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1 - 드라마 소설
강이을 지음 / 뮤진트리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시크릿 가든 방송 소식을 들었을 땐,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원래 드라마를 꼭꼭 챙겨보는 스타일도 아니고, 한 번 보면 뒤가 궁금해서 계속 봐야 하는 것도 싫어서 그냥 무시했었다. 그치만 여기저기서 시크릿 가든 이야기가 나오고, 우연히 재방송을 봤다가 나도 영락없이 시가 폐인이 되고야 말았다. 하지만 종방 3주 정도를 남기고 시청을 시작했던지라 나머지 부분은 재방송으로 찾아 보곤 했지만 전부 볼 수는 없어서 처음 시작이 어땠는지를 비롯해서 중간중간 필름 끊기듯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무척이나 아쉬웠다. 그러던 차에 만난 드라마 소설. 물론 드라마처럼 영상도 소리도 없지만 그래도 못본 아쉬움을 달래기엔 충분했다.

재벌 2세 남자와 가난한 스턴트 우먼 여자. 딱 봐도 신데렐라 스토리의 설정이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빠지면 남는 게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드라마가 신데렐라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신 신데렐라 스토리랄까.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 김주원. 그는 백화점 사장이다. 사랑이나 연애엔 관심도 없으니 결혼 역시 자기와 비슷한 수준 - 학벌, 집안, 외모 등등등 - 의 사람을 만나서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랬던 그가, 길라임이란 여자를 만나면서 확! 달라지게 된다. 첫만남은 사촌형 오스카의 뒷처리 문제로 만났지만 여느 여자와는 너무나도 다른 길라임의 존재가 그의 마음 한자리를 크게 차지한 것이다. 처음엔 그냥 호기심 정도였지만, 자꾸만 생각나고, 자꾸만 만나고 싶고. 스스로도 자신이 왜 그런지에 대해 당혹해한다. 

길라임 역시 처음엔 돈많은 부잣집 아들 김주원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몸에 밴 친절, 자연스러운 배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주원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상위 1%, 사회지도층 운운하는 모습이 오히려 너무 뻔뻔스러워서 밉지 않은 김주원이었다고 할까. 길라임에게 있어 김주원은 아무리 세게 던져도 자신에게 돌아오는 부메랑같은 존재였다.

이렇듯 캐릭터부터 정형화된 캐릭터를 벗어던진 시크릿 가든. 시크릿 가든의 가장 큰 매력은 정형화되지 않은 캐릭터에 있다. 멋지고 근사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재벌 2세, 눈물 질질 짜는 가난한 여자 캐릭터를 벗어나 일이나 여자 관계에 있어서는 쿨했지만 진짜 사랑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감정을 어쩔줄 몰라 아이처럼 굴기도 하는 빈틈 있는 재벌 2세와 자신의 일에 있어 모든 열정을 쏟고, 남자 앞에서 굽히지 않는 강인한 매력의 여자 캐릭터는 무척이나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실력은 눈씻고 찾아 보려야 볼 수 없는 한류스타 오스카와 그의 첫사랑 CF 감독 윤슬, 액션스쿨 감독 임종수를 비롯해 여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죄다 괜찮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윤슬이 아직은 오스카 괴롭히기에 매진하고 있긴 해도 말이지.

스토리를 보자면 판타지 성향이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다. 내가 보기엔 로맨틱보다는 코미디 쪽이 우세하달까. 말장난같기도 한 이들의 대사는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특히 주원앞에서 염장지르듯 주고받는 오스카와 라임의 이야기라든지, 주원과 라임의 입씨름이라든지. 그리고 몸이 바뀌어 서로 당황해하는 두 사람을 보면 안타까워해야 하는데 오히려 웃음이 더 많이 나온다. 

아직은 밀고 당기기 중. 그리고 바뀐 몸에 적응 중인 두 사람. 여기에 주원의 엄마 문분홍 여사의 등장은 두 사람의 앞으로의 관계에 대파란을 예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아직은 그다지 큰 트러블은 안나온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엔딩이 어떤식으로 나왔는지는 다 알지만 그래도 재미있는건, 시크릿 가든만이 가진 통통 튀는 매력이랄까.  

참, 소설을 읽다 보니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설정이 보였고, 몇 장면 정도는 빠진 것도 눈에 띄었다. 완전 똑같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달까. 그래도 전체 스토리 흐름에 있어서는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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