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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크따라 강아지옷 만들기 - 우리 강아지를 위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옷&소품
팅크 이지수 지음 / 미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집에는 총 다섯마리의 강아지가 있다. 평균 나이가 10세 이상이기 때문에 강아지란 표현은 좀 그렇긴 하지만. 이 녀석들 옷을 한 번 사려면 티셔츠 하나당 만원 - 저렴한 경우- 이라 계산해도 총 5만원. 등골이 휜다. 게다가 옷만 필요한 게 아니라 가방이나 방석도 잔뜩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강아지들을 위한 뭔가를 구입하려 해도 일단은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아 반려동물용품 사이트를 보면서 침만 질질 흘렸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직접 손으로 반려동물 용품을 만들 수 있는 가이드 북이 나오면 손이 먼저 나가게 된다.
이 책은 네이버 블로거인 팅크 이지수씨가 자신의 반려견들을 위해 만들어 온 옷과 용품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10여년간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 옷과 용품을 만들었으니 이젠 가히 달인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그럼,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볼까?
강아지옷과 용품을 만들기 전 미리 알아 두어야 할 팁이 여기에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자신의 반려견 사이즈에 맞는 옷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강아지 사이즈 재는 법, 기존 강아지 의류 사이즈 조견표, 그리고 자신의 반려견 사이즈에 맞춰 옷본을 수정하는 법도 여기에 잘 나와 있다. 강아지들은 체격 조건이 각각 다르다. 그래서 기성 용품이 잘 맞지 않아 옷을 크게 입히거나 작게 입히는 경우도 많은데 직접 만들 경우 자신의 반려견에게 딱 맞는 옷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허리가 긴 강아지 - 닥스훈트 종류- 나, 가슴이 넓은 강아지 - 시츄 종류 - , 다리가 긴 강아지 - 푸들 종류- 의 경우 옷본을 늘이거나 줄여서 자신의 반려견에 맞는 사이즈로 조정할 수 있도록 설명이 잘 되어 있다.
다음으로 나오는 것은 도구와 준비물. 강아지 옷이라고 해서 대충 천과 실과 바늘만 가지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도구를 한번에 구비하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만들어 가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용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강아지 옷을 만들기에 적합한 원단들에 대한 설명도 뒤에 나와 있으니 참고해서 원단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괜히 무늬만 이쁘다고 원단을 사면 쓰지도 못하고 돈만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원단의 경우 필히 참고하는 게 좋을 듯 하다. (나 : 아무 원단이나 사서 제대로 활용 못해본 1人)
강아지 옷이나 용품을 만드는 데에는 재봉틀을 사용하는 것이 편하지만, 아주 작은 소품의 경우나 창구멍을 남기고 박음질을 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바늘질 법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창구멍을 막을 때에는 겉으로 모양을 내서 박음질을 할 경우도 있지만, 창구멍만을 막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을 때에는 공그르기가 필수다. 또한 손뜨개 기본 익히기과 코바늘 뜨기 기초 방법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다. 손뜨개 용품은 겨울 니트를 만들때 유용하므로 익혀두면 좋을 것 같다. (니트는... 기성품을 사려면 꽤 비싸다.)
사람들은 개에게 옷을 왜 입히냐고 묻는다. 그건 안키워 본 사람은 절대 모를걸. 개에게 옷을 입히는 것은 멋내기용도 있지만 나의 경우 보온을 위해 입히는 경우가 많다.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용으로 얇은 티셔츠를 입히고, 겨울에는 내복대신 민소매 티셔츠를 자주 입힌다. 집안에서 키우는 반려견의 경우 겨울에도 털을 짧게 깎아주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감기에 걸리기도 쉽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기에 옷을 입혀 그런 것을 조금 완화해줄 수 있다.
수누드 - 머리에 쓴 곱창끈 같은 것- 는 반려견이 밥이나 물을 먹을 때 귀가 젖지 않도록 하는 용도로 쓴다. 귀가 쳐진 견종 중에 귀털을 길러주는 경우와 귀가 유난히 큰 경우엔 이런 스누드가 꽤나 유용하다. 보기엔 좀 웃기지만 귀에 물이 묻히고 온집안을 뛰어다는 것 보단 좋을걸~~ 물론 귀털을 짧게 정리해줬을 경우엔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좋지만, 코커 스패니얼같은 견종의 경우 귀도 쳐지고 워낙 귀가 큰 종이기에 이런 스누드를 사용하면 귀털을 한결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강아지를 키워본 사람이나 키우고 있는 사람은 백배 공감할 이야기. 강아지들은 절대 맨바닥에 앉지 않는다. 물론 한여름처럼 무척 더운 계절에는 맨바닥에 앉겠지만 보통은 폭신한 뭔가가 깔린 곳에 앉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나도 우리 강아지들을 위해 집안 곳곳에 7~8개의 크고 작은 방석을 놓아 두었다. 근데 방석도 사려면 그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특히 왼쪽 사진처럼 커다란 것은 4~5만원은 줘야 하기 때문에 구입하려면 꽤 망설여 진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 준다면 어떨까. 가격도 훨씬 저렴해지고 내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크기와 재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강아지 계단이다. 우리집 강아지들은 노령견이다 보니 관절에 최대한 무리를 주지 않는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소파밑에는 쿠션을 두어개 뒀는데, 이런 계단이 있다면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다. 계단은 사진처럼 분리해서 만들어도 되고 아예 2단으로 만들어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요즘은 강아지 계단을 만드는 사람이 많아 강아지 계단용 스폰지를 파는 곳도 있다니 꼭 참고하자. 자신이 원하는 계단 사이즈로 재단해준다니, 강아지 크기에 맞춰 주문하는 것도 좋을 듯.
