ともだちがほしかったこいぬ (大型本)
나라 요시토모 / マガジンハウス / 199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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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을 참 좋아한다. 처음으로 그의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요시모토 바나나의「하드보일드 하드럭」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였다. 커다란 눈과 약간은 쀼루퉁한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그후 난「작은별 통신」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더욱 그의 그림에 빠져들어갔다.「작은별 통신」은 작가의 그림 인생에 대한 이야기였고, 책에 실린 수많은 그림과 설치 미술, 인형등을 보면서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그후 또다른 책이 없나 찾아보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표지에는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이나 조형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럼, 이제부터 내가 이 강아지의 이야기를 해줄게.

강아지 한마리가 있었지. 이 강아지는 너무나도 외로웠단다. 왜냐하면 늘 혼자였으니까. 누군가 찾아와서 친구가 되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가지고 있지만 좀처럼 친구가 생기지 않았어.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에게 왜 친구가 생기지 않았을까?


그건 말야, 이 강아지가 너무나도 커다랬기 때문이야. 강아지의 발밑으로 보이는 건 지구의 모습. 이것만 봐도 이 강아지가 얼마나 큰지 쉽게 짐작이 가지? 이러니 사람들은 강아지의 다리를 아마도 거대한 기둥쯤으로 여기고 지나갔을 거야.


그러던 어느날 한 소녀가 강아지 옆을 지나가게 되었어. 역시나 거대한 기둥쯤으로 여기는 것일까. 하지만 소녀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강아지의 다리를 유심히 살피지. 이게 뭘까, 하며 호기심을 갖는 소녀의 표정이 너무나도 귀엽지?


소녀는 이 거대한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강아지의 다리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어.
영차영차~


다 올라가보니 넓디 넓은 등이 나왔어. 소녀는 등을 가로질러 강아지의 목에 도달했지. 거대한 강아지의 거대한 목걸이. 도대체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하는 소녀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아?
자신을 알아챈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아졌지만, 소녀가 다칠까 싶어 눈만 살짝 돌리는 강아지의 얼굴에 미소가 걸려 있어.


강아지의 머리에 올라간 소녀는 밑을 내려다 보다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어.
또르르르르~~
어이쿠야!


강아지의 코에 걸려 멈춘 소녀는 고개를 들었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어.
어머나????


커다란 두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어. 살짝 떨리는 몸. 소녀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든건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놀란 건 강아지도 마찬가지였지. 이제까지 이렇게 가까이서 누군가를 바라본 것은 처음일테니까 말야.


소녀는 처음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금세 표정이 밝아졌어.
거대한 몸을 가진 '누군가'의 정체가 귀여운 강아지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겠지?
뒷 배경이 하늘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뀐걸 봐도 소녀의 감정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어.


소녀는 강아지에게 노래를 불러줬지. 아주 많이많이.


그후 소녀는 집으로 돌아가. 하지만 강아지는 더이상 외롭지 않을 거야. 이제 소녀는 강아지와 친구가 되었으니까. 그래서 또 강아지를 만나러 올 거니까.
내일 봐~~~


그 후로 강아지와 소녀는 어떻게 되었냐구?
보통의 친구처럼 가끔은 툭탁대면서 싸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사이좋게 지내지. 이렇게 강아지 발에 앉아서 책을 읽기도 하면서 말야.

강아지는 내게 이런 말을 해주더구나. 너에게도 해줄게. 잘 들어 봐~~
 
きみが もしも ひとりぼっちで
とても さびしくても
きっと どこかでだれかが
きみとであうのを まってるよ

だいじなのは さがすきもち!

네가 혹시라도 외톨이에
너무나 외로워도
분명 어딘가의 누군가가
너와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을거야

중요한 것은 찾는 마음!


이 책은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읽을 때마다 가슴이 감동으로 먹먹해진다. 나라 요시토모 특유의 그림과 따스한 이야기는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어가는 강아지와 소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 이 책에서 글이 생략되었다 할지라도 둘의 눈빛과 행동만으로 이야기를 상상해낼 수 있을 정도로 그림 하나하나는 각각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때로는 만화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들은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색감이다. 그림 자체도 복잡한 느낌이 하나도 없다. 단순하지만 그래서 명쾌하다. 짧은 이야기지만 우리가 친구를 사귀는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은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어린이들을 배려해서 한자의 사용없이 히라가나만 사용한 것도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가 끝난 후 그 다음 페이지부터 나라 요시토모의 다른 그림도 볼 수 있다. 총 4가지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책의 내용과 관련있는 그림이다. 위의 그림은 그 그림들 중 내가 가장 마음에 든 그림으로 우주에 두둥실 떠있는 듯한 강아지와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본문에는 페이지 표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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