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츠키 4
타카야마 시노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오에도말 막부 순환전에서 야행과 요괴 누에의 공격을 받아 막부말 에도 시대와 비슷한 장소로 흘러들어오게 된 리쿠고 토키도키는 이곳에 이미 2년전에 왔다는 콘을 만나 그곳 생활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토키의 앞에 나타난 텐구 본텐은 토키가 '백지인 자'라고 하며 무녀 긴슈와 자신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수수께끼같은 말을 남긴다. 아직 이곳에 대해 잘 모르는 토키는 일단 무녀 긴슈를 만나 그쪽 사정에 대해 듣게 된다. 긴슈에게 걸린 저주를 풀기 위해 니혼바시로 향한 토키일행은 그곳에서 일어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린다.

『아마츠키』 4권은 자신의 주인인 신수가 잘려나간 후 주인의 원한을 갚기 위해 야행의 힘을 빌어 요괴로서의 강한 힘을 행사하는 이마요와 관련한 이야기이다. 3권까지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결합되어 복잡하기 짝이 없었는데, 4권의 경우 대부분이 이마요 이야기랄까. 이미 요괴와 인간의 공존은 힘들어진 시대, 요괴에게도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지만 서로 상생하는 법을 찾지 못한 채 극한으로 배척하는 요괴와 사람 간의 이야기를 보면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게 없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나야 인간이니 이런 경우가 닥치면 일단은 인간편을 들게 되겠지만, 요괴 쪽의 사정을 알게 되면 역시 토키처럼 갈등하고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야행의 힘에 츠유쿠사의 힘까지 빌려 주인 잃은 요괴들을 모아 주인의 원수를 갚겠다고 나선 이마요의 모습은 계속 끔찍하게 나왔지만 토키가 자신의 힘으로 천망을 새로 짠 덕에 이마요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이렇게 작고 여린 존재가 원망과 원념에 쌓여 괴물이 되어가는 걸 보면서 참으로 안쓰럽고 가슴 아프다.

토키의 이런 행동이 인간들 입장에서 그다지 달갑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누가미가 붙은 혈통인 쿠치하역시 요괴는 무조건 퇴치해야한다는 입장이니... 음양료에서는 토키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적이냐 아군이냐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빙돌려 협박아닌 협박을 하지 않나. 대신 본텐 이하 요괴들의 입장에서는 토키가 흐뭇해 보이고. 이래저래 요괴외 인간 사이에 껴서 고민이 가중된 토키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한편 무녀 긴슈는 일행이 니혼바시로 나간 사이 테이텐을 불러낸다. 간도 크지. 도대체 이 무녀의 속셈은 뭘까. 본텐은 지금의 테이텐을 없애고 토키를 테이텐으로 삼을 계획이라 하지, 무녀는 테이텐을 없애려고 하지. 마지막 장면은 테이텐의 공격을 받고 쓰러진 긴슈의 모습이 나오고, 토키의 안대에 무언가가 모여드는 것으로 끝나는데, 혹시 테이텐이 토키를 알아차리기 시작했나? 자신도 모르게 천망을 다시 짤 수 있는 힘을 가진 백지인 자, 백택이 되어 버린 토키의 앞날은 얼마나 험할지 참 걱정된다.  

5권은 긴슈와 본텐의 과거 이야기란다. 예전의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지내왔는지 무척 궁금하다. 웬지 친구였을 것 같기도 한데... 오호, 그렇다면 본텐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 완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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