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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로스트 Moon Lost 2 ㅣ 문로스트 2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고대에 공룡을 멸종시켰던 것보다 100배이상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에 접근한다.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48시간. 과학자들은 나노 블랙홀을 이용하여 소행성 파괴에 성공하지만, 나노 블랙홀은 지구의 위성인 달마저 집어삼킨다. 달이 없어지자 지구의 자전축은 크게 흔들려 기후 재앙이 시작되었다. 과학자들은 목성의 위성 중 달의 크기와 비슷한 에우로파를 강제로 견인해 지구의 위성으로 삼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목성의 인력에서 끌어내기 위해 또다른 위성인 이오를 파괴시키고 이오가 파괴될 때 나오는 힘을 이용해 에우로파를 목성 궤도에서 떼어내는 데에 성공하게 된다. 다음 단계로 태양계에서 가장 큰 소행선 세레스를 파괴하고 에우로파를 지구를 향한 궤도로 움직이도록 한다. 지구까지 도달 시간은 약 1년, 그러나 지구자전축의 회전으로 극지방으로 변한 미국은 자신들의 욕심을 내세우며 이 계획을 방해하고자 한다.
『문로스트 2』권은 위성 에우로파를 성공적으로 탈취한 후 지구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 대부분으로 미국의 방해 공작과 선원들의 희생 등 인간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물론 SF장르이기 때문에 과학기술과 관련된 이야기도 병행되지만 1권에 비해 인간들의 이야기가 좀더 많아졌다. 각 우주선마다 미국측의 스파이를 심어 놓고 에우로파 이동 계획을 방해하려는 미국. 미국은 에우로파를 탈취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고 에우로파를 파괴하기로 한 것이다. 궤도 수정이 크게 어긋나 에우로파가 화성과 충돌하면 지구의 위성 달이 생성된 원리와 똑같이 또다른 달이 생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너무나도 위험해서 자칫하다가는 15년전 지구를 파괴할 뻔한 소행성들이 수없이 많이 생겨나게 되고 결국 지구가 파괴될 수 밖에 없는 계획이었다.
아무리 가상의 이야기지만 정말 미국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대국 이기주의를 비롯해 무력으로 파괴하거나 빼앗는다, 라는 생각은 공존이란 것과 거리가 멀다. 그에 비해 유럽이나 이슬람 국가들은 이 책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인다. 일본이 미국을 싫어한다는 게 엿보이는 대목이랄까. 이런 건 다른 만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설정인데, 우리나라 만화와는 다른 면이 많이 보여 부럽기도 하다.
실험도 거치지 않은 계획이라 불가피한 사상자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은 해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파괴란 과정을 거치긴 했어도 말이다.
임무를 다할 수 있는 것은 우리뿐이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뿐이다. (162p)
2권으로 끝나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 생명체들을 멸종시키지 않고 데려왔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에우로파가 태양의 영향을 받아 에우로파의 표면을 형성하고 있던 두터운 얼음층이 녹아내려 바다가 되었다는 점에서 태양열로 인해 다른 영향은 없을까, 하는 의문도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난 이 작품을 아주 높게 평가하고 싶다.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의 파괴란 문제는 절대 없을 일이 아니라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SF장르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일지라도 현실적 기반을 완전히 배제하면 안되는 작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