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츠키 5
타카야마 시노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아마츠키』1~4권은 오에도말 막부 순환전에서 야행과 누에의 공격을 받아 에도시대로 건너가 버린 토키의 에도시대 적응기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5권은 그보다 앞선 시기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원수처럼 지내게 된 본텐과 긴슈의 첫만남에서 우정을 키워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무녀 공주 긴슈의 비밀도 드러나는 등 매우 흥미진진했던 과거편.

사가미 신사의 무녀 공주 긴슈는 어느 날 우연히 신사 결계를 깨뜨린 요괴와 만나게 된다. 아직 어린 요괴로 무녀를 죽이러 왔다는 꼬마는 지금의 본텐이었다. 당시 본텐의 이름은 히와(검은머리 방울새)로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우정을 쌓아가지만 그건 원래는 허락되지 않던 일. 몰래 만나지만 서로의 선을 지키고 있는 덕분에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긴슈는 사실 무녀가 아니었다. 이 또한 둘의 우정이 지켜진 이유였을 것이다. 실제 무녀는 긴슈의 여동생으로 살고 있는 신슈로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라고 한다. 무녀 공주는 대대로 바뀌어 왔는데 그건 바로 신슈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언젠가는 도깨비들이 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란 것이란 신슈의 예언은 언젠가 꼭 일어날 일을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요괴를 퇴치하고 있군. 근데 이것 참 아이러니하다. 만약 그런 이유로 요괴를 퇴치하지 않았더라면 인간과 요괴 사이는 아슬아슬한 평화라도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려 미리 비극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건 아닐까.

당시 히와를 돌보고 있던 건 뱌쿠로쿠라는 뱀 요괴로 천년을 살아온 나무 요괴를 주인으로 삼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살아온 나무 요괴는 수명이 다해 꺾꽂이로 다시 태어나는데 아마도 이 요괴가 크면 우츠부시가 되려나? 겉모습이 무척 많이 닮았던데... 그건 나중에 밝혀질테고...

하여튼 요괴보다는 인간인 긴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던 히와가 요괴들에게 곱게 보일리가 없다. 거미 요괴에게 날개를 뜯기고 죽을 운명에 처한 히와. 하지만 그때 나타난 긴슈의 도움으로 되살아나게 된다. 히와와 긴슈의 만남은 뱌쿠로쿠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되고, 뱌쿠로쿠는 긴슈를 만나 인간과 요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인간과 요괴의 차이점은 무엇이죠'라는 긴슈의 질문에 답하는 뱌쿠로쿠. 긴슈는 그날 밤 요괴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강한 요괴일수록 인간형에 가깝다. 그것이 가장 큰 의문이었는데 그게 다 밝혀졌달까. 인간의 사념과 원념이 뭉쳐져 힘을 얻게 되면 요괴가 된다는 말은 인간이나 요괴에게나 그다지 달갑지 않을 일일 것이다. 그러하기에 서로 증오하고 배척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그러하기에 요괴를 더욱더 미워하게 되는 것이겠지. 결국 자기 자신의 다른 모습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5권에서는 젊은 샤몬과 젊은 사사키 타다지로도 등장. 타다지로는 이때는 눈이 멀지 않았구나. 그렇다면 타다지로를 돕고 있는 세명과의 거래를 통해 시력을 잃어버린 것인가. 베니와, 또 누구더라. 하여간에 그쪽이 음양료를 돕는 이유가 따로 있었구만. 이들 역시 심상치 않은 인물인 듯 한데, 도대체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지? 전부터 이들을 보면서 든 위화감은 눈에 흰자위가 없이 눈동자만 있다는 것이었다. 그게 너무나도 섬뜩해서 혹시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엔 그런 것이었나.

음양료와 신사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요괴를 없애고자 한다. 하지만 정말 인간은 요괴를 없애고 인간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뱌쿠로쿠가 말한대로 인간의 또다른 모습이 요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인간과 요괴의 공존은 필수일 수 밖에 없을 터인데. 아직 과거 이야기가 다 끝난 것 같지는 않으니 일단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 

 한편, 현세의 인간세계 이야기도 뒷부분에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 이야기 역시 과거의 이야기였구나. 난 토키가 에도시대로 건너간 후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토키가 멀쩡하게 등장해서 깜짝 놀랐달까. 이렇게 되니 좀더 복잡해졌다. 혹시 그들이 조사하고 있는 센사이 그룹과 관련된 문제때문에 토키가 그쪽 세계로 넘어 갔던 것일까. 이것도 아직은 좀 더 지켜볼 문제.

5권은 긴슈의 비밀에 대해서도 나오고 본텐과 긴슈의 과거지사도 나와서 무척 흥미로웠다. 특히 어린 본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니. 어릴때도 꽤 건방진 꼬마였군. 근데 정말 귀엽긴 하다. 긴슈의 경우, 이제껏 정말 싫었는데 왠지 안쓰러웠다고 할까. 결국 언젠가 대체될 말에 불과했군. 진짜 무녀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를 보호하는 역할이니까. 

본텐과 긴슈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니 토키나 콘의 이야기는 궁금해지지도 않았다. 이걸 어째. (푸하) 다음권에서도 이들의 과거 이야기가 좀 더 나와주려나,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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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0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5권까지 리뷰 다 하셨네요. 저는 아직 1권 랩핑도 안 뜯었어요.ㅎㅎ

스즈야 2011-04-11 01:32   좋아요 0 | URL
전 만화는 뒤가 궁금해서 오면 제일 먼저 읽어요.. 이거 점점 흥미진진. 얼른 랩핑 뜯고 읽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