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로 가자 2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에도 막부가 문을 연지 어언 405년이 지난 후의 에도 시대. 지금은 헤이세이 20년이다. 이 말인즉슨 에도 시대가 현대까지 주욱 이어지고 있단 것. 그래서 현대적인 분위기가 약간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분제, 풍습, 거리 풍경 등은 에도 시대 그대로이다.

하타모토 사쿠라이 가의 숨겨둔 자식이었던 소우비는 에도로 오게 되고 오라버니 키오우의 밑에서 살게 된다. 처음에는 에도란 곳에 잘 적응하지 못했지만 조금씩 에도에 적응하게 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면서 한층 더 씩씩하게 성장해 나가는 소우비의 모습을 보는 게 무척 즐거운『에도로 가자』2권.

이 작품 자체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단편단편이 모여 하나의 큰 흐름을 이루는 듯 해 이번에도 총 6편의 이야기가 각각의 완결성을 가지고 진행된다. 그중에는 빈농의 자식으로 요시와라에 팔려가는 어린 소녀의 안쓰러운 이야기도 있고, 미토가의 후계자 미치사토와 오라버니 키오우의 이야기에 여자옷을 입어 보는 소우비의 이야기도 있다. 소우비가 현재 입고 다니는 옷은 하카마에 하오리, 즉 남자 옷차림이다. 뭐 겉으로 보기엔 영락없는 소년이라 잘 어울리지만 고소데를 입은 모습도 참 예쁘더이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남자옷을 입고 있어도 예쁜 미치사토도 있지만.

에도 시대 신문인 '카와라반'에 등장한 도련님의 모습에 웃음이 푸핫. 우키요에의 인물화처럼 그려진 도련님이라니. 하긴 현대라도 에도 시대이니까 그럴수 밖에 없나. 파파라치의 등장은 현대적인 요소가 살짝 가미된 부분이겠고. 이 에피소드와 관련해서는 역시 도련님은 무사가문의 후계자란 느낌이 팍팍! 평소에는 뭐 하나 빠진 듯한 도련님이지만 이럴 때 보면 역시 훌륭한 가문의 후계자란 생각이 든다. 그런 경우가 좀 드물긴 하지만. 잘 성장하면 멋진 사내가 되겠군. 

그외에도 여름도 아닌 봄에 다녀온 담력시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자세히 안봐서 몰랐는데, 그에겐 그림자가 없었구나. 오호. 일종의 학교 유령이야기인데, 해를 끼치지 않으면 같이 수업을 받아도..(쿨럭) 

제일 마지막 이야기는 소우비의 또한명의 오라버니 이야기. 소우비의 아버지는 정말 얼마나 많은 자식을 두고 저 세상으로 간 것일까. 선대를 가장 많이 닮은 듯한 아들의 등장에 미치사토도, 소우비도 눈동자에 하트가 뽕뿅. 아직 어린 것들이... 말이지. (笑)  

이런저런 에피소드도 재미있지만 에도 시대 풍습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도 이 작품의 쏠쏠한 재미랄까. 1권에서는 에도시대 번과 무사의 계급과 관련한 설명이 있었고, 2권에는 옷입는 법과 머리 묶는 법에 따른 성별, 신분, 나이가 구별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며, 무사가 차는 칼 두자루에 대한 이야기, 닌자가 쓰는 수리검의 종류, 에도 시대 신문인 카와라반, 그리고 가부키에 대한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부분도 많다.

아직 어린 도련님에 어린 아가씨가 등장해서 딱히 러브라인같은 건 없지만 이 아이들을 보는 것만 해도 무척 즐겁다. 아이들이 주는 순수함이 즐겁달까. 급성장하고 있는 - 한 권에 한 살씩 나이를 먹고 있음-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모습도 나오려나? 소우비의 성장도 궁금하지만 미치사토가 성장하면 어떤 남자가 될지 무척 궁금하다. 근데 상투를 튼 미치사토를 생각하면, 벌써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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