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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츠키 2
타카야마 시노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오에도 말 순회전에서 리쿠고 토키도키는 야행(夜行)과 누에라는 요괴에게 공격당하는 순간 쿠치하란 소녀에게 구해진다. 정신을 차린 후 토키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에도 시대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시노노메 콘은 토키의 동급생으로 같은 날 순회전에 왔지만 이미 그곳 시간으로 2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이다. 토키와 콘은 승려 샤몬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자신들이 있는 곳이 요괴와 인간이 공존하던 에도 시대란 말을 듣는다. 그러나 자신들이 어떻게 본래의 세계로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 토키는 그곳에서 이미 적응하고 있는 콘과 그쪽 세계에 적응해 가게 된다. 생존을 가장 우선 순위에 놓고 살아야 했던 에도 시대, 토키가 이쪽 세상으로 흘러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토키의 앞에 나타난 본텐이란 존재는 토키에게 두가지 선택지를 내미는데...
토키는 막부의 관원 사사키의 요청에 따라 콘과 쿠치하와 함께 무녀가 있는 곳으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공주님(무녀)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요괴를 처치하는 존재이지만, 요괴의 저주로 인해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처음엔 일본 인형에 혼을 실어 나타나지만, 나중에는 진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공주님이 남자였어? 흐음, 남자는 여장을 하고 여자는 남장을 한다는데, 아무리 봐도 남자 모습이구만... 게다가 공주님이란 호칭은 뭐야? 그럼 남자란 뜻 아닌가. 하여간에 저주로 지금은 완전한 무성(無性)이 되어 버린 공주님은 토키가 '백지(白紙)인 자'라고 하며 천망을 다시 짤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좀 충격적인 이야기로는 콘역시 '백지인 자' 였다고. 그러나 1년이 지나면서 아마츠키가 그를 눈치챘고, 콘 역시 아마츠키의 천망에 운명이 기록되었단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엄한 세상에 건너가 운명이 결정지어지다니. 근데 사사키란 아저씨, 참 수상하단 말야. 찜찜해.
천망이란 사람과 세상의 운명을 말하는 것으로, 아마츠키에서는 테이텐(帝天)이 천망을 짜는 신이라고 한다. 테이텐 외에 텐이란 이름이 붙은 자들은 - 본텐(梵天), 코쿠텐(告天), 교텐(暁天) - 자신의 혼을 다른 그릇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존재이다. 이중에 본텐과 공주님인 교텐이 대립적인 위치에 존재하고 있으며 본텐은 자신을 선택하여 아마츠키의 주인이 되든지, 교텐을 선택하여 아마츠키를 파괴하는 자가 되든지의 두 가지 선택을 하라고 한다. 뭐, 아직 토키는 어리둥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한동안 선택하지 못할 듯 하지만...
참, 중요한 것. 이누가미가 붙은 혈통이라는 쿠치하의 이야기인데, 난 이누가미가 붙은 혈통이라 그래서 쿠치하 자체가 이누가미인줄 알았다. 근데 알고 보니 이누가미가 깃든 그릇이랄까. 본체는 따로 있었다. 이번에 불려 나오게 되었는데, 토키의 능력으로 구속당했다. 토키, 무서운 녀석. 그래서 '백지인 자'로구나.
이외에도 새로 등장한 인물로는 본텐의 날개 역할을 하는 우츠부시와 본텐쪽의 인물인 츠유쿠사가 있다. 공주님 진영에는 츠루우메가 주요 인물. 하여간 2권밖에 안되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게다가 공주가 피안(彼岸)이라 부르는 곳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센사이사(社)란 곳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는 듯 한데, 이 센사이사(社)의 센사이 미도리가 나중에 중요 인물로 급부상할 듯.
보통 시리즈 만화는 2권쯤 되면 대충 파악이 되는데, 이건 여전히 파악이 안되고 있다. 그렇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하나는 재미있다는 것일까. 이건 억측이긴 하지만 표지를 보면 콘이 입에 물고 있고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컴퓨터 관련 부품이다. 왠지 난 이게 전부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괴와 사람이 공존하는 에도 시대는 가상 세계란 거지. 아마츠키는 존재할 수 없는 세상이라 했으니,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아닐까. 가상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세계. 뭐, 그렇다고. 일단은 느긋하게 읽어 가면서 내용을 파악해 봐야겠다. 3권도 얼른 나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