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나나 피시 Banana Fish 2 - 완전판
요시다 아키미 지음, 김수정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985년 뉴욕. 겉모습으로 봐서는 평화로워 보이는 도시지만 뒷세계의 사정은 사뭇달랐다. 마약과 살인, 그리고 총격. 부패한 공무원과 마피아. 어제는 친구였지만 오늘은 적이 될수도 있는 뉴욕의 험악한 뒷세계와 바나나 피시라는 수수께끼의 존재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두번째.
뉴욕의 로어 이스트사이드에서 소년들 조직의 보스로 있는 애시는 바나나 피시라는 수수께끼의 존재때문에 마피아 보스 디노에게 쫓기고, 결국 살인 누명까지 덮어쓰고 교도소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애시는 맥스 로보라는 저널리스트와 한 방을 쓰게 된다. 애시는 예쁜 용모때문에 교도소 내에서 호시탐탐 노려지는 상황에다, 디노의 부하까지 교도소에 잠입하여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
애시는 맥스가 자신의 형 그리핀과 함께 베트남전에 참전한 사람이란 것을 알고 그에게 분노를 터뜨린다. 로보역시 그리핀의 일로 인해 죄책감을 계속 느껴오던 상태였지만, 애시에게는 맥스 역시 똑같은 인간의 하나였을 뿐이다.
애시가 붙잡힌 이후 애시의 조직은 애시와 반목하던 오서에게 넘어갔고, 오서는 그것을 이용해 애시를 더욱더 압박해온다. 애시는 자신에게 면회 온 일본인 소년 에이지를 통해 메세지를 보내지만, 에이지는 미행을 당해 결국 애시의 형 그리핀을 숨겨놓은 메리디스 박사의 병원에 오서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애시의 형 그리핀이 목숨을 잃게 된다.
도대체 바나나 피시가 뭐길래 이토록 디노는 그에 집착하는 것일까. 또한 디노는 왜 애시에게 그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바나나 피시의 정체는 드러날 듯 말 듯 하면서도 확실히 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오서는 애시를 없애고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잡고 싶어하지만, 배신자의 말로는 안봐도 뻔하다. 지금은 디노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듯 해도, 결국 디노는 오서를 처리하게 될 것이다. 그게 언제가 되었든지 간에 말이다. 하여간 이 시리즈에서 가장 기분 나쁘고, 가장 몸서리치게 싫은 캐릭터가 바로 오서라고도 할 수 있다.
애시는 변호사의 도움으로 보석으로 풀려나지만, 맥스 로보가 입을 잘못 놀린 탓에 이미 형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에게 형이란 부모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 형이 죽었다는 건 애시에게 있어 가장 큰 고통이었을테지. 그후 애시가 무엇을 생각했을지는 뻔하다. 디노에 대한 복수, 그리고 바나나 피시에 대한 정체를 파헤치는 것. 그것이 바로 형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할테니까.
애시는 그후 중국인 리의 도움을 받아 디노를 처치하려 하지만 미수에 그치게 된다. 그후 바나나 피시와 관련된 비밀을 풀기 위해 자신이 형과 살던 케이프 코드로 향한다. 그곳에는 애시의 아버지가 있었다. 반목하는 부자관계. 그리고 뒤이어 드러난 애시의 처참한 과거. 하지만 그곳에도 디노의 암살자가 나타나는데......
바나나 피시 2권은 애시의 형 그리핀의 죽음, 애시와 아버지와의 화해, 그리고 바나나 피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너무나도 일찍 어른들의 어두운 세상을 알아버린 애시, 그러나 그는 차례차례 소중한 사람을 잃어간다. 평범하게 살 수도 있었을 소년이 걸어 왔던 길은 너무도 참혹했고, 앞으로 걸어갈 길은 그것보다 더 참혹할 것이다. 지금 함께 있는 동료들이 마지막까지 살아 있으리란 보장도 없다. 하지만, 그 걸음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코르시스 계 마피아 두목 디노와 손잡은 중국계 마피아 리. 결국 LA에서 기다리는 것은 또다른 커다란 위협임에 분명하다. 이들의 목숨을 건 여정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