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캐스트
마마하라 엘리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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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연예계 이야기란 감이 팍 온다. 마마하라 엘리의 그림은 죄다 연예인삘이 나니 그림체가 잘 맞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렇다. 조막만한 얼굴에 길쭉길쭉한 팔다리, 일반인도 연예인처럼 보이게 만드는 그림체랄까. 보는 나로서는 눈이 즐겁기만 하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어떨까. 스토리는 미즈하시 타카나라고 하는데 이 역시 그림만 그린 건가? 하긴 마마하라 엘리는 그림은 예쁜데 스토리가 약간 딸리는 느낌이 있긴 하지. (에휴)

어쨌거나. 본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야마무로 유키는 그 존재만으로도 빛이 나는 수려한 외모와 재능을 겸비한 데뷔 10년차 배우이다. 현재그는 뮤지컬에 출연중이며 사와키 미츠루란 신인 배우와 더블 캐스팅된 상태이다. 자신의 연인이자 프로듀서인 오타키가 그에게 주목하자 유키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에게 접근하지만, 이거 왠일. 순한 양인줄 알았는데 은근히 유키를 휘두를 줄 아는 재능까지 지녔다. 게다가 티비 드라마에서도 더블 캐스팅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하지만 미츠루와 함께 연기를 하면서 유키는 미츠루의 재능에 압도되기 시작한다. 유키는 신인배우 미츠루에게 밀려났다는 자괴감때문에 조금씩 추락하기 시작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더욱 자신감을 잃게 되는 유키. 그는 묻혀있는 자신의 재능을 끌어내고 미츠루와 동등한 자리에 설 수 있을까. 

『더블 캐스트』는 연예계의 전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유키란 한 사람의 배우를 집중적으로 보여 준다. 자신의 재능에 대한 혼란, 상대 배우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라는 감정 등에 집중한다. 재능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 화려하지만 철저히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연예계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유키의 모습은 무척 흥미로웠다. 또한 미츠루가 배우는 노, 우타이, 시마이 연습 장면도 흥미로웠다. 이런 부분은 일본 특유의 문화이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좀더 자세하게 나오지 않아 아쉬웠달까. 

캐릭터 면에서 보자면 미츠루는 전형적인 수타입이고, 유키는 공수 모두 가능한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뒤집어져서 푸핫하고 웃음이... 역시 양의 탈을 쓴 늑대였어, 미츠루는...

일과 사랑, 두마리의 토끼를 쫓는 두 남자의 이야기. 완전 멋져, 완전 재미있어, 정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역할에 따른 다양한 분장과 캐릭터를 보여주는 두 사람의 이야기만큼은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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