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4
모리미 도미히코 원작, 고토네 란마루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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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봄바람 살랑살랑 부는 날 선배는 첫눈에 흑발의 아가씨에 반하게 된 후, 아가씨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나타나 "마침 지나가던 길인데(선배)" 와 "우연이네요(아가씨)"의 대사를 무한 반복하며 봄날을 다 보내고, 여름에는 시모가모의 헌책 시장, 기온 요이야마 축제에서 스리슬쩍 고백을 날리지만 축제 분위기 속에서 그 고백은 스리슬쩍 묻혀 버리고 가을을 맞이했다. 가을하면 축제, 선배는 축제에 아가씨가 온다는 정보를 입수, 아가씨를 만나기 위해 축제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시끌벅적한 축제장 속에서 아가씨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어렵다더라. 마치 술래잡기를 하듯 번번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두사람. 그 와중에 아가씨는 게릴라 연극「괴팍왕」의 달마 오뚝이 공주로 출연하게 된다. 등에는 커다른 잉어, 목에는 달마 오뚝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연극에 임하는 아가씨와 이 공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축제위원회와의 숨바꼭질도 재미있지만 역시 제일 큰 재미는 연극을 통해 사랑을 완성시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물론 이제 시작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작년 축제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코끼리 엉덩이 조각과 연극 괴팍왕은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조화이지만, 그때 그 사정을 듣고 나면 묘하게 납득이 된다. 도대체 대학 캠퍼스가 얼마나 넓기에 두 사람이 1년이 지나도록 못만나게 되는지는 미스터리지만, 그게 또 이 이야기의 묘미렷다. 하긴 너무 쉽게 만나지면 애틋함이 사라질지도 모르지.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 못하고 서로 상대가 했던 이야기만 기억하는 통에 코끼리 엉덩이를 만든 스다 노리코와 달마 오뚝이 공주가 등장하는 연극 괴팍왕을 만든 빤스 총반장도 참으로 독특한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우연히 참가한 연극에서 자신의 능력에 눈뜬 아가씨와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절체절명의 사건을 겪고 우연히 연극에 합류하게 된 선배. 괴팍왕 분장을 하고 있던 선배의 연기는 진심이었겠지? 그 덕분에 아가씨의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 듯 한데... 그나저나 이 흑발의 아가씨도 참 둔하다, 둔해. 그게 아가씨의 매력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스다 노리코와 빤스 총반장은 커플 공식 인증! 남은 건 역시 우리의 두 주인공이렷다. 이 둘을 연결해 주기 위해 중간에 기타오지가 다리를 놓지만 어떻게 된 것이 자신이 아가씨와 데이트를!?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니 선배는 그다지 걱정안해도 되겠다. 선배는 또(?) 기절해버려서 기억을 못하겠지만.

자, 이제 단 한 권 남았다. 선배는 조금만 더 힘을 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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