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 모든 것 2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손희정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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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즈버그 학원의 김나지움에서 생활하던 J는 모든 것을 내던지고, 뉴욕으로 향한다. 처음에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폴과도 어느새인가 가까워졌지만, 폴은 카렌즈버그 학원의 이사장인 이모의 말때문에 J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것이 J가 폴과 카렌즈버그를 떠나게 한 이유가 되었다. 뉴욕에서 남장 여자로 레이디 J라는 이름을 얻으며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는 J였지만, 여전히 그를 둘러싼 환경은 그를 자유롭게 해주지 못했다.

J의 모든 것 2권은 J의 뉴욕 생활과 그가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그가 견뎌내어야만 했던 시련의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곪아들어갔던 J. 스폰서이자 클럽의 오너인 아더는 J를 돌봐주는 사람이자, 애인정도로 봐도 될 것 같다. J에 대한 그의 태도는 클럽의 최고급 상품으로 여기는 듯 하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많이 아끼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J는 시인 지망생인 리타를 거리에서 구해준다. 순진한 시골 아가씨가 뉴욕의 나쁜 사람에게 속아 짐도 털리고 갈곳도 없게 된 것이다. 겉모습은 영락없이 남자인 리타와 겉모습은 영락없이 여자인 J. 둘의 조합은 미묘하면서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사이에 사랑이란 것이 끼어들면서 이들의 운명 역시 꼬이게 된다.

J를 좋아하는 리타, 그런 리타를 좋아하게 된 아더. 서로 향하는 마음은 다른 곳에 가있으니 이를 어쩌누. 그러던 중 J는 거물급 의원에게 불려가 학대와 모욕을 받게 된다. 마음도 몸도 큰 상처를 입은 J. 여린 소년은 어른이 되어가지만, 그 과정은 아프기만 하다. 그리고 그날 이후, J는 사라져버렸다. 마릴린 먼로의 자살 소식과 함께...

여전히 분위기는 어둡다. 물론 J의 겉모습은 화려하기 그지 없지만, 그 이면은 상처투성이 소년일 뿐이다. 스스로가 원해서 여장남자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호기심과 욕망으로 가득할 뿐이다. 그런 J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온 것은 리타였지만, J는 남자만을 사랑할 수 있을 뿐. 리타에게 고백한 아더의 마음도 공중으로 산산히 흩어졌다. J에게 고백한 리타의 마음도 갈갈이 찢어졌다. 그들을 남기고 J는 도대체 어디론 간 것일까.

1권 마지막 부분을 보면 폴과 J가 함께 살고, 모건이 찾아오는 것으로 끝난다. 그렇다면 3권에서는 다시 폴과 J의 재회가 이루어진단 말이렷다. 그렇다면 3권의 내용은 이들의 재회가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겠지. 결말을 알고 싶어 얼른 읽고 싶지만 아껴 읽느라고 최대한 텀을 두고 읽고 있다. 마치 커다란 사탕을 선물받은 꼬마처럼.

참, 2권을 이야기하는데에 있어서 표지 일러스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J의 모습인데, 묶여있는 방식이 좀 그렇긴 해서 좀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운명에 묶이고, 자신의 성(性)과 겉모습의 불일치에서 오는 것에 묶여 옴짝달싹 할 수 없는 J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긴 한다. J는 자신을 꼼짝도 할 수 없게 만든 어둠을 지나 다시 빛 속으로 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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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밋빛 때문에 이것도 안 읽고 있는데, 자꾸만 끌리네요 킁.

스즈야 2010-12-18 21:58   좋아요 0 | URL
음... 좀 음울하긴 하지만 3권이 해피엔드로 끝나서 한시름 놨지요. 만족할만한 엔딩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