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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마지막 낙원 - 아프리카 오카방고 이야기 ㅣ 어린이 환경 다큐멘터리
박복용 사진, 김용안 글, 백남원 그림, 김광근 사진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절판
아프리카는 야생동물의 낙원이라고 말해진다.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수많은 생명들이 그들만의 삶을 꾸려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오카방고에 사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카방고는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에 위치한 보츠와나에 있다. 보츠와나 국토의 대부분은 칼라하리 사막이 차지하고 있어 척박할 것 같지만, 오카방고 강이 동물들이 살아갈 터전을 마련해 준다. 이곳은 사바나 기후를 가지고 있는데 사바나 기후란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기후로 일년의 반은 건기, 또다른 반은 우기라고 보면 된다. 건기에는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지만 우기에는 많은 비가 쏟아져 이 시기에 메말랐던 땅은 푸르름을 되찾게 된다. 이런 우기에는 초식동물의 먹이인 풀이 풍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초식동물은 이 시기에 맞춰 번식을 하고 새끼를 낳는다.
오카방고에는 포유류 122종, 물고기 71종, 새 444종이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파트에서는 다양한 야생동물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을 접할 수 있다. 많은 야생동물이 있는 곳이기에 전부를 소개할 수는 없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물들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위 사진은 다양한 동물들의 사진을 모아 놓은 사진인데, 내가 이름을 아는 것은 개코원숭이, 아프리카 물소, 윌더비스트(누우), 치타, 기린, 몽구스, 대머리 독수리, 코끼리 정도. 앞에 나온 사진은 동물 이름과 그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지만 이 사진에는 동물 이름조차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생명의 물과 먹이를 찾아서> 파트는 오카방고의 동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총 다섯종류의 동물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언쯕 보기에 소와 비슷한 이 동물은 버펄로라 한다. 정확히 말하면 아프리칸 버펄로(혹은 아프리카 물소). 거대한 몸집에 뾰족한 뿔은 사자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수단이 된다. 이 버펄로들은 떼를 지어 다니며 사자의 공격에 대비한다. 혼자 떨어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버펄로들은 이동을 하는 동물로 물과 먹이를 찾아 이동한다. 버펄로는 새끼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데 사자들이 새끼를 공격하려 하면 무리는 새끼를 둘러싸고 원형진을 짜고 보호한다. 또한 사자의 공격을 받고 있는 자신의 동족을 구하기 위해 사자에게 덤비기도 하는 동물이다. 이 책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버펄로는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건 아마도 사람들이 자신을 사냥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백수의 왕 사자는 오카방고에서 가장 강력한 육식동물이다. 숫사자 한마리가 여러마리의 암컷을 거느리는 가족 형태를 취한다. 숫사자의 역할을 영역을 지키고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는 것으로 다른 숫사자에게 패할 경우 영역에서 쫓겨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새끼도 모두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러하기에 영역을 잘 지키는 것이 자신의 무리를 잘 보존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건기가 길어지면 새끼 사자가 살아 남을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 이 촬영을 할 당시 이 무리의 사자 새끼중 세마리가 죽었다고 한다. 이런 걸 보면 강한 동물이라고 늘 살아남는 것은 아니란 것을 보여준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다. 오카방고에는 사자가 이천마리정도가 있다고 한다. 얼핏 듣기에 많은 숫자같아도 충분히 멸종가능한 수치이다.
인간 외에는 다른 천적이 없는 코끼리. 아프리카 코끼리는 아시아 코끼리보다 덩치가 훨씬 더 크고 귀도 크고 등도 똑바르다. 하루에 물 약 200리터, 풀 200kg이상을 먹어야 하는 코끼리는 늘 이동을 한다. 한곳에 머무르면 먹을 것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코끼리 무리를 이끄는 것은 나이 많은 암컷으로 어디에 가야 물이 있는지 먹을 것이 있는지가 머리속에 입력이 되어 있다. 코끼리는 특히 가족애가 끈끈한 동물로 부상당한 가족을 지키고, 죽은 가족의 곁에 며칠씩 머무르며 애도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상아때문에 많은 수의 코끼리가 인간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양류인 리추에는 초식동물로 이동하지 않고 오카방고에 늘 머무르는 동물이다. 포식자들을 피하기 위해 습지로 다니는 습성이 있다. 리추에 역시 다른 초식동물과 마찬가지로 무리지어 생활한다.
