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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헤도로 Dorohedoro 6
하야시다 규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1년 1월
평점 :
마법때문에 도마뱀 머리가 된 사나이 카이만. 자신에게 걸린 마법을 풀고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마법사의 세계로 잠입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단서를 찾기 쉽지 않다. 한편 엔의 마법때문에 마법사의 세계로 떨어진 니카이도 일행은 드디어 엔과 마주하게 된다. 마법사들이 자신의 파트너와 새로운 계약을 맺는 블루 나이트 기간 동안 엔은 니카이도를 자신의 파트너로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도로헤도로』6권은 블루 나이트 뒷 이야기를 비롯해서 엔의 저택에서 일어난 수수께끼의 살인 사건 해결, 엔의 과거사 그리고 좀더 진전된 꿈을 꾸는 카이만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탄바 고기 파이집에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리스에 대한 단서를 추저하는 카이만의 꿈은 여전히 미궁을 헤매는 느낌이다. 틀림없이 진전된 것은 맞는데 본인이 기억을 못하니 문제지. 게다가 카이만의 활약... 거의 없다. 도대체 마법사의 세계에 잠입한 이유가 뭐야!! 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어진다.
한편 실종된 신을 찾아 헤매던 노이는 무사히 신을 되찾아 악마의 집에서 계약을 갱신한다. 그리고 엔은 니카이도와 강제인수합병식의 계약을 맺는다. 으, 마법사들의 계약서는 몸안에 있다고 하지만, 계약방식도 참 엽기적이군. 자신의 몸안에 상대의 계약서를 넣으면 계약 완료라나. 그렇게 되면 상대를 지배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엔이 노리는 건 그런 거였어. 그리고 엔이 니카이도와 파트너 관계가 되어 궁극적으로 밝히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드러난다. 이것은 아마도 카이만과 관계있을 듯 싶은데, 정작 카이만은 기억을 못하니. (쯧쯧)
엔의 과거지사를 보면 무척이나 흥미로운 점이 많다. 어린 시절의 엔은 전혀... 귀엽지 않았다.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마력이 대단했던 모양이다. 여튼간에 바람직하지 못한 어른으로 자라난 엔이 패밀리를 조직한 일, 6년전 엔이 일으킨 전설적인 사건과 관련있는 일들이 줄줄이 비엔나처럼 쑥쑥 뽑혀나온다. 십자눈 조직의 보스와 맞장을 뜬 엔. 그리고 목없는 시체의 뒷모습. 이렇게 보자면 이 목없는 시체가 카이만이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나중에 머리가 자라난 것은 아마도 다른 마법이 작용했을 공산이 크고.
6권을 보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카이만과 엔은 절대적인 악연일 수 밖에 없단 것이랄까. 그 접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고. 뭐, 일단은 좀더 두고 보자구.
아, 맞다. 박사와 존슨을 비롯해 등등등은 엔의 저택에서 고문을 받지만 존슨의 작은 친구(?)의 덕분으로 탈출에 성공. 그리고 노상강도 행위를 하다 노이와 신을 만나게 된다. 일단 박사에게 도움을 받았던 신은 박사를 구해준다. 푸하, 이런 의리도 있군. 역시 신도 좋아.
그리고, 기본적으로 시니컬한 성격에 똥건방이 더해지고, 공짜에 환장하는 성품이 더해진 에비스는 매력이 뚝 떨어졌다가 이번에 회복세를 보인다. 오호라, 은근히 착한 면도 있군. 근데 이번에 변신한 건 진짜 웃겼다, 에비스. (푸하하하핫) 게다가 후지타는 파트너가 생길거라고 좋아했는데 너의 배앓이땜에 파트너쉽을 맺는 게 물건너 갔으니, 후지타는 정말로 비운의 사나이군. 그래도 에비스가 있어서 좀 나아졌을지도. 쵸타는... 엔에게 구박만 받잖아. (끄응)
왠지 초반부에 비해 스피드감은 좀 떨어지는 면이 있어도 여전히 재미는 있다. 숨고르기중인가? 하긴 지금 엔의 파트너가 된 니카이도와 카이만이 딱 마주치면... 솔직히 말해서 좀 걱정된다. 억지 계약이든 뭐든 간에 계약을 맺으면 꼼짝없이 4년동안 파트너가 될 수 밖에 없나??? 가여운 니카이도. 아, 엔이 죽으면 계약이 자연스레 파기가...(쿨럭) 뭐, 이래 잔인한 생각을...
6권 부록인 캐릭터 팝업은 엔 패밀리의 보스 엔과 귀염둥이 키쿠라게. 키쿠라게를 크게, 엔을 작게... 만들 수는 없었나? (笑) 농담이고, 엔의 저 알로에 머리는 머리를 감으면 산발이 된단다. 머리를 풀어헤친 엔, 카리스마는 전혀 없었어. 오히려 웃겼다구. 그러니 이 머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