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 3
이와모토 나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도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 마을인 아메나시로 돌아온 긴이치로는 면사무소 직원으로 취직한다. 그가 담당하게 된 것은 산업과 겸 관광이지만, 관광쪽으로는 딱히 내세울 게 없는 것이 바로 아메나시. 긴이치로는 마을 뒷산에 있는 멋진 벚나무를 대상으로 한 축제를 기획한다. 다행히 마을 사람들 모두 협조적인 분위기. 마을 사람들과 긴이치로는 벚꽃 축제를 멋지게 성공시키기 위해 음식 준비 등 축제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낸다.

드디어 축제의 날이 밝았다. 인기 배우가 된 스미오 덕에 아메나시 벚꽃 축제장은 북새통을 이루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마을 사람들은 당황스러움 속에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메구미가 만든 떡도 잘 팔리고, 사누키 우동을 만드는 밀가루로 만든 우동도 잘 팔린다. 여기에 스미오의 미소가 더해지니 금상첨화랄까.

축제는 성공적으로 개최중이지만, 스미오와 긴이치로 사이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메구미를 좋아하는 긴이치로, 긴이치로를 좋아하는 스미오, 스미오를 좋아하는 메구미, 라는 삼각관계랄까. 이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이런 관계도 무리하지 않고 잘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사실 모태 노말인 긴이치로가 스미오의 고백에 당황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미오를 배척하거나 경멸하는 태도는 전혀 없다. 어색해 하지만 그 마음을 받아 주지 못하는 걸 미안해 할 뿐이다. 또한 스미오를 좋아하는 메구미의 마음을 알고 있는 만큼 메구미의 마음을 달래주고 어루만져 주는 것도 역시 긴이치로의 몫이다. 이런 면에서도 꽤 멋진 청년이지 않나. 물론 메구미도 징징대거나 매달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잘 수습하는 멋진 아가씨이고, 스미오 역시 자신의 감정과 긴이치로의 감정이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절망하고 무너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도쿄에 있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상당히 많이 정리해서 온 느낌이랄까. 그래도 혼자 몰래 마을을 떠나는 스미오의 등을 바라보는 건 좀 마음이 아팠지만...

특산물도 딱히 관광상품도 없던 마을이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하고, 이벤트 준비에 착수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유대감은 더욱더 끈끈해졌고, 더욱 자신의 마을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벚나무가 있는 언덕까지의 길을 제대로 보수, 정비하고, 맛있는 우동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반죽하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보는 건 꽤 흐뭇했다. 왜냐면 이 아저씨들은 밤에는 늘 술판을 벌였던 전적이 있었거든.

결말부를 말하자면.... 시간은 몇년을 건너 뛰고 여전히 축제는 성공적으로 개최, 게다가 다른 마을 축제와 연동 시스템을 갖춘 랠리 축제로 거듭난다. 첫해에는 스미오의 후광이 플러스 요인이었지만, 그 다음해부터는 마을 사람들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가슴이 뭉클했달까. 희망적으로 끝나는 결말부를 보면서 우리 농촌 마을도 이렇게 변해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아메나시 3권 뒷부분에도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남녀 고교생이 주인공이 되는데, 그 여자 * 그 남자의 이야기라고 할까. 하나는 여학생 입장, 하나는 남학생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참 귀여운 이야기이다. 어린시절부터 무람없이 지낸 미이나와 츠카사가 사랑에 눈떠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정말 풋풋하고 싱그럽다. 특히 츠카사의 경우 늘 곁에 있었던 미이나가 늘 아이처럼 보였지만 어느 순간 한여자로 보게 되는데, 그 과정에 등장하는 설정이 참으로 재미있었달까. 학원물도 재미있게 그리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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