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となりのトトロ (德間アニメ繪本) (大型本)
宮崎 駿 / 德間書店 / 1988년 6월
평점 :
이웃집 토토로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아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 토토로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통통한 몸집에 동그란 눈이 무척이나 귀여운 토토로는 한눈에 척 봐도 무척이나 선할 것 같은 캐릭터이다. 이 책은 애니메이션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래서 본문을 펼치면 애니메이션에 나온 주옥같은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일부 내용은 축약되어 있긴 하지만 스토리 자체를 이해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
책을 펼치면 등장 캐릭터들을 설명해 놓은 페이지를 볼 수 있다. 왼쪽편은 토토로와 그 친구들, 그리고 오른쪽에는 쿠사카베 가족과 칸타와 칸타의 할머니가 있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사츠키와 메이의 성이 쿠사카베인줄도 몰랐다. 사츠키와 메이의 이름이 모두 5월을 뜻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또한 토토로의 나이가 1300살이란 것도 처음 알았다. 애니메이션 내용을 아무리 떠올려 봐도 토토로의 나이에 대해서는 안나온다. 왜냐면 토토로는 사람의 말을 못하니까. 어쨌거나 책을 통해서 이렇게 토토로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득템이랄까. (笑)
사츠키와 메이는 아빠를 따라 시골로 이사를 온다. 나중에 퇴원할 엄마의 건강을 위한 것이었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마을에서는 귀신집이라 불리지만 사츠키와 메이는 이 집이 꼭 마음에 든다. 집안을 돌아다니다 2층 다락에서 만난 것은 바로 사람이 없는 집에서 산다는 스스리와타리였다. 벽의 틈에 손가락을 쑥 넣는 순간 스스리와타리가 튀어나오는 모습에 놀란 메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언니 사츠키는 학교에 가고, 아빠는 일. 혼자 남은 메이는 마당에서 놀다가 난생 처음 보는 '무언가'를 따라갔다가 녹나무 안에서 자고 있는 토토로를 만난다. 잠을 자다 메이를 보고 눈을 게슴츠레 뜬 토토로. 토토로를 보다가 토토로와 함께 잠든 메이의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사츠키는 메이가 만났다는 토토로를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사츠키도 토토로와 만나게 되었다. 비오는 날 아빠를 마중하기위해 나간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토토로. 사츠키는 비를 쫄딱 맞고 서있는 토토로에서 아빠의 우산을 건넨다.
난 이 비오는 날의 장면도 무척이나 좋아한다. 우산 위로 빗방울이 도도도도하고 떨어지자 토토로가 발을 굴러 나무잎에 맺힌 빗방울이 소나기처럼 쏟아지게 하면서 즐거워하는 장면. 아... 그 장면은 볼 때마다 유쾌한 웃음이 나온다.
아빠가 탄 버스는 오지 않고, 대신 고양이 버스가 도착했다. 다리가 열두개, 눈에는 불을 켠 고양이 버스. 고양이의 씨익 웃는 얼굴이 유쾌해 보인다. 토토로가 이 버스를 타고 가는 걸 보면서 어찌나 부럽던지. 나도 폭신폭신 고양이 버스에 타고 싶다구!!
우산을 빌려줬던 댓가로 토토로에게 받은 씨앗을 심은 밤. 토토로 일행이 나타나 그 씨앗을 틔우고 커다란 나무로 만든다. 그후 나는 팽이를 타고 마을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토토로와 메이, 사츠키. 우산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토토로는 어디나 우산을 들고 다닌다. 하늘을 날아다니며 소리를 왁~~하고 지르는 장면. 애니메이션에 삽입된 음악도 정말 좋았던 기억이 안다. 이후 나무위에 앉아 오카리나를 불기도 하고. 정말 토토로와 함께라면 불가능한 일은 하나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늘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집에 돌아오기로 한 엄마가 감기로 인해 병원에서 나올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그 소식에 엄마를 보고 싶다며 메이는 칭얼거리고, 결국 사츠키는 메이와 다투게 된다. 사츠키도 엄마가 보고 싶지만 엄마가 건강한게 더 중요한 걸. 하지만 아직 어린 메이가 그걸 이해하긴 무리였다. 메이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옥수수를 들고 엄마가 입원한 병원으로 향하지만 결국 미아가 되고 만다. 토토로의 도움을 받아 고양이 버스를 타고 메이를 찾아낸 사츠키. 어리둥절한 메이의 모습과 고양이버스에게 감사 표현을 하는 사츠키의 모습이 무척이나 대조적이라 재미있는 장면이다. 그래도 메이를 찾던 과정은 울컥하고 눈물이 날 뻔 했다구. 볼 때 마다 그러지만.
고양이 버스는 메이와 사츠키를 엄마가 계신 병원으로 데려다 준다. 다행히 엄마는 감기였을 뿐, 걱정할 상태는 아니었다. 엄마는 곧 메이와 사츠키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웃집 토토로는 가족이야기와 더불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어린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토토로와 고양이 버스. 어쩌면 지금은 어른이 된 사람들도 어린 시절에는 우연히 토토로와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잊고 사는 것 뿐. 따스한 가족애와 자매들의 우애, 그리고 정령과 같은 존재인 토토로와의 만남과 모험은 언제 읽어도 즐겁다.
또한 작화 부분의 이야기도 빠뜨릴 수가 없는데, 자연의 모습은 무척이나 섬세할 뿐 아니라, 아이들의 행동하는 모습도 정말 현실 속 모습 그대로다. 특히 메이가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은 진짜 아이들이 내려오는 모습을 그대로 그리고 있다. 토토로라는 상상속의 존재와 인간이라는 현실의 존재들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 준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2~3p, 18p,38~39p, 52~53p, 58p, 70~71p, 99p, 1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