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 튜더 클래식 05: 코기빌의 크리스마스 - 코기빌 시리즈 3 타샤 튜더 클래식 5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9년 1월
품절


『코기빌의 크리스마스』는 타샤 할머니의 코기빌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자, 타샤 할머니의 마지막 책이기도 하다. 내게 있어 코기빌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인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지라 이 책으로 골랐다. 빨간색 표지에 타샤 할머니 특유의 외곽선 장식과 더불어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기 작업에 한창 열중하고 있는 코기 가족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나도 작년에는 요렇게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했었는데... 올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아쉽기만 했는데, 이 책으로 아쉬움을 달래야지.

코기빌에 흰눈이 소담스레 쌓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크리스마스 준비에 돌입할 때다. 아이들은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한다. 눈사람은 누굴 닮았을까. 오호라 이제 보니 코기로구나, 스노우 코기라고 해야 할까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만들기이다. 코기빌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 하나하나를 직접 만들어 준비한다. 예쁜 포장지와 반짝반짝 빛나는 리본, 원뿔 장식을 만들면서 아이들은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달력의 숫자를 하나씩 지우면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그럼 어른들은? 미리 만들어 둔 던디 케이크를 먹으며 한가로운 티타임을 즐긴다. 봄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일했으니 어른들도 겨울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게 좋겠지?

코기빌에 사는 다른 동물 가족들 역시 크리스마스 준비에 돌입했다. 토끼들은 케일로 화환을 만드는데, 나중에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면 그것으로 만찬을 즐기겠지. 고양이들은 돌박하로 화환을 만드는데, 이것은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풀이기 때문이다. 또 치즈를 넣은 화환은 쥐를 잡는 미끼로 쓴다니, 화환의 용도는 일석이조!?

12월 6일은 성 니콜라스 탄생일. 착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에게 선물을 나눠주었다는 성자로 요즘의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와 같은 사람이다. 이때가 되면 미리 만들어둔 리스를 천장에 장식하고 촛불을 켠다. 촛불의 따스한 불빛이 비추는 식탁에서의 저녁 식사, 생각만해도 근사하지 않은가.

올해 코기빌에는 총 세가족이 이사를 왔다. 처음으로 이사온 치카호미니 가족은 마을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파는 가게를 열었다. 그 가게는 때때로 눈때문에 물건을 사러나오지 못하는 가족들을 위해 직접 썰매에 물건을 싣고 오기도 한다. 이러니 마을 사람들이 치카호미니씨의 썰매를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면서 거리는 점점 분주해진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쇼핑센터. 쇼핑센터는 그들을 위해 물건값을 10%할인해 주기도 한단다.

두번째로 이사온 가족인 독일인의 후손들로 스타우퍼 가족이라고 한다. 스타우퍼 가족은 치카호미니 가족의 가게 옆에 약국을 열었다. 아들 둘은 약사로 일하고 딸들은 허브로 병을 잘 고친다. 이들은 약뿐만이 아니라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도 판매하는데, 그중에 아이작이 만든 돌박하 밀크쉐이크는 고양이 아가씨들에게 인기 만점이라고.

세번째로 이사온 가족은 카디건 코기 가족. 이들은 코기빌에서 드물게 긴 꼬리를 가진 가족이다. 코기빌의 대부분의 가족은 펨브로크로 꼬리가 없는 것이 특징. 이 가족은 친구 사귀기를 좋아해서 손님들을 자주 초대한다. 이들은 여행을 자주 다녀서 여행을 다녔던 이야기를 주로 들려주는데, 모두 재미있어 한다고.

눈이 폭폭 내린날은 아이들에게 천국이나 다름없다. 아이들은 염소 썰매를 타고, 가끔은 닭썰매를 타기도 한다. 썰매를 타는 아이들 중에는 토끼도 있고, 고양이도 있고, 코기도 있다. 어떤 아기 토끼는 썰매와 경주하듯이 썰매를 앞서 달리고 있다. 모두들 즐거워 보이는 한때.

코기빌에서는 크리스마스 전에 바자회가 열린다. 마을에서 장난감 공장을 운영하는 머트 보거트는 장난감을 파는데, 특히 스컹크 인형과 증기기관차가 인기 만점이라고. 또한 스냅 제과점에서는 맛있는 빵을 스타우퍼 가족은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뭘 골라도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듯.

날씨가 더 추워져서 호수가 꽁꽁 얼면 스케이트 시합이 벌어지기도 한다. 눈이 많이 내린 날은 눈썰매를 타고, 얼음이 얼면 스케이트를 타고. 때로는 하키 시합도 열리는 듯 하다. 정말이지 하루라도 심심할 겨를이 없을 듯한 코기빌.

낮에는 스케이트를 탄다면 밤에는 모닥불 파티가 열린다. 숲속에서 벌어지는 모닥불 파티. 이런 저런 정담을 나누는 시간은 추위마저 물러서게 할 듯 하다.

모닥불이 타닥타닥 타고 있는 곳 옆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음식을 싸와 파티를 연다. 따뜻한 수프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듯 하다. 이곳에서는 누구에게나 음식이 공평하게 돌아간다. 후우후우하고 우는 올뺴미도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는다.

12월 23일에 숲에서 베어온 나무는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식이 모두 끝난 후 촛불을 밝히면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시작된다. 모두 모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얼마전 『타샤의 크리스마스』를 읽었던지라, 그 책을 생각하며 코기빌의 크리스마스를 읽게 되었다. 타샤 할머니가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대로 코기빌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그려냈다고 하는데, 곳곳에서 타샤 할머니만의 크리스마스 이벤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또한 코기빌만의 크리스마스 풍경도 볼 수 있었는데, 어쩌면 이는 오래전에 타샤 할머니네 가족이 크리스마스를 보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이런 크리스마스라면,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가 되면 좋겠네~~~

이 동화가 그려진 때는 2001년. '사랑하는 코기 오윈을 추억하며'라는 글씨와 오윈을 그린 그림이 눈에 아프게 박힌다. 『타샤의 크리스마스』 책에서는 오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때는 이미 오윈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던 모양이다. 지금은 타샤 할머니와 하늘나라에서 행복한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고 있겠지?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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