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薔薇アリス 5
                                                水城 せとな (著) / 秋田書店 (2011)
                                                                 ★★★★★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가수로 활약하던 디미트리는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은 후 뱀파이어가 된다. 그후 그가 부르는 노래는 죽음의 노래가 되었고, 사랑하는 여인 아니에스카마저 죽게 만든다. 그후 일본으로 건너와 살게 된 디미트리는 교통사고로 빈사의 상태에 빠진 코우야를 살려준다는 조건으로 아즈사의 영혼을 아니에스카에 몸에 옮긴다. 아즈사는 아니에스카의 몸에 적응을 하는 한편 앨리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앨리스가 된 아즈사가 해야 할 일은 디미트리와 함께 살고 있는 뱀파이어 중 한 명을 택해 번식을 하는 것. 하지만 앨리스는 여전히 선택을 하지 못한채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앨리스가 연주하는「죽은 왕녀을 위한 파반느」를 들은 코우야가 찾아오게 된다. 2년만에 만난 코우야는 너무나도 많이 변해있었다. 앨리스는 순간적으로 당황하지만 위기의 순간을 모면한다. 하지만 무슨 연유일까. 코우야는 그날 이후 앨리스를 계속 찾아오게 된다. 앨리스는 코우야를 보면서 마음이 흔들리게 되고 결국 코우야가 다니던 학교를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고 코우야는 앨리스가 아즈사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

아후, 5권을 읽으면서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그랬더니 결국 일이 터지는구나. 2년전 고교생이었던 코우야는 어느새 성인이 되었다. 그토록 밝고 명랑했던 소년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음울한 모습만 간직한 코우야. 그때 아즈사를 붙잡지 않았더라면 아즈사가 죽을 일은 없었을텐데, 하는 자책과 죄책감으로 살아온 2년. 그 2년이 코우야에겐 지옥이었다. 아즈사는 자신의 희생이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으리라. 그의 행복을 위한 결정이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코우야를 망치게 되었다니. 에휴. 솔직히 말해서 요즘 앨리스가 좀 마음에 안들었는데 이런 걸 보니 마음이 짠했달까.

결국 앨리스는 그날 외박을 하고야 만다. 다음날 집에 돌아가 거짓말을 하고 마는 앨리스. 하지만, 뱀파이어는 사람과는 다른 능력자들이었으니. 즉 앨리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고 있었단 말이다. 자신이 사랑한 코우야에게 지옥을 안겨 줬고, 지금 자신과 함께 사는 뱀파이어들에게 또다른 상처를 안겨주게 된 앨리스. 진짜 심정이 복잡미묘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코우야는 이들의 집으로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데. 진짜 코우야 너무 변했다. 어쩜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지? 아즈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나. 정말이지. 지옥같은 2년을 보냈다고 해서 동정했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니 오만 정이 다 떨어진다.

게다가 디미트리는 앨리스에게 코우야에게 돌아가도 좋다는 말을 하고 홋카이도로 떠나버리지 않나, 쌍둥이 형제 중 레이지가 전생의 기억을 조금씩 되찾게 되면서 카이를 증오하게 되지를 않나. 참으로 파란만장한 5권이다. 기억을 되찾는 장면을 보니 왜 카이가 레이지에게 앨리스를 양보했는지를 알게 되었달까. 이 쌍둥이의 과거도 정말 험하고 어두웠구만. 불쌍하게스리. 그치만 왜 그런 비극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설명이 없다. 그건 6권에 나올듯. 

그리고 앨리스, 넌 정말 디미트리의 마음을 모르겠냐? 디미트리가 진짜 좋아하는 게 누군지 모르겠냐구!!!! 으.... 정말이지. 디미트리가 얼마나 괴로웠으면 홋카이도로 떠나버리겠냐구, 이 어메이징한 아가씨야! 

코우야의 난동, 디미트리의 가출(?)에 더불어 쌍둥이의 비밀까지. 정말 정신없이 흘러가는 5권이었다. 디미트리가 없는 상태에서 이 저택은 어떤 어둠에 휩싸일지, 정말 걱정이다. 디미트리 얼른 돌아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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