평화가 100여년 정도 지속되자 인간들은 다시 분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월 로제까지 붕괴되면 인간이 살아갈 곳은 더욱 좁아진다. 그렇다면 인간은 자신이 살기 위해 서로를 죽이고 말 것이란 픽시스 사령관의 말이 그냥 넘겨지지 않는다. 거인은 인류에 대한 신의 심판인 것일까, 아니면 실험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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