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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백서 2 - 뉴 루비코믹스 1014
오우기 유즈하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1년 1월
평점 :
속을 알 수 없는 재벌 후계자 신교지와 어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아 돈에만 집착을 보이는 오드 아이의 호스트 아야의 이야기로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레오파드 백서 1권. 2권은 1권에서 중간중간 등장했던 고교생 호스트 린카의 이야기이다. 아야와는 달리 상대를 별로 가리지 않고 호스트 일에 전념해왔던 린카는 열아홉살이란 나이에 호스트일에 물려 버린다. 고교 졸업 문제도 있고 하여 시간이나 죽일 겸 나갔던 보충 수업에서 토끼처럼 순해 보이는 교사 야쿠시지가 남자 애인과 통화를 하는 것을 듣게 된다. 한번 놀려볼까 하는 생각에 야쿠시지를 도발하는 린카, 그러나 린카의 예상과는 다른 반응이 돌아오게 된다.
고교생 호스트와 학교 교사 커플링은 솔직히 말하자면 그다지 좋은 커플링은 아니다. 차라리 꼬맹이 둘이 낫지. 어른과 아이는 아무래도 좀 그렇긴 하지만, 린카가 순진한 학생도 아니고 유급으로 인해 이미 졸업했을 나이인지라 조금은 너그럽게 봐주기로 했다. (내 맘이지!)
남자 애인과 통화할 때는 매달려서 울고 불고 하던 야쿠시지가 린카의 도발에는 주먹이 앞선다. 오호라, 이거 토끼탈을 쓴 맹수였구만. 린카도 집안이 격투기를 하는 집안이라 주먹에는 일가견이 있다. 결국 손이 나가고 발이 나가고, 쌈질로 시작하는 둘의 관계. 에휴, 다 큰 것들이 쌈질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자란 원래 다 커도 애가 아니던가. 푸핫.
근데 이 야쿠시지란 캐릭터가 참 흥미롭다. 대학원 시절의 교수를 연정의 상대로 품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의 손바닥 위에서 놀림을 받는 분위기란 말이지. 호스트로서 남녀관계를 비롯 남남관계에도 빠삭한 린카가 보기에 야쿠시지는 그에게 일방적으로 매달리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관계에 연연하는 야쿠시지를 보면 화도 나고 가지고 싶기도 했겠지.
둘 다 연애나 사랑에는 꼴통이고, 퍼뜩하면 주먹이나 발이 먼저 나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또 이 두사람에겐 그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법이란다. 폭력과 강요와 꼴통을 싫어하는 나지만, 뭐 그닥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가 그림, 왜 이렇게 느끼해졌냐. 코가 점점 얇아져서 종잇장이라도 베겠소. 게다가 턱이 길고 뾰족해져서 더 그런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1권 그림보다는 그림이 충실하지 못하달까. 하여간 작화도 스토리도 캐릭터도 그다지 내 타입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말해서 나쁘지는 않았다. 3권도 나올 예정이라는데, 3권은 린카와 야쿠시지의 연애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