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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모든 것 3 - 완결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손희정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0년 11월
평점 :
카렌즈버그 학원을 떠나 뉴욕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J. 여장남자 가수 레이디 J로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살았지만,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J의 상황은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게다가 J가 동경하던 마릴린 먼로가 자살하는 일까지. 그후 J는 모습을 감추고 사라진다. 도대체 J는 어디로 가버린걸까.
3권에서는 다시 모건과 폴이 등장한다. 2권에선 아더와 리타와의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3권에서 드디어 처음으로 돌아간단 느낌이랄까. 사실 2권에서 폴과 모건을 볼 수 없어 무척 서운했다. 리타와 아더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래도 폴과 모건을 따라갈 수가 없지. 암만 그렇고 말고.
3권에서는 폴과 모건 모두 20대의 청년이 되어 나타난다. 카렌즈버그 시절의 앳된 모습을 담은 장밋빛 두 빰의 추억, 조금은 성장한 듯한 J의 모든 것에서의 폴과 모건이 갑자기 어른이 되어 나타났을때, 뭐랄까 약간의 위화감도 느껴졌지만, 아이들은 금세 자라는 법이라는 위로를 스스로에게. 어쨌거나 상당히 바르게 자라난 폴은 변호사 수업을 받고 있었고, 모건은 아버지에 대항하다 감옥에 들어간 처지이다. 그럼, J는? J는 마릴린 먼로의 자살 이후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떠돌다가 부랑자로 없는 죄가 씌워져 모건이 있는 감옥에 수감된다. 어쩌면 모건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다행일지도, 안그랬으면 J는 더이상 망가질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을지도 모르겠다.
리타는 J의 행방을 수소문하다가 폴을 찾아오게 된다. J의 아이를 낳았다는 리타의 말에 모건은 파랗게 질린다. 그토록 찾았건만... 그러나 그들의 재회는 이렇게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경찰들의 실적 올리기 사건 수사때문에 죄없는 부랑자들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에 넣는 것에 대항해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나서게 된 폴이 그렇게 J를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이. 그곳에서 폴과 모건 또한 재회하게 된다. 삐딱한 노선을 걷게 된 두사람과 바른 길을 걸어온 한 사람이 만날 장소로 이만큼 잘 어울리는 곳도 없다는 모건의 말에 난 푸흡하고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역시 모건이 있어야 분위기가 밝아진단 말야. 게다가 J의 일이라면 포커 페이스고 뭐고 다 사라지고 순수한 소년 시절의 모습이 드러나는 폴의 모습을 보는 것도 분명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J는 여전히 폴을 사랑하면서도 그때 받았던 상처때문에 폴을 밀어내기에 급급하다. 거기에 신입간수와의 스캔들이 터지기까지. 여전히 위태위태한 외줄타기를 하는 J와 그를 바라보는 모건과 폴의 시선에는 안타까움과 따스함이 함께 스며들어 있달까. 비록 수감자 신세이긴 하지만 온 힘을 다해 J를 보호해주려는 모건과 J에 대한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폴의 모습이 너무나도 가슴 절절히 다가왔던 3권.
해피엔드로 끝나서 다행이야,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서 느꼈던 점이 바로 그것이다.
폴은 자신의 성향을 자신의 이모에게 밝히고, J와 새 삶을 꾸려간다. 의외로 선선히 폴과 J를 받아들이는 그녀의 모습에 놀랐다. 하지만, 어쩌면... 그녀가 기억하고 말하는 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보면, 그녀는 폴이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다 용서해줄 것 같긴 하다. 이사장이란 모습이 아닌 이모지만 엄마같은 모습을 보여줬달까. 특히 코끼리 인형은 지금 생각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또한 리타와 J의 아이인 진과의 일도, J의 어머니와의 일도 다 잘 해결되어 정말 다행이다. 특히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서 가슴이 얼마나 따스해 왔던지. 리타의 딸을 자신의 딸로 받아들이는 폴도, 자신에게는 엄마가 둘이라는 진도,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리타도 모두 행복해져서 다행이야. 또한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모건도. 비록 그는 폴에 대한 사랑을 우정이란 이름으로 바꿔야만 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그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건의 모습에 내가 홀딱 반했달까. 역시 난 모건이, 젤로 좋다.
장밋빛 부터 시작해서 총 4권으로 완결된 J의 이야기. J가 세상의 편견과 멸시를 딛고 행복한 삶을 살게 까지는 시련이 필요했을런지도 모른다. 물론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했겠지만 시련이 닥칠 때마다 의지가 되어줬던 사람들, J를 겉모습만으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봐줬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는 강해졌고 행복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앞으로도 영원히 행복하길, 이란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겠지,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