<동물 친구들의 사랑이야기>에는 여러 동물들의 가족애나 동료애를 엿볼 수 있는 파트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동물은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들도 기쁨과 슬픔을 느낀다. 인간만이 감정을 가진다는 생각은 이 파트를 보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어미 리추에와 새끼 리추에의 모습이다. 어미의 앞다리가 심하게 부어 있다. 이 상태로라면 포식자를 피할 수 없다. 아직 젖을 떼지 못한 새끼는 어미를 쫓아가며 젖을 달라고 보챈다. 어미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돌보고 있다. 하지만 이 리추에 모자의 운명은 불을 보듯 뻔하다. 포식자들이 다친 동물을 그냥 봐줄리가 없기 때문이다. 어미가 없다면 새끼 리추에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순간. 이것이 자연이다.
어미 표범이 다친 새끼를 돌보고 있다. 이 새끼 표범은 하이에나의 공격을 당해 허리가 부러지고 다리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 어미의 경우 지난번에도 하이에나에게 새끼 두마리를 잃었다고 한다. 어른 표범은 나무를 잘 타지만 새끼는 나무에 오를 수가 없다. 그래서 새끼때 죽임을 당하는 개체가 많다. 특히 사자나 하이에나의 공격이 많은데, 때로는 비단뱀같은 동물에게도 새끼를 잃기도 한다. 땅위에서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지만 다친 새끼를 끝까지 보살피는 모정. 이래도 동물들이 본능으로만 살아간다고 할텐가.
리카온(아프리카 들개)는 중형견 사이즈의 야생동물이다. 가족단위의 생활을 하며 무리지어 사냥하는 습성이 있다. 이들은 사냥후 먹이를 위에 저장했다가 집에 와서 가족에게 토해 준다. 사냥을 가지 못하는 가족을 위한 배려인 것이다. 또한 사냥감을 노리는 하이에나나 사자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잡은 사냥감을 재빨리 처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비교적 작은 몸집인지라 다른 동물의 공격을 받기 쉬운 리카온들은 20만마리에서 5천마리로 그 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에 처했다. 또한 광견병같은 전염병이 돌면 금세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숫자인 것이다.
이 하마는 죽은 동료의 사체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말해서 좀 놀랐다. 코끼리가 동족의 사체를 지키거나 애도하는 모습은 자주 봤지만 하마도 그렇다니. 하마는 아프리카 동물 중 가장 사나운 동물 축에 든다. 영역을 지키려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안으로 들어오는 동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그래서 사자같은 육식동물에 의한 공격보다 하마에 물려 죽는 사람 수가 더 많기도 하다.
건기가 막바지로 다다를수록 물확보가 어려워진다. 물은 모든 생명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지 않고 버틸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동물은 없기 때문이다. 작은 물웅덩이를 두고 대치를 벌이는 사자와 코끼리. 코끼리가 물웅덩이를 차지하면 감히 사자는 그곳으로 갈 수도 없다. 하지만 어려운 처지에 동감한 걸까. 코끼리의 양보로 코끼리와 사자가 함께 물을 마셨다.
야생동물의 낙원이라 불리는 오카방고. 하지만 야생동물의 삶이 점점 더 척박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첫째, 지구 온난화로 인해 건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오카방고강의 수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물이 줄어들면 오카방고 삼각주에 모이는 동물들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두번째로, 인간들이 가축을 많이 기르게 되면서 자신의 가축을 공격하는 사자를 총살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사냥감이 턱없이 부족해지고 인간이 사자들의 영역을 점점 침범함에 따라 불가피한 충돌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또한 부자들의 유희인 '사냥 사파리'로 사자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세번째, 인간들이 자신의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쳐놓은 울타리에 희생되는 동물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동이 필수인 초식동물에게 있어 울타리는 너무나도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질 수 밖에 없다. 한 종의 멸종은 연쇄적인 멸종을 가져온다. 육식동물이 감소하면 일시적으로 초식동물의 수가 급증하게 되지만 결국 먹이 부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게 되는 것이다. 자연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기 떄문이다.
칼라하리의 보석으로 불리는 오카방고. 오카방고에 사는 야생동물의 삶은 자연그대로이다. 하지만 인간들이 점점 그 영역을 확장함으로 인해 동물들의 서식지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구는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은 인간도 살 수 없다. 자연 상태 그대로라면 스스로 균형이 유지될테지만, 인간의 개입은 그 균형을 깨뜨려 놓았다. 이 아름다운 낙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노력이 절실하다. 인간은 파괴와 보존,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파괴쪽의 힘이 세다. 현상태에서 파괴의 힘을 보존의 힘으로 되돌리는 것은 인간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3~4p, 14~15p, 30~31p, 32~33p, 36~37p, 44~45p, 54~55p, 62~63p, 68~69p, 72p, 78p, 83p, 89p, 95p, 96~97p, 1~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