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이야기 2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9세기의 중앙아시아를 무대로 유목민과 정착민의 삶을 보여주는 신부이야기 제 2권. 유목민인 하르갈족 출신으로 지금은 정착민인 된 에이혼가에 시집 온 아미르는 말도 잘 타고, 활쏘는 솜씨도 수준급인 20살의 새 신부. 그의 신랑은 이제 12살, 아직 어리지만 믿음직한 소년 카르르크이다. 조금은 서로 다른 풍습이지만 조금씩 에이혼가의 가풍에 익숙해져가는 아미르와 카르르크의 이야기 두번째.

신부이야기를 보면 유목민과 정착민들의 생활 풍습이 잘 나타나 있다. 2권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풍습은 가마 여는 날. 이날에는 마을의 모든 여인들이 가마에 모여 빵을 굽는다. 처음으로 가마에 가게 된 아미르는 그곳에서 파리야란 당찬 소녀와 만난다. 파리야와 금세 친구가 된 아미르는 파리야의 빵 굽는 솜씨에 반하고, 파리야는 아미르의 활쏨씨에 반한달까. 두 사람은 앞으로도 아주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  

또다른 재미있는 다른 풍습으로는 예단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준비한다는 것. 아미르는 어떻게 보면 늦깎이 신부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소녀들이 10대에 결혼한다고 보면 자수들을 이용한 예단은 바느질이 가능한 나이부터 시작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미르 역시 자신이 준비해 온 예단을 이용해 신랑 카르르크의 옷을 지어주곤 하니까. 각 가정마다 부족마다 다른 자수 모양과 자수에 담는 염원 등은 정말 화폐 단위로는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가치를 지녔다고나 할까.

역시 2권에서 가장 특기할 만한 일은 역시 아미르를 되찾으러 온 하르갈 족 사람들. 누마지 족에게 시집보낼 여자가 없자 아직 아이가 없는 아미르를 되돌려 받으러 온 것이다. 어찌 보면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로 여겨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지금도 이런 생각을 가진 나라들이 존재하지만 좀 열받기는 한다. 아버지를 거역한다는 것은 곧 연을 끊는다는 말이나 다름없으니 아미르 입장에서는 아무리 용감한 사냥군이고 씩씩한 여성이라 해도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아미르 탈환을 목표로 온 하르갈 족 남자들은 아미르가 사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그 행위를 저지당한다. 특히 마지막으로 카르르크의 활약이 쐐기를 박은 셈. 어리지만 용감한 카르르크에게 아미르가 새삼 연심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지금은 단순히 결혼 상대로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해 왔다면 이 사건을 통해 더욱더 큰 사랑이 싹튼 게 아닐까. 난 개인적으로 자꾸만 빨개지는 아미르의 얼굴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흐뭇)

작가 후기를 보니 다음권에서는 아미르와 카르르크를 만날 수 없을 듯 하다. 영국인 스미스가 아미르가 살고 있는 마을을 떠나 다른 마을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는 또 어떤 신부를 만나게 될까. 근데 아미르보다 덜 매력적이면 어쩌지?? 난 이미 아미르에게 푹 빠졌는데... (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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