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로 가자 1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호오, 에도!? 에도 시대는 시대물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시대 중의 하나라 늘 관심이 간다. 근데, 책 뒷표지 줄거리를 읽다가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에도 막부가 세워진지 405년 후라는 말에 시선이 딱 꽂힌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에도 시대는 약 250년간 지속된 후 끝이 났다. 그렇다는 건 이건 가상의 에도 시대 이야기란 말이렷다? 사실 그렇다. 이 작품의 배경은 2008년 에도 시대이다. 21세기 에도물이랄까. 그래서 배경이나 신분제, 사람들의 모습 등은 에도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하고 있지만, 현대적인 부분이 가미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 일단 지도를 보자. 이것이 에도 시대의 모습을 그려 놓은 지도인데 에도 막부와 200개가 넘는 번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일테지만 책으로 보거나 부록으로 수록된 에도 가이드를 보면 된다. 어쨌거나 2008년의 에도의 모습도 이렇다고 가정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니까 이것을 살짝 염두에 두고 보면 좋을 듯 하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소우비라는 아이이다. 소우비는 다이신 하타모토로 에도 마치부교인 사쿠라이 키오우의 이복동생이다. 키오우의 아버지가 유언으로 남긴 말을 듣고 키오우는 소우비를 찾게 되는데, 키오우의 심복인 마사나리가 소우비를 보고 어린 시절의 도련님이 생각나 에도로 데려오게 된다. 그후 에도에서 살아가는 소우비의 이야기가 이 작품의 줄거리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시대는 가문의 장자가 후계가 되었고 나머지 아들이나 첩의 자식들은 신분제의 제한으로 별다른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 소우비 역시 마찬가지. 에도로 오지 않았더라면 고용살이 신세로 평생을 살았을 것이다.

소우비와 키오우의 공통점은 무표정이란 것. 어찌나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는지 똑같은 얼굴을 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풋하고 나온다. 소우비는 키오우의 배려로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그곳에서 또래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런데!! 그곳에 떠억 나타난 미토가의 후예. 소우비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던지 자신을 모시란다. 둘의 첫만남은 살짝 찌그러졌지만 그 일로 인해 소우비는 미치사토의 놀이 상대가 된다. 미토의 집안은 다이묘로 쇼군 다음 가는 신분이랄까. 그래서 저택도 어마어마. 집안에 오리보트를 탈만큼 커다란 호수도 있고, 하와이 해변을 재현할 재력도 있고. 그렇다 보니 막무가내 도련님처럼 보이지만 은근히 귀엽다. 


소우비 입장에서는 사실 미치사토가 귀찮지만 어쩔 수 있나. 이렇게 울면서 매달리는데.... 에구, 정말이지 성별을 자주 구분해주지 않으면 소우비가 미치사토같고 미치사토가 소우비처럼 보인다. 두 사람의 전체 모습이 그려진 그림을 보면 확실하게 구분된다. 미치사토는 무사의 상징인 칼을 두 자루 차고 있는 모습이고, 소우비는 여자애라서 칼을 차고 있지 않기 때문. 어쨌거나 미치사토가 성장하면 얼마나 멋진 청년이 될까, 그리고 소우비가 성장하면 얼마나 예쁜 아가씨가 될지 잘 모르겠지만, 그전에 미치사토가 상투를 튼 모습을 상상하면 웃음이 푸핫... 터진다.

아직은 익숙치 않은 에도 생활이지만 좋은 친구도 생기고, 오라버니 키오우와도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소우비는 잘 해나갈 것 같다. 사람들의 따스한 인정이 넘치는 코믹한 에도 시대 이야기, 알콩달콩 귀여운 에도 소년 소녀 이야기,『에도로 가자!』. 다음권도 기대하고 있겠어~~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32~33p, 72p, 112~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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