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2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약 100여년 전 거인이 출현하여 인간을 잡아 먹기 시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그런 이유로 사라졌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인류는 거인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한 높은 벽을 쌓은 후 나름대로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왔다. 하지만 벽의 높이를 상회하는 초대형 거인의 등장으로 인해 또다시 많은 인간들이 거인에게 잡아 먹혔고, 엘런은 자신의 눈앞에서 어머니가 거인에게 잡아 먹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거인에 대한 증오로 똘똘 뭉친 엘런은 군인이 되어 가장 위험하다는 조사병단에 합류, 첫 임무를 수행하지만 친구 아르민을 구하다 스스로 거인의 먹이가 되어 버린다.

아직 엘런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미카사는 다른 동료들을 도와 거인을 공격하지만, 인간의 힘으로는 거인을 모두 상대하기란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싸우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죽는다. 미카사는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싸우고 있는 것이다. 살육의 현장 한가운데에서 엘런을 찾던 미카사는 엘런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자신의 목숨을 버리기라도 할 듯이 거인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 도대체 미카사는 왜 이렇게 엘런에게 집착하는 것일까.

바로 그 이유가 2권에서 나오는데, 어린 시절 부모를 한 번에 잃게 된 후 납치당한 미카사를 구해준 것이 바로 엘런이었기 때문이다. 거인의 공격이 잠잠해지자 인간들은 또다시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드러냈고, 그 결과가 바로 마카사의 부모의 살해같은 사건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는 거인의 공격이 또다시 시작된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다른 사람의 목숨보다 자신의 재산을 우선시하는 부자 같은 이기적인 사람은 세상에 종말이 온다 해도 없어지지 않을 부류일까. 이런 사람들을 보면 정말 씁쓸해질 수 밖에 없다.

목숨을 걸고 싸워도 이길 확률을 희박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죽음도 불사할 수 밖에 없다. 잔혹하기 그지 없는 세상. 단 하나의 희망인 엘런마저 잃은 미카사는 겉보기엔 냉정하게 행동하고 있는 듯 해도 실제로는 두 다리로 버티고 서있을 힘도 없었으리라. 이렇게 거인의 공격에 군인들이 하나둘씩 속수무책 당해가는 가운데, 기행종 거인이 등장한다. 이 거인은 다른 거인과 달리 지능을 가진 듯 보이며, 인간에게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거인들을 공격한다. 도대체 왜!?

이 기행종 거인의 등장이 2권의 가장 흥미로운 점이 아닐까 싶다. 다른 거인들과 생김새가 다를 뿐만 아니라 지능도 있는 듯 보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아닌 거인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이 기행종 거인은 인류 구원의 희망이 될 것인가, 아니면 또다른 위협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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