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 고양이 홈즈의 공포관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미인에겐 쩔쩔, 높은 곳에서는 벌벌, 피만 보면 기절, 방향 감각 제로. 도대체 형사란 직업이 가당키나 한가 싶은 형사 가타야마와 사람보다 더 뛰어난 추리력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암컷 삼색 고양이 홈즈 콤비가 펼치는 수수께끼의 사건 그 여섯번째. (원래는 사랑의 도피편을 먼저 읽어야 하지만 내가 이 책을 구입할 때는 아직 사랑의 도피는 미출간이었다)

가타야마 남매와 홈즈는 차를 타고 가다 차를 세우고 길을 묻던 중 가스 폭발 사고 현장에서 여고생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여고생의 이름은 노다 게이코이며 가미시 고교 재학생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된 또 한마리의 검은 고양이. 일단 가타야마 남매는 고양이를 데리고 와 뉴이란 이름을 붙여준다.
그날 밤, 가타야마에게 도착한 러브레터와 수수께끼의 여고생이 등장한다. 도대체 그 여고생은 무슨 이유로? 하지만 그 의문을 풀기도 전에 수수께끼의 여고생은 칼에 등을 찔린 채로 가타야마 앞에 나타난다. 급하게 병원으로 옮기고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가타야마와 이시즈. 하지만 이시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노부요는 사라지고 만다. 그후 노부요는 다시 돌아오긴 하지만 이미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져서 사망하고 마는데, 그녀가 사망한 이유는 불법 중절수술 때문이었다!

그후 가타야마는 노다 게이코와 하시모토 노부요가 다니는 학교로 찾아가 사건 수사를 시작한다. 노다 게이코에 대해 무엇인가를 안다는 구니코와 만나기로 하지만 길이 엇갈리고, 그사이 구니코는 누군가 던진 나이프에 팔을 다치게 된다. 여고생만 노리는 범죄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그리고 이 사건들이 모두 연관이 있을까? 살아 남은 구니코는 자신에게 나이프를 던진 범인이 오페라의 유령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데... 이 일이 있은 후 학내 괴기 동아리 멤버들에게 의문의 시선이 향한다. 그렇다면 그중에 범인이 있다는 말일까?

정말 까다로운 사건이야. 도대체 범인이 노리는 게 뭔지, 전혀 알 수 없어. 다시 한 번 살인이 일어나면 확실해질지도 모르지만……. (135p)

범행 동기도 알 수 없다. 모든 사건의 범인이 동일인인지 확실하지도 않다. 또한 범인이 한 명인지 두 명 이상인지도 알 수 없다. 모든 것이 미궁으로 빠져드는 듯한데.. 그와중에 또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이번에는 편입생 아카리가 자택에서 나이프에 등을 찔린채 발견된다. 하지만 그곳은 밀실이었다? 다행히 아카리의 생명은 지장이 없지만, 사건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학생들이 관련된 사건은 다른 어떤 사건보다도 어렵죠. 사이가 나쁜 학생들일지라도 경찰에 대해서만은 공동으로 방어태세를 취하니까요. (222p)

공포관편은 고교를 배경으로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어른들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듯한 아이들. 그리고 그들만이 간직한 비밀. 어른들을 무시하지는 못하지만 전적으로 신뢰하지도 못한다. 그렇다 보니 자기네들끼리 쉬쉬하는 면도 있다. 도대체 아이들은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첫번째 희생자인 노다 게이코와 두번째 희생자인 하시모토 노부요의 공통점은 둘 다 임신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같은 또래의 학생이 범인이란 말인가? 읽으면서 좀 껄끄럽기도 했던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었다. 동화에나 나올법한 추리하는 고양이와 현실의 고교생의 대비가 너무 컸기 때문이리라. 물론 요즘 아이들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어린 학생들이 희생자가 되니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게다가, 이번엔 홈즈의 활약도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제껏 읽었던 5편 중 홈즈의 활약이 제일 없다고 해야할 정도다. 오히려 고교생들이 중심 인물로 등장하는 만큼, 오히려 고교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전체적으로는 좀 밋밋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마지막 결말부에서 수수께끼를 밝히는 방식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아마도 이런 것은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겠지?

공포관 편에서 재미있는 것은 소제목이 모두 공포영화의 제목을 따오고 있다는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프랑켄슈타인과 노스페라투. 그러나 그외의 부분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아카가와 지로만의 빠른 스토리 전개, 참혹한 사건 가운데에서도 빛나는 유머 감각이 전작에 비해 줄어 들어 무척 아쉬웠다. 또한 가타야마의 후배 형사 이시즈 역시 무능하고 눈치없고, 깐죽거리는 캐릭터로만 보이는 것도 좀 그랬다. 그래도 제일 불만은 역시 홈즈가 별로 안나온다는 것이었어!!! 다행이 검은 고양이 뉴이가 나와서 고양이 씬이 좀 있었지, 안그랬음 홈즈의 이야기가 거의 없을 뻔 했다구! 사랑의 도피편은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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