예잔에 밖에서 개를 키울 때는 목욕도 잘 안시키고 그랬지만, 집안에서 생활하는 반려견들은 목욕이 필수다. 너무 자주 씻겨주는 건 피부에 좋지 않지만 적당한 간격으로 목욕을 시켜주는 것은 반려견들의 피부에도 좋다. 하지만 씻기는 게 끝이 아니다. 잘 말려 줘야 하는데, 그럴때 필요한 건 뭐? 그렇다 바로 목욕 타월, 거기에 목욕 가운도 있으면 더 좋다. 목욕 타월같은 경우 타월지를 이용해 만드는데, 강아지 크기보다 더 넉넉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강아지들은 몸에 물이 묻어 있으면 이불이나 타월같은 곳에 스스로 몸을 비벼 말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넉넉한 사이즈가 좋다. 우리 강아지는 타월이 마음에 안들면 이불에 마구 몸을 비볐다. (이불에 비비면, 좀 난감하다)
병원에서 파는 엘리자베스 칼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꽤나 딱딱하다. 중성화 수술이나 귀치료를 받는 경우, 피부병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환부를 핥지 못하도록 엘리자베스 칼라를 씌워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수술 부위를 핥으면 수술 부위가 터져버려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감염의 우려가 있기에 엘리자베스 칼라 착용은 필수다. 하지만 딱딱한 플라스틱 칼라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반려견들이 많다. 이럴때 폭신한 쿠션감이 있는 엘리자베스 칼라를 만들어 씌우면 어떨까. 조금은 스트레스가 덜해지지 않을까?
강아지와 외출을 할 때 필요한 아이템은, 이동장이다. 이동장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먼 곳을 가야할 경우 플라스틱 이동장이나 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진 이동장을 사용하지만 가까운 곳에 나갈때는 그런 거한 것은 필요가 없다. 산책을 갈때는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이동가방이 최고. 시중에 파는 것도 사이즈가 다양하긴 하지만 이동장이 너무 클 경우 강아지들이 불안해 하고, 작을 경우 불편해 한다. 그럴땐 맞춤 사이즈의 이동가방이 절실해진다. 가방만들기는 쉬워 보이지 않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만들다 보면 언젠가 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동가방에는 이 스타일 외에도 앞으로 맬수 있는 보듬이도 있고, 머리가 이동장 옆으로 나오게 하는 가방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난 특히나 보듬이가 마음에 들었다. 매고 나가면 좀 웃겨 보이긴 하겠지만, 가슴쪽에 강아지를 두기 때문에 강아지도 훨씬 안정감을 느낄 것 같아 좋을 듯 하다.
햇살이 강한 날 강아지와 산책을 가면 강아지들의 웃긴 표정을 볼 수 있다. 눈이 부셔서 실눈을 뜨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 사람 눈에는 웃겨 보여도 강아지들은 꽤 괴로울 것이다. 그럴 때 이런 챙모자나 보닛을 씌우면 어떨까. 눈이 덜 부셔서 놀기에 더 좋지 않을까. 모자나 보닛같은 경우 원단 소모량이 적기 때문에 옷과 세트로 만들어 주면 좋을 듯 하다.
털이 긴 강아지나 옷을 입기 싫어하는 강아지의 경우에는 스카프나 보타이가 적당하다. 보타이의 경우 이름표를 매달아 인식표로 사용할 수 있기에 더 좋을 듯. 게다가 만들기도 쉬운 게 장점.
강아지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은 날씨가 좋은 봄가을이나 여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겨울에도 외출을 해야 할 경우가 있고, 겨울에도 산책을 빠뜨리지 않는 강아지들이 많으므로 그럴 때 유용한 아이템들이 바로 위에 있는 아이템들이다. 손뜨개로 만든 케이프, 모자 달린 목도리, 따뜻한 천으로 만든 모자, 인조 모피로 만든 케이프와 목도리는 간편하면서도 보온효과를 주기에 적격이다. 특히 모자 달린 목도리는 아이디어가 좋다. 개들에게 모자 씌우는 건 어렵다. 사람과 달리 머리가 앞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모자가 잘 벗겨진다. 목도리와 연결되어 있다면 잘 벗겨지지도 않을 것 같다.
다양한 옷과 용품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나오는 것은 특별한 날에 입는 옷에 관한 파트이다. 그건 바로 웨딩드레스 + 턱시도 세트와 한복 세트. 이런 것도 반려용품 사이트에서 보면서 침만 질질 흘렸던 아이템들. 하지만 만드는 방법이 좀 까다로워 보여서 강아지옷 만들기에 어느 정도 숙달된 뒤에 도전하면 좋을 듯 하다.
책 앞부분에 옷과 용품 사진이 나오는 부분에는 따로 만들기 방법이 없다. 대신 뒷쪽에 만들기에 관한 자세한 사진과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앞에 나온 사진이 책의 1/3 정도라면 만들기 부분이 2/3 정도를 차지할 정도.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이 되어 있으므로 따라서 하면 작은 소품 하나 정도는 금세 뚝딱하고 만들어질 것 같다.
이건 부록으로 수록된 강아지 실물 옷본이다. 옷본은 직접 잘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복사한 뒤 사용하면 좋다. 그래야 오래 쓸 수 있으니까. 책에 수록된 옷과 용품에 관한 실물본이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으니 작은 것 하나부터 만들어 보면 어떨까.
사진 출처 : 책 표지, 책 본문(8~9p, 12~13p, 18~19p, 31+37p, 34p, 43+49p, 45+46p, 50~51p, 76p, 60+84p, 64+62+67+74p, 93+70+95+97p, 101+102p, 164~165p) , 부록 실물 옷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