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3
모리미 도미히코 원작, 고토네 란마루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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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리미 도미히코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세번째 이야기.
햇살 눈부신 봄날 흑발의 아가씨에게 반한 선배는 그녀와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반복하며 사랑을 키우고, 여름 시모가모 헌책 시장에서는 아가씨의 마음을 얻으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여전히 두 사람 사이는 학교 선후배 사이일 뿐. 선배는 기온 축제의 마지막 날인 요이야마 축제를 짝사랑하는 상대와 함께 보내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에 아가씨를 축제에 초대하지만 이게 웬일, 그날 아가씨에게 급한 일이 생겨 불참! 풀죽은 선배는 혼자 축제장을 돌아다니며 축제의 달인으로 거듭나지만 아무리 상품을 많이 따도 마음이 허전하기만 하다.

그런 와중에 선배는 하누키씨와 만나게 되고, 그 순간 아가씨가 어떤 남자와 함께 걷고 있는 것을 목격! 충격을 받는다. 도대체 아가씨는 누구와 함께 온 것일까!? 여전히 해자 메우기에 매진하는 선배에게 해자를 다 메울 날이 오긴 하는 걸까?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3권은 원작 소설에는 없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이다. 기온 마츠리의 마지막 날인 요이야마 축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문득 모리미 도미히코의『요이야마 만화경』이 떠오르긴 했지만 딱히 요이야마란 것을 빼고는 겹치는 건 없는 듯. 어쨌거나 축제다 보니 들썩들썩 흥겨운 분위기지만, 선배 혼자 검은 오라 발산~~ 중이랄까. 왠지 안됐지만 이게 선배의 운명인 것을...

이 요이야마 에피소드에서 제일 기억나는 것은 역시 시간의 흐름이 왜곡된 부분. (그러고 보면 요이야먀 만화경도 그랬지 않나. 기억이 잘...) 어린 시절의 선배와 현재의 아가씨가 만나는 장면에서 웃음이 빵. 선배가 어릴적에는 츤데레였구나. 근데 지금은 데레데레?? 푸하핫... 어린 꼬마 시절의 선배와 현재의 아가씨가 만드는 축제의 추억. 이 두 사람은 어쩌면 진짜로 빨간 실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선배와 아가씨는 겨우겨우 축제에서 만나게 되고 선배는 아가씨에게 스리슬쩍 어물쩍 고백을 날리지만, 아가씨는 순수한 건지, 순진한 건지, 아니면 소악마인지는 몰라도 그 대답이 참... 어떻게 보면 선배의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슬쩍 튕기는 것 같기도 하지만 다른 상황을 비춰 보면 역시 소악마는 아니야, 싶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도 선배는 고백을 할 용기는 냈으니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히구치와 하누키의 첫만남 이야기가 뒤에 나오는데 이건 정말 판타지다. 뭐 꿈이라도 해도 좋겠지만, 꿈이 아니더라도 재미있으니 어떠랴. 히구치가 텐구가 아니라 다른 거면 어떠랴. 재미있기만 하구만.

마지막은 가을 축제편으로 이어지는데 빤스총반장의 이야기가 가볍게 소개되고 학교 축제 이야기가 이어진다. 학교 축제 이야기는 도입부라서 선배와 아가씨의 술래잡기(?) 장면이 이어진달까. 미묘하게 계속 엇갈리는 두 사람. 과연 이 두사람은 학교 축제에서는 언제쯤이나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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