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츠보라 1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나카무라 아스미코의 작품은 정발된 것은 모조리 다 읽었는데, 역시 순정쪽도 괜찮게 그리는 작가였어. 이 작가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BL물이 먼저이고, 그후에 나온 것이『이방인과 신부』그리고『우츠보라』인데『이방인과 신부』의 경우 원작자가 따로 있는 작품이라 순수 창작 작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우츠보라』는 스토리도 작화도 모두 나카무라 아스미코가 담당한 작품이라 기대가 컸었는데, 일단 1권을 읽어보니 나름 만족스럽다.

한 여성이 옥상에서 투신 자살. 그러나 얼굴 훼손이 심해 신원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물건 중에 휴대전화가 유일한 단서이지만 휴대전화 전화번호 목록에 저장된 사람은 단 두명. 그중 한명이 작가 미조로기 슈운이고, 또 한명은 그녀의 쌍둥이 여동생 미키 사쿠라이다. 미조로기 슈운은 경찰의 전화을 받고 병원에 갔다가 죽은 아키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사쿠라를 보고 깜짝 놀란다.

사쿠라를 통해 아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미조로기. 그러나 미조로기는 아키에 대해 인간적인 관심보다는 그녀가 쓴 소설 우츠보라가 더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미조로기가 근래에 발표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소설은 후지노 아키의 소설을 살짝 바꾼 것이기 때문이었다. 사쿠라는 아키의 소설에 대해서도, 미조로기가 아키의 소설을 도작하고 있다는 것도 다 알고 있는 눈치이다. 그런 것을 알면서 왜 사쿠라는 의도적으로 미조로기에게 접근하는 것일까. 한편 미조로기의 담당 편집자 츠지 역시 미조로기의 신작의 원작소설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미조로기가 몰래 빼돌린 후지노 아키의 소설이 왜 츠지에게도 있는 것일까.

후지노 아키 그리고 미키 사쿠라. 그녀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생겨난 존재이지? 후지노 아키의 사인을 조사하면 할 수록 수수께끼만 더 깊어진다. 죽은 그녀는 정말 후지노 아키가 맞는 것일까. 그리고 휴대전화의 명의자인 아키야마 후지코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렇게 된다면 미키 사쿠라는 후지노 아키의 쌍둥이가 맞는 것일까. 그리고 츠지는 후지노 아키의 소설 우츠보라를 어디에서 입수한 것일까.

신원미상의 사체와 한 편의 수수께끼같은 소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우츠보라』1권은 수수께끼만 잔뜩 내놓았다. 어쩌면.. 이라는 가정을 내세울 수는 있겠지만 일단은 그냥 지켜보련다. 엄청나게 기기묘묘한 이야기가 될 것 같진 않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제껏 읽어온 작가의 작품을 생각하면 절대 실망을 줄 작품같지는 않다는 게 지금 내 입장이니까. 

나카무라 아스미코가 그려내는 캐릭터들은 조금은 신경질적인 인상을 주는데, 이 작품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물론『이방인과 신부』처럼 귀여운 캐릭터도 잘 표현하지만 역시 난 이런 분위기가 더 좋다. 가느다란 선과 날카로운 눈빛이 잘 살아 있는 캐릭터는 이 작품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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