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영능력 수사반 1
사다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아, 나 이런 이야기 완전 좋아하는데. 만화 신간을 검색하다『특영반』을 봤을 때 내 입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온 말이 바로 이것. 이 만화가 원래 한 포털사이트에서 연재된 웹툰이라고 하는데 컴퓨터를 오래 들여다 보면 눈이 핑글핑글 돌아가는 1人인지라 웹툰은 보지도 않아서 난 단행본으로 보는 것이 이 작품과의 첫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특영반은 특수 영능력 수사반의 줄임말이다. 즉, 인간의 상식이나 과학적 근거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이시문은 경찰로 어느날부터 갑자기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어린 시절 봉인해뒀던 기억이 되살아나게 된다. 능력있는 무속인이었던 할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시문이 왜 갑자기 귀신을 보게 된 것인지 그 이유는 아직 나오지 않지만 어쩌면 돌아가신 할머니의 힘이 그때까지 시문을 보호해주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냥 내 생각)

시문이 이번에 맡은 사건은 세모녀 참살사건. 범인은 살해후 방화까지 한 인물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이 가정의 가장이다.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씁쓸했던 것은 이런 일이 요즘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 의한 범행. 죽은 자에게 그 원망은 오죽할까. 가족이 해체되고 무너져 이런 끔찍한 범행까지 이르는 걸 보면서 범인에게 아무리 어떤 사정이 있다 해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모녀 참살 사건과 더불어 원망을 안고 죽어간 원혼의 복수, 그리고 자신의 영적 능력에 눈을 뜨게 된 시문의 이야기까지 이야기는 거침없이 진행된다. 근데 좀 궁금한 것은 아무리 큰 원한을 품고 죽었다고 해서 죽은 자가 그렇게 강력한 물리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걸까, 하는 것이다. 폴터가이스트 현상이란 것이 존재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파괴적인 힘을 낼 수가 있는 걸까. 어쩌면 이것은 설정으로 죽은자의 원망과 원념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경찰에서 퇴마사 겸 경찰이 된 이시문, 독일계 일본인으로 역시 퇴마사인 텐카의 캐릭터도 무척 매력적이다. 특히 텐카의 비주얼이 압도적이랄까. 들고 다니는 칼도 그렇고 의상도 간지나고. (푸핫) 또 다른 캐릭터로는 여성 캐릭터가 둘이 더 등장할 모양인데 아직은 살짝 보이는 것뿐인지라 이들은 또 어떤 인물일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세상에 수상쩍은 일은 많다.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도 많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만큼 복잡하고 알기 힘든 것도 없다. 아무쪼록 겉모습만 번드르르한 만화가 아닌 인간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작품으로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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