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어 가는 지구, 어떻게 살릴까요?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18
수잔 메러디스 지음, 김명남 옮김, 사라 로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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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환경의 변화란 것을 많이 느끼지 못했지만 요즘은 부쩍 그 변화 속도가 빨라졌음을 실감하게 된다. 봄철에 간간히 발생하던 황사는 이젠 대표적인 봄의 불청객이 되었고, 사계절이 뚜렷하던 기후는 언제부턴가 봄, 가을의 날씨가 점점 사라지고 여름, 겨울만이 존재하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여름에는 장마기간 내내 비가 계속 내렸지만 이젠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고, 겨울에는 폭설이나 이상저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의 여름 장맛비는 샤워기로 골고루 뿌려지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양동이를 들고 곳곳에 산발적으로 들이붓는 느낌이다. 올 겨울 역시 혹독한 한파와 폭설로 인해 강원도 지방은 고립이 되었고, 산에 사는 동물들이 인가 근처에 출몰하는 일도 잦아졌다. 이런 현상은 모두 지구 온난화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 온난화는 무엇이고, 지구의 환경은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이 책은 지구의 환경변화와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 그리고 정부나 국가 차원 뿐만이 아니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정부나 각국이 아무리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고 해도 개인들이 따라주지 않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병들어 가는 지구, 살릴 기회는 바로 지금 뿐일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등의 온실가스의 증가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구온난화는 빙하의 소실과 기후 변화를 가져온다.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는 재생불가능 연료인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한다. 또한 이렇게 발생한 오염물질은 대기를 오염시켜 오존층을 파괴하고, 산성비를 내리게 하며, 스모그를 발생시킨다. 또한 가정에서 발생한 쓰레기들은 대개 매립이란 과정을 거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메탄 가스로 이 또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기도 하다. 

화석연료의 경우 매장량이 정해져 있고 재생이 불가능한 에너지이다. 즉 언젠가는 고갈이 될 에너지로 석유 파동이나 석유를 둘러싼 전쟁은 이런 이유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에너지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에니지는 없을까. 친환경 에너지는 태양열, 광전지, 풍력, 수력, 메탄을 이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 바이오 에탄올 등이 있다. 이들 에너지는 순수 자연의 힘에서 얻어지는 에너지로 환경 오염 문제도 없고, 고갈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력발전을 위해 댐건설을 할 경우 자연이 파괴되는 모순점도 분명히 있다. 

가정에서는 불필요한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대기전력 사용량 줄이기는 노력이 필요하고, 대기 오염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나 자동차처럼 오염물질이 많이 생기는 교통수단보다는 기차나 배, 버스 등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나 도보로 다니는 것이 좋다. 또한 가정용 쓰레기를 처리할 때는 재활용을 위해 철저한 분리수거, 생분해성 쓰레기의 경우 퇴비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실천해봄직 하다. 

지구는 대기만이 오염된 것은 아니다. 물의 오염 역시 심각해 전 세계의 바다에 150군데에 이르는 이른바 '죽음의 해역'이 존재한다. 이 바다에는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다. 물은 오염되고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이 적어지면서 물부족으로 고생하는 나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이 추세대로라면 2025년에는 세계 인구의 2/3가 물부족에 시달릴 것이라 한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처법으로는 세제 사용량을 줄이고, 물을 오염시킬 수 있는 것들을 분리배출하며, 평상시 물을 아껴 써야 할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어떨까. 단일작물 재배로 인한 농약의 과도사용, 유전자 조작 등은 돌고 돌아 결국 우리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먹거리에서의 위협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기농 재배 식품, 식품운송거리가 짧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식품, 공정거래 식품을 사는 것이 좋다.   

인간이 점점 삶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야생동물의 삶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선의 남획 등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바다 생물의 수가 해마다 늘고 있으며, 단순히 미식을 위해 희생되는 바다 생물의 수도 적지 않다. 또한 각종 도로 등의 건설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나 재미를 위한 사냥으로 멸종위기에 몰린 동물의 수도 많다. 또한 새로운 종의 유입으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거나 생태계 파괴가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황소개구리나, 뉴트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산호초 파괴, 바다에 불법 쓰레기 투기 등 역시 인간이 하고 있는 환경파괴 행동이다. 강과 바다, 숲,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까지 인간의 손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된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은 인간도 살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인간의 지나친 욕심은 지구를 병들게 했고, 그 결과 환경변화에 민감한 동식물부터 사라졌고, 이젠 인간마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생태계에 있어 생물의 멸종이란 건 진화의 법칙에 의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자연스러운 부분이지만, 환경파괴로 인한 멸종은 절대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미 인간은 지구를 많이 오염시켰고, 많이 파괴했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손으로 막을 수가 없지만, 환경재해는 인간의 손으로 막을 수 있다. 이젠 파괴의 힘이 아니라 보호와 복구의 힘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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