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발바닥 일가 1
타지마 타지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보통 사람들은 젤리라고 생각하면 디저트나 간식으로 먹는 젤리를 생각한다. (쁘*첼같은 것. 나의 경우에는 제*뽀 세대다. (푸하)) 그러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젤리란 말을 들으면! 그렇지, 육구를 생각한다. 그렇다면 육구(肉球)란 무엇이냐. 개나 고양이의 발바닥의 볼록한 부분을 말한다. 즉, 말랑하고 볼록한 고양이 발바닥 부분을 젤리라는 애칭으로 부르는데, 분홍색 발바닥은 딸기 젤리, 검정색 발바닥은 포도 젤리라고 부른다. 참고로 우리 티거는 포도 젤리, 우리 보리는 딸기 젤리와 포도 젤리가 적절하게 섞여 있다.

『젤리발바닥 일가』는 네코지마家의 가족들의 일상을 그린 만화로 아빠 니케, 엄마 타마, 딸 치로, 집 나갔다 돌아온 오빠 곤이 이 가족의 구성원이다. (곤은 뒷부분에 등장하기 시작) 이들은 사람들처럼 산다. 그러나, 사람은 전혀 나오지 않는 만화이며, 등장하는 고양이와 개들은 사람처럼 회사에 가고, 학교에 가고, 시장을 보고 문화 생활을 하지만, 하는 행동 하나하나는 고양이의 행동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그루밍이나, 꾹꾹이를 비롯해 상자만 보면 들어가고 싶은 욕구를 감추지 못한다거나, 움직이는 물체를 보면 잡고 싶어 안달하는 행위들, 고타츠만 보면 들어가고 싶은 욕구에 시달리는 것들. 그러한 것들이 이 고양이가족의 생활 속 곳곳에 등장한다.

작품은 초겨울무렵부터 시작해 네코지마家와 그 주변 개와 고양이들의 1년간의 다사다난한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 특유의 명절로는 히나마츠리, 칠석, 설날 등의 풍경이 묘사되어 있고, 그외의 행사로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타마의 친구의 결혼식 등의 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치로의 학교 생활편으로는 운동회를 비롯해 소풍이야기도 있고, 이 가족들의 문화 생활로는 도예 교실, 뜨개질 교실 이야기도 있다.


이 장면은 히나마츠리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이다. 치로를 위해 치로의 할아버지가 마련해 주신 무려 7단짜리 히나제단. 할아버지의 급방문에 당황한 엄마가 히나 제단을 차리다가 그만 히나 인형의 목을 부러트리게 되었고,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엄마는 히나 네코로 변신한다나 뭐라나. 이 장면을 보면서 어찌나 웃기던지. 이렇듯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이 책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빠의 고달픈 사회(및 가족) 생활이나 엄마의 주부로서의 이야기 등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엄마도 여자이다 보니 자신의 통통한 몸매에 대해 느끼는 점이라든지, 식사 준비에 있어서의 고단함이라든지는 고양이 가족을 넘어 사람 가족의 이야기도 떠올리게 만든다. 또한 다양한 고양이 및 개들의 등장도 즐길거리 중의 하나이다. 특히 견종마다의 특유한 모습을 잘 표현한 개들의 모습은 잔재미를 더해준다. 그러고 보니 고양이들은.... 그냥 고양이들이구나. 하여간 그렇다.


이렇듯 고양이 특유의 행동을 묘사한 부분과 사람들의 이야기와 비슷한 그들의 삶을 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우리 고양이들을 생각하면서 큰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젤리발바닥 일가』. 2권도 얼른 나와줬으면 좋겠다. 기다리고 있겠다냥!

사진 출처 : 책 본문 106p, 책 뒷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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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지금 이거 읽고 있는데요. 깨알같은 일상 에피소드들이 너무 웃긴겁니다. 정말 고양이만 잔뜩! 이렇게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만을 위한 이야기는 처음이예요. :)

스즈야 2011-01-22 01:23   좋아요 0 | URL
그쵸.... 짤막한 이야기 속에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지... 게다가 엄마 고양이 정말 재미있지 않아요? 여자의 마음에서 빵 터졌다능...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