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키벤 2 : 시코쿠.츄고쿠 - 철도 도시락 여행기 에키벤 2
하야세 준 지음, 채다인 옮김, 사쿠라이 칸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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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좋아하고, 에키벤을 좋아하는 남자 나카하라 다이스케. 큐슈 일주를 마치고 이번에 여행할 곳은 시코쿠, 츄고쿠다. 시코쿠는 일본 4개 섬에서 가장 작은 섬이고, 츄고쿠는 가장 큰 섬인 혼슈의 간사이 지방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아래에 있는 지도 참조) 이번에는 어떤 에키벤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두근두근)


시코쿠 편

시코쿠는 일본 열도를 이루는 4개의 섬 중에서 가장 작은 섬이다. 일본 대형견 품종인 도사견이 바로 시코쿠의 도사번 출신이다. 또한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에도 등장하는 곳이 바로 이 시코쿠이다. 개인적으로는 애정이 많이 가는 곳이랄까. ('그 사람'의 출신지가 시코쿠 고치현이기 때문에)(笑)

흠흠...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시코쿠 지방의 에키벤으로는 쿠루시마 해협에서 만든 도미로 만든 세토내해 누름초밥, 아와토종닭 도시락, 시코쿠 사찰 순례도시락이 마음에 들었다. 신선한 도미가 밥 위를 완전히 덮고 있는 초밥이라, 생각만으로도 정말 호화스러운 도시락이 아닐까 싶다. 근데 좀 궁금한 것은 사찰 순례 도시락은 채소류로만 반찬이 들어있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도미나 닭고기같은 것이 들어있었다는 것이랄까.  

앞서 말한대로 시코쿠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의 배경이 된 곳이다. 그래서 그곳에 가면 도련님 전차와 도련님 시계탑같은 명물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특히 도련님 전차는 내부가 나무로 마감되어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전차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일 듯 하다. 또한 이곳에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나 도고 온천 본관은 2010년 현재 개관 116주년을 맞이했다. 일본에는 이렇듯 오래도록 가업을 이어 하는 곳이 많다는 것도 또하나의 특징이다. 무척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호빵맨카, 모모타로 열차같은 재미있는 기차가 있고, 관광지로는 나루토공원에서 관찰할 수 있는 바다 소용돌이도 있다. 난 나루토라고 하면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먼저 떠오르는데, 나루토의 이마에 있는 무늬때문에 아마 그런 이름이 붙여진듯. 또한 어묵중에도 나루토란 게 있는데, 그것 역시 어묵에 소용돌이 무늬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시코쿠에서 츄코쿠로 가려면 세토내해를 건너야 한다. 이 세토내해를 지나는 다리는 총 6개인데, 총길이가 12킬로미터가 넘는 철도 - 도로 겸용교라고 한다. 지나는 시간만 약 10분. 실로 어마어마하다.

츄고쿠편

츄고쿠의 에키벤으로는 선물용 축제초밥과 소고기 도시락, 수타 메밀국수 도시락, 철도전설, 오징어 먹물도시락 검은밥이 정말로 맛있어 보였다. 선물용 축제초밥은 무척 호사스러운 초밥이라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매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소고기 도시락은 밥이 소고기로 덮여 육고기를 좋아하는 내가 한눈에 반한 도시락이다. 특이한 것은 수타 메밀국수 도시락이 있다는 것인데, 면이 잘 붇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독특하다. 이 도시락은 예약시간에 맞춰 국수를 삶기 때문에 예약이 필수. 철도전설은 모양이 정말 예쁜 도시락이다. 게다가 반찬도 가지각색. 나처럼 다양한 반찬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딱 좋은 도시락이 아닐까 싶다. 오징어먹물도시락 검은밥은 오징어가 네마리나 들어가 있다. 물론 작은 것이지만 오징어 네마리라는 것에 눈부터 즐거워질 듯. 이외에도 기분만점 도시락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술이 두병 딸린 도시락이다. 식사 시간에 청주나 맥주를 즐겨 마시는 일본인들의 식습관을 생각해보면 언뜻 이해가 될 듯 하기도 하다.

츄고쿠에서 인상적인 것은 게게게의 기타로 열차와 마츠모토 세이쵸의 소설『모래 시계』의 무대가 된 카메다케역을 들 수 있다. 또한 증기기관차 귀부인과 포니의 중련, 턴테이블에서 방향 전환을 하는 기관차의 모습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 증기기관차가 달린 기차의 내부는 각 객차마다 다른 분위기로 꾸며져있다. 1호차는 전망차, 2호차는 오리엔탈풍, 3호차는 쇼와풍, 4호차는 메이지풍, 5호차는 다이쇼풍.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에키벤이든 그냥 도시락이든 일본 도시락은 다양한 도시락통, 포장, 재료가 특색이다. 특히나 반찬은 한가지를 많이 담기 보다는 조금조금씩 다양한 종류를 넣는다는 게 특징이랄까. 주재료가 되는 것 말고 들어가 있는 반찬들은 한두 젓가락에 없어질 정도이지만, 다양함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재미라고 생각한다.

시코쿠 · 츄고쿠 편에서 나카하라 다이스케는 각기 다른 동행과 여행을 한다. 시코쿠편에서는 시코쿠 사찰 순례여행을 온 미키라는 아가씨와 츄고쿠 편에서는 미키의 조카 히로시와 동행한다. 특히 히로시의 경우, 아빠와 함께 기차여행을 많이 다녔던 아이로 아빠의 죽음이후 많이 침울해진 상태이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처음에는 다이스케에게 쌀쌀맞지만 좋아하는 것이 서로 같다 보니 어느새 친해지게 된다. 솔직히 이 아저씨가 여자랑 동행으로 여행을 다니는 건 별로지만 이런 이야기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제발 집에 있는 아내 생각도 좀 많이많이 하라구요!!!!! (笑)

사진 출처 : 책 뒷표지, 에키벤 가이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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